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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공예

아랍 문자 배워보기 : 아랍 문자 익히기 1편

by 롱카이 2025.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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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개의 자음과 반자음을 가진 아랍 문자와 친숙해지기
아랍 문자
아랍 문자

자 이번에는 다 각설하고 아랍 문자를 한번 외워봅시다. 아랍 문자가 뭐 어떻고 저렇고 이런 이야기는 프롤로그에 이미 다 했고 이제는 그냥 바로 실전으로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위 그림에 보이는 문자 순서대로 배워볼 것이고, 각 편마다 한 줄인 7개의 글자씩 익혀볼 겁니다. 그래서 총 4편으로 갈 예정이지요.
 
 
 

  • 알리프ا
아

아랍어를 듣다보면 뭐만 하면 알~ 이런 말이 많이 나옵니다. 알라الله부터 시작해 알함브라الْحَمْرَاء, 알자지라الجزيرة, 알카에다القاعدة 등등 이슬람 쪽 뉴스에 알~ 이 많이 나옵니다. 그리고 여기서 알الْ 표기는 '아'라고 발음되는 알리프ا와 '라'라고 발음되는 람لْ의 조합입니다. 왜 알~ 이 아랍어에 많이 나오나면, 아랍어로 세계에서 유일한 것에는 알الْ을 붙이기 때문입니다. 영어로 치면 정관사 The와 비슷하면서 그보다 유일한 것임을 더 강조한 표현인 것이죠. 그리고 아랍어에는 아~, 이~로 발음하거나 아예 발음하지 않는 묵음 처리하는 알리프ا가 있습니다. 이 때 알리프ا는 영어의 a와 같은 관사 역할을 합니다.

알라 아랍 문자 표기
알라 아랍 문자 표기

그래서 알라الله  글자를 보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쭉 가며 아 - 라 - 라 - 하 문자가 이어집니다. 즉 초성읽기처럼 ㅇㄹㄹㅎ 이렇게 적는 것이죠. 그리고 이를 이슬람을 따르는 무슬림들은 알라الله라고 읽습니다. 신神을 아랍어로 일라إله라고 하거든요. 일라إله를 영어로 표기하면 a god이라는 뜻이죠. 이슬람 관점에서 알라الله가 아닌 다른 종교를 믿는 자들이 따르는 잡신을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그리고 알라الله는 진실로 세상에 존재하시는 유일하신 신神이시기에 세상에 하나 밖에 없음을 가리키는 알الْ을 붙여 알라الله라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영어로는 The God이고요. 그래서 알라الله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제우스 신이나 힌두 신화의 시바 신 같이 신의 이름이 아닌 '유일신'이라는 뜻입니다. 때문에 알라신이 아니라 그저 알라인 것이죠.

알라(흐) 발음이 명확히 살아나는 알라후 앜바르
알라(흐) 발음이 명확히 살아나는 알라후 앜바르

여기서 왜 뒤에 있는 ㅎه는 빼고 알라الله까지만 말하냐, 정확히는 알라후라고 하는데 후 발음이 거의 없다시피 해요. 대신 뒤에 문장과 합치면 후 발음이 살아나죠. 예를 들어 무슬림들이 외치는 타크비르تَكْبِير(아랍어로 찬미讚美라는 뜻)인 알라후 앜바르الله أكبر가 딱 그 예입니다. 후 발음이 살아 명확히 발음되죠. 알라후 앜바르الله أكبر를 보면 ㄹㄹㅎ ㅋㅂㄹ 이렇게 적혀 있는 것이고 알리프أ가 앞 단어와 뒷 단어 모두 있죠. 앜바르أكبر에서 아أ도 알리프أ입니다. 그래서 아랍 문자에서 알리프أ의 역할은 딱 a나 the 둘 중 하나의 역할만 수행합니다. 이런 걸 반모음이라고 말하더군요.
 
 
 

  • 베ب
베

다음은 ㅂ 발음인 베ب입니다. 베ب는 아래에 점이 하나 있는 문자입니다. 아래에 점이 하나만 있으면 ㅂ 발음이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이건 우리에게는 바레인으로 알려져 있는 알바흐라인البحرين을 예시로 들어보죠. 저는 아랍 ㅂ문자를 익힐 때 각 단어별로 따로 배우지 않고 일단 실제 단어들을 계속 보며 함께 익혔습니다. 걍 익숙해지면 외워져요. 그래서 여기서도 ㅂ 발음만 보지 않고 실제 예를 보며 한번에 다 때려박을 겁니다. 여하튼 알바흐라인البحرين을 보면 이 나라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하나 밖에 존재하지 않는 나라라서 알الْ이 붙었죠.

알바흐라인 표기
알바흐라인 표기

그래서 알바흐라인البحرين에서 일단 알الْ부터 빼고 보겠습니다. 조금 튀어나온 글자 바로 아래에 하나의 점이 있는 것이 ㅂ 발음인 베ب입니다. 그래서 알바흐라인البحرين에서 알الْ 빼면 바흐라인بحرين 이렇게 진행되는 것이죠. 알바흐라인البحرين 표기에서 첫번째와 두번째 아랍 문자가 날라간 것입니다. 아래에 점 하나가 찍혀 있으면 ㅂ 발음이다라고 기억하시면 됩니다.
 
 
 

  • 테تَ
테

다음은 삐쭉 튀어나온 막대기 위에 두 개의 점이 찍혀 ㅌ 발음을 내는 테تَ입니다. 기억하세요, 작은 막대기 위에 점이 두 개 찍힌 것은 ㅌ 발음이다! ㅌ 발음을 내는 테تَ는 위에 나온 타크비르تَكْبِير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타크비르 자세
타크비르 자세

아랍어에서 타크비르تَكْبِير는 뜻을 직역하면 한국어로는 '올리다', 영어로는 'raise up'에 해당하는 뜻입니다. 혹은 영어로 'rifting'에 해당하는 뜻을 가지고 있죠. 그래서 주어가 명확히 존재할 경우 신체 일부를 위로 당기는 수술이나 물건을 위로 올리는 상황을 묘사하는데 쓰이는 동사로 사용됩니다. 하지만 주어가 없는 경우, 보통은 유일신 알라الله에 대한 경외와 찬양을 뜻하는 동사로 사용되죠. 그래서 이슬람 국가에서 기도 시간에 모스크에 가면 알라후 앜바르하고 타크비르تَكْبِير를 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타크비르تَكْبِير는 동사이기 때문에 알리프 없이 바로 ㅌㅋㅂㄹ 이렇게 적습니다.
 
 
 

  • 떼ث
떼

영어로 th, 한국에는 없어 비슷하게 적자면 ㄸ에 가까운 번데기 발음인 떼ث는 작은 막대기 위로 점이 세 개 있습니다. 앞에서 배운 테تَ는 작은 막대기 위로 점이 두 개 있는 것과 비교하면 테와 떼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에 점이 두 개냐 세 개냐로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외우기도 편하고요.

아라비아 사막에 사는 여우 따알랍
아라비아 사막에 사는 여우 따알랍

떼ث 발음으로 시작하는 것 중 한국인이 알 만한 건 없네요. 아랍 쪽에서 아이들에게 아랍 문자를 가리칠 때 많이 인용하는 따알랍ثعلب을 예로 들겠습니다. 따알랍ثعلب은 아랍어로 여우라는 뜻이에요. 보시면 떼ث로 시작해 ㄸㅇㄹㅂ로 적혀 있네요. 여기서 두번째 문자인 ع도 ㅇ 발음인데 맨 처음 배운 알리프أ는 관사나 정관사 역할을 하는 반모음인 것과 달리 이 ع 문자는 철저하게 ㅇ 발음을 표기하는 자음이에요.
 
 
 

  • 짐ﺝ
짐

한글로 ㅈ, 영어로 J에 해당하는 짐ﺝ은 약한 ㅈ 발음을 표기하는 아랍 문자입니다. 이게 한국어로는 구분하기 어려운데, 중국어에서 쎄게 발음하는 쯔z(예: 子)와 약하게 발음하는 장zhang(예: 张)이 서로 다른 발음이듯이 아랍어에서는 강하게 발음하는 ㅈز(ㅉ까지는 안 갑니다, ㅈ와 ㅉ 발음 사이)와 약하게 발음하는 ㅈﺝ가 구분됩니다. 여튼 여기서 짐ﺝ은 뭐라고 해야 하나, 약간 화살표처럼 표시된 형태 아래에 점이 하나 있는 문자입니다.

신앙을 유지하기 위한 고군분투를 의미하는 지하드
신앙을 유지하기 위한 고군분투를 의미하는 지하드

아랍어에서 짐ﺝ 발음은 참 많이 쓰이는데, 여기서는 지하드جِهَاد를 예로 들어볼게요. 아랍어로 직역하면 고군분투라는 뜻을 가진 지하드جِهَاد는 이슬람 신앙이나 신념을 지키기 위해 고민하고 유혹에 빠지려는 나 자신과의 싸움을 뜻하는 형이상학적 표현입니다. 즉 '신실한 무슬림이 되기 위해 내면을 다스리는 노력'을 뜻하는 것이죠. 그리고 밖으로는 이슬람 가치를 위협하는 존재와의 싸움도 뜻합니다. 그래서 아랍 쪽 무장단체들이 뭐만 하면 지하드جِهَاد를 외치는 것이죠. 여하튼 여기서 지하드جِهَاد 문자를 보면 ㅈㅎ ㄷ 이렇게 세 문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랍 문자의 특징인데 ㅈㅎ까지 하고 끝낸 뒤 ㄷ를 표기하네요. 왜 그런지는 물어보지 마세요, 관습적으로 저럽니다.
 
 
 

  • 하ح
하

짐ﺝ이 화살표 모양 아래에 하나의 점이 있는 것이라면 하ح는 점 없이 그저 화살표만 있는 문자로 ㅎ를 표기하는 문자입니다. 그래서 짐ﺝ이 약한 ㅈ 발음인 거에요. ㅎ 발음에 혀를 더 아래로 내리고 입 크기를 줄여 약한 ㅈ 발음을 내는 것이거든요. 여하튼 다시 하ح로 돌아와서 하ح 문자는 이제는 한국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문자에요. 무슬림을 위한 식당 할랄حلال 식당 간판에 쓰이는 문자거든요.

이슬람 문화권의 음식을 취급하는 곳에 붙어 있는 할랄 마크
이슬람 문화권의 음식을 취급하는 곳에 붙어 있는 할랄 마크

한국의 인도 음식점, 튀르키예 음식점, 두바이나 아랍에미리트 음식점, 우즈베키스탄 음식점, 인도네시아 음식점이나 적지만 간간히 있는 레바논, 이라크, 시리아, 이란 음식점에 할랄 마크가 붙어 있습니다. 그리고 말레이시아 과자로 유명한 Potato Crips 과자에도 할랄حلال 마크가 붙어 있지요. 여기서 할랄حلال은 허용이라는 뜻으로 이슬람 법전인 샤리아شَرِيعَة에서 제시한 먹어도 되는 음식을 뜻합니다. 반대 개념은 하람حرام이고요. 샤리아شَرِيعَة에서 제시하는 하람حرام은 돼지고기, 동물의 피, 육식동물 고기, 썩은 고기, 술, 인도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도축한 고기입니다. 여하튼 할랄حلال을 보면 ㅎㄹㄹㄹ이고, 하람حرام을 보면 ㅎㄹㄹㅁ입니다. 잠깐 할랄과 하람은 정확한 표현을 하기 위해 로마 알파벳으로 다시 표기하면 할랄은 hlll이고 하람은 hrlm입니다.
 
 
 

  • 크하خ
크하
크하

한국어로 표기하기 참 난감한 발음 문자인 크하خ입니다. 한국어에는 저런 발음은 없거든요. ㅋ를 스치듯이 빠르게 발음한 뒤 ㅎ를 강하게 발음하는 발음법입니다. 내가 지금 '크하'라고 적고 있는데 사실상 (ㅋ)ㅎ이지요. 독일어의 ch 발음이에요. 한국어로 나, 영어로 I를 뜻하는 독일어 Ich는 발음을 한국어로 표기하자면 '잌히'에요. 혹은 오스트리아의 미사곡 고요한 밤 거룩한 밤Stille Nacht Heilige Nacht도 발음을 적으면 '슈틸레 낰흩 하일리게 낰흩' 이렇게 최대한 독일어 원어 발음과 비슷하게 적을 수 있지요. 대충 어떤 느낌인지 아시겠죠. 아랍어의 خ가 딱 독일어의 ch입니다. 아랍어에서 하ح 발음을 좀 쎄고 숨을 던지듯이 발음하면 크하خ가 되요. 그 발음을 표기한 것입니다. 때문에 하ح 문자 위에 점이 하나 찍혀 있지요.

우마위야 칼리파국
우마위야 칼리파국

한국인에게 조금 익숙한 크하خ가 들어간 아랍어는 칼리파خليفة가 있어요. 이슬람 쪽 역사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 칼리파국으로 아실 것이고 모른다해도 두바이에 있는 부르즈 할리파برج خليفة로 들어봤을거에요. 여기서 벌써 크하 발음이 애매하 한국에서 어떨 때는 ㅋ로 표기하고 어떨 때는 ㅎ로 표기하는 게 보이네요. 여하튼 칼리파, 가장 발음을 비슷하게 표기하면 크할리파로 표기할 수 있는 칼리파خليفة는 이슬람판 교황이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칼리파خليفة는 직역하면 계승자라는 뜻으로 이슬람이라는 종교를 이끄는 대표를 뜻해요. 동방 정교회에 종교지도자 총대주교가 있고 총대주교를 보호하는 정치 지도자 황제(짜르Цар)가 있으며, 로마 가톨릭에서 종교지도자 교황이 있고 교황을 보호하는 정치 지도자 황제(카이저Kaiser)가 있듯이, 이슬람 세계에서도 종교지도자 칼리파خليفة와 정치 지도자 술탄سُلْطَان이 있어요. 그래서 동방 정교회와 로마 가톨릭 이 기독교 세력이 그랬듯이 이슬람 세계에서도 칼리파خليفة는 술탄سُلْطَان의 보호를 받고 술탄에게 통치 명분을 제공하고, 술탄سُلْطَان은 이슬람 국가를 이끌 명분을 칼리파خليفة에게 받는 대신 칼리파خليفة를 보호하는 식으로 서로 돕고 도우는 관계였지요. 다만 동방 정교회와 로마 가톨릭은 지금 정치 지도자 황제는 사라지고 종교 지도자인 총대주교와 교황은 남아있는데, 이슬람 세계는 반대로 오스만 제국을 마지막으로 종교 지도자 칼리파خليفة는 사라지고 정치 지도자 술탄سُلْطَان만 남았어요. 지금 술탄سُلْطَان이 있는 나라는 오만عُمان이라는 나라입니다. 그래서 오만 국명이 술타니야 우만سلطنة عُمان이죠.

 동방 정교회로마 가톨릭이슬람
종교 지도자
종교를 수호할 의무를 가진
최고 지도자
총대주교교황(로마 대주교)칼리파خليفة
신학을 공부하고 신도를 가르치며 신앙을 이끌 의무를 가진
고위 지도자
주교주교이맘إمام
정치 지도자
종교 최고 지도자를 수호할
의무를 가진 정치 최고 지도자
황제황제술탄سُلْطَان
군대를 이끄는 고위 귀족공작공작아미르أَمِير‎
정치 최고 지도자의 아들이나 이와 비슷한 귀족 가문후작후작샤이크شَيْخ
황실 직계 가족이 이끄는 가문백작백작라까브لقب
종교 최고 지도자를 수호할
의무가 없는 정치 지도자
믈리크ملِك

이 말이 나온 김에 기독교와 이슬람 간 정치, 종교 지도자 간 관계를 한번 보면 다음과 같아요. 정말 기독교 세계와 이슬람 세계는 비슷했어요. 종교 지도층과 정치 지도층의 계층 구조는 중세 때는 똑같았고 근대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죠. 기독교 세계에서도 로마 가톨릭이 대부분인 서유럽은 제1차 세계대전으로 황제와 귀족 가문이 멸문당하고 68혁명으로 종교 색체가 미약해지며 저런 세력이 유명무실해진 반면 동방 정교회와 이슬람 쪽은 아직 저런 구분이 비교적 명확한 편이죠. 당장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은 믈리크ملِك이고, 아랍에미리트는 여러 아미르أَمِير들이 힘을 합쳐 연합 아미르국으로 세워진 연방국가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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