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개의 자음과 반자음을 가진 아랍 문자와 친숙해지기
이번에는 두번째 줄의 문자를 익혀볼 시간입니다. 두번째 줄에 있는 문자는 그래도 형태가 좀 다르긴 하죠. 그럼 가볼까요?
- 달د
발음이 ㄷ인 아랍 문자 달د은 거의 직선으로 꺾어 적는 문자입니다. 곡선 형태로 완만하게 적으면 다른 문자로 읽혀요. 이게 아랍 문자가 어려운 이유이죠. 서로 비슷하게 생겼는데 꺾는 정도에 따라 다른 문자여서 다르게 읽어야 합니다. 각설하고 달د은 아랍어에서 많이 쓰이는 문자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시가 두바이دبي와 무함마드مُحَمَّد입니다. 아랍어로 메뚜기라는 뜻을 가진 두바이دبي는 앞에 달د 문자가 있고 뒤에 ㅂㅇ가 이어 두바이دبي라는 발음을 완성하죠. 보면 문자가 ㅂ 문자보다 조금 더 크게 시작해 직선으로 확 꺾이고 위 아래에 점이 없습니다. 이걸로 구분해야 해요. 그리고 이슬람의 최후의 예언자이자 선지자이며 많은 무슬림들이 즐겨 사용하는 이름인 무함마드مُحَمَّد는 ㅁㅎㅁㄷ로 맨 뒤에 달د 문자가 있네요.
- 달ذ

이것도 달ذ입니다. 한글로 표기하면 똑같은데 구분을 위해 라틴 문자로 구분하면 위 달د은 Dal이고 이 달ذ은 Dhal입니다. 즉, 좀 더 약하게 불러야 하는 것이죠. 이 달ذ이 있는 아랍어 중 한국인에게 익숙한 말은 없어요. 그래도 좀 찾아보면 한국에서 금金을 뜻하는 다하브ذهب를 예시로 들어보죠.

아랍어로 황금은 다하브ذهب라고 합니다. 금 세공 기술이 발달한 두바이에 가면 다하브ذهب라는 말을 많이 들을 수도 있어요. 그리고 옛날 이집트 아미르국이 오스만 제국에서 막 독립할 때 지도자 무함마드 알리 아래에서 2인자로 활동하며 군사 활동으로 영역을 크게 펼친 무함마드 아부 알다하브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그는 2인자가 되기 전 관대하고 유연한 통치로 부유한 군인이 되었기에 금의 아버지 무함마드라는 뜻으로 무함마드 아부 알다하브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합니다.
- 라ر
달د 문자를 날카롭게 꺾어 써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문자를 부드럽게 꺾어 쓰면 라ر 문자에요. 어렵죠. 이게 아랍 문자를 읽는데 마주하는 큰 장벽입니다. 게다가 달د과 라ر 모두 아랍어에서 자주 쓰이는 문자라 제대로 안 적으면 뭔지 헷갈려요. 여튼 여기서 라ر는 영어 알파벳 R에 해당하는 문자입니다.

라ر 문자로 유명한 단어는 라마단رمضان이 있죠. 라마단رمضان은 이슬람에서 사용하는 히지라력الهجري으로 9월입니다. 즉 9월 한 달이 라마단이죠. 마치 영어에 9월이 September인 것처럼요. 가장 덥고 가장 신성한 달인 라마단رمضان은 해가 떠 있는 동안 무슬림들은 물이나 음식을 섭취하지 않고 욕정을 절제하며 금욕적인 생활을 합니다.
- 자이ز

R 발음인 라ر를 강하게 발음하면 어느새 Z가 됩니다. 그게 자이ز입니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부드럽게 꺾어서 적어야 자이ز이고 날카롭게 꺾어 적으면 달Dhal 이에요. 골때립니다.

이 자이ز 발음도 해당 발음이 있는 한국에 유명한 아랍어가 없는데 익숙한 건 있습니다. 아랍어로 기린을 뜻하는 자라파탄زرافة이죠. 영어로 표기하면 zarafatan입니다. 북아프리카에서 무역을 많이 하던 아랍 상인들은 기린이라는 동물을 알고 있었고, 이걸 유럽과 인도, 중국 등에 자라파탄زرافة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이를 듣고 영국에서는 Giraffe라고 표기하고 인도에서는 지라프जिराफ라고 표기하고 중국에서는 징루麒麟라고 표기한 것입니다.
- 신سـ

아랍 문자나 페르시아 문자를 보면 유달리 무슨 싸인하듯이 휘갈겨 쓴 부분이 있습니다. 그건 한글로 ㅅ, 영어로 s 발음에 해당하는 신سـ 문자 계열의 문자입니다. 그 중 원조이자 대표 문자인 신سـ은 정확히 s에 해당하는 문자입니다.

아랍어에는 신سـ이 들어가는 대표적인 표현 살람سلام이 있습니다. 간단하게 '평화', 혹은 '평화가 당신에게 깃들기를'를 의미하는 살람سلام은 아랍 지역과 이슬람 문화권에서 많이 사용되는 인삿말입니다. 이슬람의 대표적인 인삿말인 앗살라무 알레이꿈السلام عليكم 역시 '당신들에게 창조주의 평화가 깃들기를 빕니다'라는 뜻이죠.
- 쉰

신سـ 위에 세 개의 점이 올라가면 쉰ش입니다. 로마 문자로 표기하면 신은 sin이고 쉰은 shin이죠. 즉 좀 더 약하고 부드럽게 발음하는 문자입니다. 이 쉰도 많이 나오는데 아랍어 쪽에서도 많이 나오지만 특히 페르시아어 쪽에서 많이 쓰이는 발음입니다.

그리스-페르시아 전쟁 등 페르시아 역사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아마 샤شا 또는 샤한샤شاهنشاه를 들어봤을 겁니다. 여기서 샤شا는 페르시아어로 왕이라는 뜻으로 샤한샤شاهنشاه는 왕중왕이라는 뜻이에요. 즉 황제라는 뜻이죠.
- 삿ص

그 뒤 발음인 삿ص은 한국에서는 사드ص라고 많이 적는데 삿ص 발음이 더 정확합니다. 이 삿ص도 한글로 표기하기 참 애매한 발음인데 한글에서 ㅅ과 ㅆ 사이에 있는 발음이에요. 즉 ㅅ보다는 강한데 ㅆ보다는 약한 중간에 있는 발음입니다. 그래서 한국에는 그냥 ㅅ로 표기하는데 개인적으로 그래도 차이를 보여주기 위해 ㅆ로 표기하는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은 해요.

한국에서도 자주 만나기 힘든 아랍 발음이고 표기이긴 합니다. 그래도 아랍 쪽에서 삿ص 발음이 들어가는 대표 단어를 찾자면 숫자 0에 해당하는 사파르صَفَر가 있어요. 사파르صَفَر는 숫자 0 또는 없음을 뜻하는 단어에요. 그리고 동시에 이슬람 히지라력الهجري에서 2월을 뜻합니다. 2월에 베두인들이 집을 비우고 유량 생활을 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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