- 28개의 자음과 반자음을 가진 아랍 문자와 친숙해지기

이번에는 위 그림에서 세번째 줄에 있는 글자들을 한번 보겠습니다. 여기도 만만치 않게 다 비슷비슷하게 생겼지요.
- 닷ض

이번에는 닷ض입니다. 이 발음은 뭐라 설명하기 참 어렵네요. 전세계 언어 중 닷ض 발음을 사용하는 언어는 아랍어가 유일하거든요. ㄷ 발음을 하되 바람이 빠지듯이 살짝 약하게 발음해요. 공기 반 ㄷ 발음 반 이렇게 소리낸다고 해야 할까요? 여튼 외국인이라면 참 발음을 이해하기 힘든 발음입니다.

이 닷ض 중에 유명한 것은 라마단رمضان이 있어요. 이슬람의 달력인 히지라력التقويم الهجري으로 9월에 해당하는 달로 한 달 동안 해가 떠 있을 때 금식하며 금욕을 실천하는 것으로 유명하죠. 이슬람의 대표적인 특징이지요.
- 타ط

다음은 타ط입니다. 아랍어도 참 많은 ㅌ 발음이 있는데, 그 중에서 타ط는 엄청 빠르게 발음하는 ㅌ 발음이에요. 한국어로 치면 '탁 탁 탁 탁' 이런 의성어를 소리낼 때 '탁' 발음을 되게 빠르게 발음하잖아요. 그거와 같은 개념이에요. 순식간에 발음해요.

타 발음이 들어간 단어 중 유명한 건 술탄سُلْطَان이에요. 이슬람의 왕이지요. 정확히 말하면 배교도나 이교도의 침공에 맞써 이슬람을 수호할 의무를 지닌 군주를 술탄سُلْطَان이라고 불러요. 지금도 유럽에 영국, 덴마크, 벨기에,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스페인에 기독교를 수호하는 왕이 있듯이 이슬람 세계에 술탄이 존재하는 술탄국이 있어요. 술탄이 전권을 가진 전제 술탄국은 오만 술탄국, 브루나이 다루살람이 있어요. 그리고 유럽처럼 입헌군주제에 따라 술탄이 상징적 의미를 가진 나라들은 말레이시아가 있어요.

말레이시아는 대영제국의 식민지배를 받기 전 여러 술탄국들이 존재했어요. 그걸 대영제국이 영국령 말레이시아로 식민지배하며 강제 통합하고 옛 술탄국의 영토를 주州로 격하하며 행정구역을 분할했어요. 그 상태에서 대영제국으로부터 독립한 말레이시아는 행정구역 별 처사를 논의했고, 술탄이 지배하는 7개의 주, 라자가 지배하는 1개의 주, 말레이 민족의 국왕인 양디페퇀 브사르가 지배하는 1개의 주, 주지사(양디페퇀 느그리)가 통치하는 5개의 주, 총리가 직접 통치하는 연방 직할구 3개로 행정구역을 나누고 이들이 연방을 이뤄 하나의 국가를 이루기로 결정했어요. 그리고 말레이시아 전체를 대표하는 군주 양디페퇀 아공Yang di-Pertuan Agong은 기간마다 9명의 군주가 돌아가며 맡고, 국정은 총리가 전담하기로 결정했어요. 그래서 말레이시아는 수도 쿠알라룸푸르Kuala Lumpur에 양디페퇀 아공Yang di-Petuan Agong이 존재하고, 각 주에 통치자들이 또 따로 있어요. 또한 술탄은 주 방위군을 통솔할 권한도 가지고 있어요. 이렇게 말레이시아는 미합중국과는 다른 독특한 연방제를 운영하는 나라입니다.
- 자ظ

아랍어에서 발음하기 매우 어려운 또다른 단어 자ظ입니다. 정확히 표현하면 ㅈ과 ㄷ 사이의 발음으로 딱 중간 발음이라 한국에서도 ㄷ라고 쓰기도 하고 ㅈ라고 쓰기도 해요. 국제 표준 발음 기호로도 d나 z를 혼용해서 쓸 정도로 외국 문자로 표기하기 정말 어려운 발음이랍니다.

이 기이한 발음이 들어간 대표적인 단어는 손톱을 뜻하는 자파르ظَفَر가 있어요. 근데 안 유명하죠. 아랍어 중에서 그나마 널리 사용될 만한 표현이라 자파르ظَفَر를 선택했어요. 여튼 이런 표현이 있습니다.
- 아인ع

한글의 ㅇ에 해당하는 문자입니다. 아랍어에서 자음 ㅇ를 담당해요. 여기서 핵심은 맨 위에 반대 방향으로 둥근 ㄱ자 형태를 가진 부분으로 아랍 문자에서 저 부분이 있으면 ㅇ 발음이구나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아인ع이 들어가는 유명한 단어는 아랍에미리트 바로 아래에 있는 나라 오만عمان이 있어요. 아랍어로는 우만عمان이라고 합니다. 신밧드 이야기의 주인공 신밧드의 고향이지요. 오만عمان은 이슬람 종파 중에서 수니파에 해당하지만 타 종교에 대한 포용력이 높은 이바디파가 강세인 국가로 수니파와 시아파 모두에게 관용적이에요. 그래서 분쟁이 끊이지 않는 중동에서 수니파와 시아파가 갈등을 벌일 때마다 협상을 주도하는 나라를 담당해요. 덕분에 중동의 중립국, 중동의 스위스라는 별명이 있지요. 수니파 국가와 시아파 국가들도 갈등은 벌이되 협상은 해야 하기에 오만은 절대 안 건드려요. 심지어 이스라엘, 미국, 러시아, 중국, 인도 등 강대국도 중동 갈등을 해결하는 장소로 오만عمان이 꼭 필요하기 때문에 비호를 받지요. 그래서 중동에서 절대적으로 안전한 나라입니다.
- 가인غ

아인ع에서 입을 살짝 더 닫고 발음하면 ㄱ 발음이 납니다. 그게 가인غ이에요. 더 부드러운 ㄱ 발음이지요. 그르릉하며 코를 고는 소리나 고양이의 골골송과 비슷한 발음입니다.

가인غ으로 유명한 단어는 가잘غزال이 있어요. 가젤의 어원이 되는 그 가잘غزال입니다. 가잘غزال은 아라비아 사막부터 북아프리카 사막에 이르는 지역에 널리 사는 동물로 아랍인들이 많이 봐서 가잘غزال이라고 불렀지요. 그 이름이 이란에 가서 가젤이 되고 그게 유럽으로 퍼진 것입니다.
- 파ف

제가 한글로 파ف라고 적긴 했는데, fa입니다. 영어의 f 발음이에요. 아랍어는 p 발음이 없고 전부 f 발음으로 합니다. 반면 페르시아어는 p 발음과 f 발음 둘 다 있어요. 그래서 아랍어와 페르시아어를 구분하는 대표적인 방법이 p 발음의 여부입니다. 이에 따라 페르시아어의 영향을 많이 받은 이란어군(페르시아어, 다리어, 타지크어, 쿠르드어, 파슈토어), 튀르크어군(튀르키예어, 우즈벡어, 아제르바이잔어, 투르크멘어, 위구르어), 우르두어에 p 발음과 f 발음이 있습니다. 반면 아랍어군(아랍어, 베르베르어)에는 f 발음만 있지요. 동아프리카의 어족인 스와힐라어는 아랍어 영향을 짙게 받았지만 동시에 유럽어와 토착어 영향도 받아 p 발음도 있고요.

그래서 아랍어로 팔레스타인은 필라스틴فلسطين, 로마 문자로 표기하면 filastin으로 발음합니다. 팔레스타인Palestine이라는 발음은 영어 발음이랍니다.
- 깝ق
파ف 위에 점이 하나 더 찍히면 발음이 ㄲ인 깝ق이 됩니다. ㅋ와 ㄲ 사이 발음인데 발음하기 어려우면 그냥 ㄲ로 발음하면 되요. 그럼 아랍인들은 대충 다 알아듣습니다.

깝ق 발음으로 유명한 단어는 이슬람 경전 꾸란القرآن이 있어요. 정확히는 알라الله의 음성이 담긴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는 글이기에 알ال을 붙여 알-꾸란القرآن이라고 부릅니다. 무슬림에게 매우 중요한 경전으로 무슬림 어린이들은 알-꾸란القرآن을 읽는 것으로 아랍어와 아랍 문자를 배워요. 심지어 이슬람을 믿지 않는 아랍인도 아랍어와 아랍 문자를 알-꾸란القرآن으로 배웁니다. 그리고 무슬림들도 가톨릭, 정교회 신자들이 묵주로 성경 회독 수를 세듯이 묵주(타스비흐تَسْبِيح)로 알-꾸란القرآن을 읽는 순서를 기록해가며 읽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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