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IT: 일상] 小红书, 고객 평가로 재생산하는 문화

• 스마트폰을 손에 쥐는 세대 90后와 00后

중국의 디지털 세대 90后

2008년 iPhone과 여러 스마트폰이 세상을 막 지배한 시기에 10대였던 1990년대 세대와 2000년대는 누구보다도 스마트폰 세계에 먼저 뛰어든 세대였습니다. 이 세대를 전세계에서 이전 세대와 다른 세대로 여겨 그 세대를 특정한 용어를 만들어냈는데 대한민국에서는 Z세대라고 불렀고 중국에서는 1990년대 세대를 가리켜 90后로 부르고 2000년대 세대는 00后로 불렀습니다.

중국 젊은이에게 스마트폰은 일상 그 자체이다

90后와 00后는 아주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스마트폰으로 소통한 세대이며 스마트폰으로 전자상거래를 비롯한 모든 활동을 급속도로 진행한 중국 특성 상 90后와 00后에게 스마트폰은 일상 그 자체였습니다. 그들은 모르는 것이 있으면 스마트폰 속 앱에 질문해 답을 찾았고 친구를 스마트폰으로 만나 친해졌습니다. 이처럼 중국의 신세대들은 빠르게 디지털 세계에 융화되었습니다.
 
 
 

• 중국인들의 백과사전 小红书

문화대혁명 당시 절대권력을 지닌 사요훙수

1950년대 국공내전에서 승리한 중국공산당의 주석 마오쩌둥 주변에는 그에게 충성한 린뱌오가 있었습니다. 린뱌오는 마오쩌둥의 충실한 부하로 1964년 마오쩌둥의 어록을 모아 마오주씨이루毛主席语录를 편찬했습니다. 이 마우주씨이루毛主席语录의 다른 말이 샤오훙수小红书였습니다. 샤오훙수小红书는 특히 문화대혁명 당시 절대적인 권력을 지닌 책으로 중국인에게 중요한 책은 샤오훙수小红书라는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2013년 샤오훙수小红书의 뜻을 이용한 스타트업이 탄생했습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출발한 小红书

2013년 중국의 한 스타트업은 淘宝网를 모방해 전자상거래 앱을 개발했습니다. 그들은 옛날 중국에서 절대적인 진리였던 毛主席语录처럼 중국인들에게 새로운 절대적인 백과사전이 되겠다는 꿈을 품으며 그들이 개발한 앱을 小红书로 이름을 지었습니다. 허나 기업, 그것도 막 시작한 스타트업이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정보를 모은다 해도 중국인에게 백과사전이 될 만한 정보를 담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小红书는 일상 백과사전이 되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들고 왔습니다.
 
 
 

• 고객이 직접 평가를 남기며 농사를 짓는 种草

고객이 직접 제품에 대한 평가를 남기는 种草

小红书이 준비한 무기는 고객이 직접 제품에 대한 평가를 남기며 제품의 정보를 소비자 입장에서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었습니다. 小红书는 이를 농사를 지을 때 풀을 심는 중차오种草에서 따 种草로 불렀고 小红书의 특징이자 강력한 무기로 호소했습니다. 种草는 제품에 대한 정보를 기업이 광고하는 것이 아닌 제품을 이용하는 고객이 직접 남기는 것으로 훨씬 믿을 만한 정보였기에 제품을 구매하려는 고객이 믿고 보는 정보가 되었습니다.

种草는 특히 옷과 화장품을 구매할 때 위력을 발휘했다

种草는 특히 화장품과 옷, 신발, 과자 등 일상적이지만 민감한 소비재를 이용할 때 큰 역할을 했습니다. 미용을 신경쓰는 중국 젊은 여성들은 피부를 상하지 않게 하며 예쁜 톤을 낼 수 있는 화장품을 찾을 때 누군가 이미 사용해보고 남긴 후기를 보며 화장품을 골랐고 옷도 동일한 방식으로 선별했습니다. 小红书는 이렇게 중국 10대, 20대 여성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며 그들을 고객으로 끌어모았습니다.
 
 
 

• 전자상거래를 넘어 사회소통망으로

동영상으로 제품을 평가하는 기능이 인기를 끌었다

小红书는 种草를 중요시 여겼고 고객이 더 쉽게 种草를 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했습니다. 그리고 그 중 글로만 남기는 것 외에도 동영상으로 직접 제품을 시연하고 평가를 남기는 기능도 추가해 적극 지원했습니다. 이에 많은 중국인들이 小红书에서 실시간으로 제품을 이용하고 제품에 대한 평가를 녹화했고 녹화본을 小红书에 업로드해 실시간 영상을 보지 않은 사람들도 녹화본을 보며 제품을 평가하게 지원했습니다.

제품 평가를 넘어 일상 공유 플랫폼이 된 小红书

이렇게 동영상 기능이 추가되고 댓글로 활발하게 소통하자 小红书는 단순히 제품을 평가하고 구매하는 플랫폼을 넘어 사람들이 모이고 소통하는 장이 되었습니다. 小红书 이용자들은 제품에 대한 평가를 남기는 것 외에 본인 일상이나 단순히 즐길 수다거리를 남기기 시작하며 여러 사람들과 편안한 대화를 오가는 만남이 되었습니다.

중국인에게 일상의 전부가 된 小红书

小红书는 중국판 Instagram이라 불리며 많은 중국인들이 본인의 일상을 小红书에 올리고 일상 중 제품을 구매하면 그 제품에 대한 평가를 남기며 사람들과 소통하고 일정 부분 이익을 취하는 형태로 삶과 일을 동시에 하는 소통의 장이 되었습니다. 小红书에는 비단 소비재 평가와 일상 뿐만 아니라 방문한 여행지 정보, 연애 소식, 사회 이슈 등 중국과 전세계에 일어난 모든 일을 각 개인의 입으로 전하는 디지털 세계로 성장했습니다. 중국인에게 만물의 정보를 전달하는 백과사전이 되겠다는 小红书의 꿈은 이렇게 현실이 되었습니다.
 
 
 

• 새 마케팅 청사진을 제시한 小红书

고객이 마케팅하는 전략

2018년 중국 안에서 거대한 인기를 끈 小红书는 근본적으로 전자상거래 플랫폼이었기 때문에 중국 대기업들이 주목하며 투자하고 협력하며 중국에서 가장 거대한 SNS 중 하나로 부상했습니다. 그리고 小红书의 성공은 해외에도 퍼져 대한민국과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서도 Youtube 등 동영상 SNS 플랫폼을 통해 제품을 평가하는 마케팅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고객 평가는 하나의 문화로 성장했다

중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고객에게 평가를 맡겨 투명성과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마케팅 전략이 부상했고 기업들은 고객의 평가를 최우선했습니다. 그리고 기업들이 고객에게 제품 홍보를 유도해 개인이 제품을 이용하면 그 제품에 대해 평가를 남기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제품에 대해 적극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하나의 문화로 성장하며 새로운 흐름을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