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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공학/세상을 바꾼 IT

[세상을 바꾼 IT: 일상] Gojek과 Grab, 동남아시아의 필수 앱

by 롱카이 2024.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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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네시아의 교통수단, 오토바이

인도네시아의 오토바이 택시, 오젝
인도네시아의 오토바이 택시, 오젝

2007년 iPhone 출시 이후 미국과 중국, 대한민국에서 스마트폰 생태계를 빠르게 장악하는 동안 인도네시아는 여전히 1차 산업과 2차 산업에 집중한 개발도상국이었습니다. 또한 스콜이 자주 내리고 길이 자주 흥건해지며 섬나라 특성 때문에 평지가 별로 없어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차량 대신 오토바이를 자주 이용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인도네시아에서 오토바이가 택시 역할을 했고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오토바이 택시를 오젝Ojek이라고 불렀습니다.

인도네시아인들은 오젝을 주로 이용했다
인도네시아인들은 오젝을 주로 이용했다

인도네시아 노동자들은 출퇴근 시간에 오젝을 주문해 오젝을 타고 직장으로 이동했으며 어린 학생들은 오젝을 타고 학교로 등교했습니다. 일부 부유한 사람들만 자동차를 이용했으며 서민들은 오젝 없이는 이동을 못할 정도로 오젝에 크게 의존했습니다. 이처럼 인도네시아는 아직 발전이 많이 필요한 나라였지만 국가는 인도네시아의 발전을 위해 부상하는 IT에 투자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여러 IT 기업들이 설립되었고 인도네시아 미래를 바꿀 준비를 했습니다.

 

 

 

  • 오젝을 관리하자, Gojek

기업 차원의 오젝 서비스를 제공하는 Gojek
기업 차원의 오젝 서비스를 제공하는 Gojek

그 상황에서 나디엠 마카림은 2010년 20명의 오젝 운전자를 고용해 Gojek이라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의 사업모델은 간단했습니다. 각 오젝 운전자의 재량에 맡기는 것이 아닌 기업이 오젝 운전자를 책임져 승객에게 안전하고 편리한 탑승감을 제공하고 운전자도 좀 더 안정된 근무환경에서 노동할 수 있는 것을 제공하는 것이었습니다.

Gojek을 이용하는 승객
Gojek을 이용하는 승객

2010년은 인도네시아에 스마트폰이 아직 보급되지 않은 시기여서 Gojek은 텔레마케터를 배치해 승객의 요구를 받으면 오젝 운전자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승객이 전화로 텔레마케터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려주면 그 위치로 Gojek 운전자가 가 승객을 태우고 목적지로 이동하는 형태였습니다. 또한 Gojek은 Gojek 운전자에게 초록색 유니폼과 오토바이 헬멧을 입히고 승객에게도 초록색 오토바이 헬멧과 초록색 겉옷을 제공하며 Gojek을 마케팅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도로 한가운데에 있는 초록색 오토바이와 사람들에 주목했고 Gojek에 주목했습니다.

 

 

 

  • 말레이시아에서 실현된 같은 아이디어, Grab

Grab
Grab

한편 말레이시아에서도 나디엠 마카림과 같은 생각을 가진 사업가가 존재했습니다. 안토니 탄(중국식 이름: 천빙야오)은 택시를 잡기 너무 불편하다는 친구의 불평을 듣고 택시 서비스를 중계하는 사업 아이디어를 떠올려 2011년 말레이시아에서 MyTeksi라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허나 MyTeksi 사업은 잘 풀리지 않았고 그는 포기하지 않고 사업을 접은 뒤 2013년에 필리핀에서 GrabTaxi라는 이름으로 다시 도전했습니다.

동남아시아를 대표하는 택시 서비스가 된 Grab
동남아시아를 대표하는 택시 서비스가 된 Grab

필리핀에서 GrabTaxi 사업은 대박을 쳤고 그는 같은 해에 싱가포르와 타이에 Grab 사업을 확장했습니다. 그리고 2014년부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며 베트남의 대표 택시로 자리잡았습니다. Grab은 대기업이 관리해 현지인은 물론 여행객 등의 사람들도 안전하게 탈 수 있는 택시임을 강조하며 동남아시아의 택시 산업을 삼켰습니다.

Grab의 오토바이 택시 서비스
Grab의 오토바이 택시 서비스

2015년 Grab은 동남아시아의 Uber라고 불리며 Uber의 동남아시아 진출을 좌절시켰습니다. Grab은 승객이 텔레마케터에게 주문을 하면 택시 운전자가 그 곳으로 가 승객을 받고 현금을 받아 기업에게 수수료를 제출하는 형태로 결재를 했기 때문에 아직 스마트폰 보급이 늦은 동남아시아 사람들에게 친화적이었습니다. 이렇게 Gojek과 Grab은 2000년대 당시 IT 기술이 막 도입되던 동남아시아에서 발빠르게 진출해 동남아시아를 장악했습니다.

 

 

 

  • 모바일 앱으로 동남아시아를 장악한 Gojek과 Grab

모바일 사업에 뛰어든 Gojek
모바일 사업에 뛰어든 Gojek

허나 동남아시아는 2010년대 새롭게 부상하는 지역이었습니다. 해외 자본가들은 중국 노동자들을 대체할 노동자들로 동남아시아 노동자들을 선택했고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늦은 만큼 빠르게 발전할 필요성을 느껴 2차, 3차 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했습니다. 덕분에 동남아시아의 경제는 성장했고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구매해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흐름을 읽은 Gojek은 2015년 Gojek 모바일 앱을 출시해 기존 서비스를 전화가 아닌 모바일 앱으로 해결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인도네시아인들의 필수 앱이 된 Gojek
인도네시아인들의 필수 앱이 된 Gojek

또한 오젝 중계 서비스로 벌어들인 돈과 전세계 대기업들의 전폭적인 투자로 얻은 막대한 자금을 무기로 인도네시아에 있는 수많은 기업들을 인수하며 사업을 확장해갔습니다. 2016년에는 인도네시아 최대 택시 서비스 기업인 BlueBird를 인수해 Go-Car를 출시하는 등 기업을 인수하고 서비스를 출시하는 전략으로 인도네시아와 동남아시아의 시장을 차지해갔습니다. 그 결과 2018년 Gojek은 무려 18개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되며 인도네시아에서는 절대 없어서는 안되는 앱이 되었습니다.

Grab이 제공하는 서비스
Grab이 제공하는 서비스

Gojek의 성장을 본 Grab 역시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해 2016년 Grab 모바일 앱을 출시하며 동남아시아 전체 시장에 동시 서비스하는 것으로 응수했습니다. Grab은 2016년 교통과 물류 운송 서비스를 장악하기 시작하고 2017년 Grabkid를 출시해 7세 이상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미래 고객을 확보했습니다. 연이어 2017년과 2018년 동남아시아의 핀테크 기업을 인수해 거대한 핀테크 기업으로 성장했고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소비재 유통업을 담당한 Grab
소비재 유통업을 담당한 Grab

마지막으로 2018년 Grab은 GrabFood와 GrabExpress를 출시하며 소비자들에게 소비재를 직접 전달하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높은 노동시간과 노동강도로 밥을 해먹기 힘든 동남아시아 국민들은 예로부터 식사를 밖에서 사 먹는 문화가 발달했습니다. Grab은 이 점을 노리고 언제 어디에서나 빠르게 음식을 시켜 먹을 수 있는 GrabFood 서비스를 제공해 소비자들을 만족시켰고 음식 뿐만 아니라 소비재도 GrabExpress를 이용해 구매했습니다.

 

 

 

  • 동남아시아의 모든 것을 가진 Gojek과 Grab

동남아시아를 차지한 Gojek과 Grab
동남아시아를 차지한 Gojek과 Grab

Gojek과 Grab은 서로 경쟁하며 발전했습니다. 인도네시아 뿐만 아니라 타이,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에서 Gojek과 Grab이 서로 경쟁하며 소비자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또한 둘은 거의 비슷한 시기에 모바일 금융업 서비스를 제공하며 오프라인 마트에서 Gojek이나 Grab으로 상품을 결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Gojek의 OVO와 Grab의 GrabMerchant
Gojek의 OVO와 Grab의 GrabMerchant

이처럼 두 기업은 인간 생활에 있어 없어서는 안되는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며 경쟁했고 그 결과 동남아시아 사람들은 Gojek이나 Grab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동남아시아 역시 빠르게 디지털 금융화가 된 지역으로 현금보다는 QR code를 이용한 모바일 간편 결재로 거래가 이루어졌습니다. 사람들은 일상생활을 위해 스마트폰을 구매해 Gojek이나 Grab을 다운로드하며 이용했고 동남아시아는 매우 짧은 시간에 급속도록 디지털화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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