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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공학/세상을 바꾼 IT

[세상을 바꾼 IT: 일상] 美团点评, 디지털과 현실을 연결하다

by 롱카이 2024.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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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에 거대한 시장을 구축한 Amazon과 阿里巴巴

미국 최대 유통기업이 된 Amazon
미국 최대 유통기업이 된 Amazon

1995년 닷컴버블이 터지고 수많은 기업들이 추풍낙엽으로 무너저 무주공산이 된 인터넷 시장은 재앙에서 살아남거나 재앙이 지난 후 뛰어든 기업들의 차지가 되었습니다. 그 중 재앙에서 끝까지 살아남은 Amazon은 초창기의 경영 이념을 유지해 책과 여러 소비재들을 판매하는 웹사이트를 운영하며 미국인들이 PC로 소비재들을 쉽게 구매하게 했습니다. Amazon은 집에서 언제든지 편하게 구매할 수 있음을 무기로 내세웠고 미국인들은 Amazon이 제공하는 편리함에 경도되어 오프라인 쇼핑을 하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Wallmart 등 미국의 오프라인 마트들이 Amazon의 공세에 휘청일 정도가 되었습니다.

중국의 디지털 세계를 키운 阿里巴巴
중국의 디지털 세계를 키운 阿里巴巴

또한 중국에서는 阿里巴巴가 중국 공장들을 연결하는 것을 시작으로 생산자와 소비자, 그리고 소비자와 소비자 등 여러 사람을 인터넷에서 한꺼번에 연결하는 거대한 유통망을 구축해 중국인들이 애용하는 온라인 쇼핑몰로 자리잡았습니다. 阿里巴巴는 인터넷 불모지로 여겨진 중국에서 갑자기 등장한 선구적인 IT 기업으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고 중국의 IT 산업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습니다. 중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디지털화되었고 유럽과 일본을 넘어 미국과 겨룰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했습니다. 이처럼 2000년대 Amazon과 阿里巴巴는 인터넷을 누구보다도 효율적으로 활용하며 인터넷 제국을 형성했습니다.
 
 
 

  •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라

美团
美团

중국 밖에는 Amazon이 막강한 연결망을 구축하며 기존 유통망을 뒤흔들고 있고 중국 안에서는 阿里巴巴가 뿌리를 내린 상태에서 왕씽과 왕후이원은 그들만의 온라인 거래망을 구축하고 싶어했습니다. 허나 기존 온라인 거래망은 이미 두 대기업이 장악했기 때문에 그들과 다른 사업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둘이 선택한 것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것이었습니다. 온라인으로 주문을 하면 오프라인에서 주문을 채결하고 물품을 배송하는 것을 중계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었습니다.

O2O(線上線下整合)
O2O(線上線下整合)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Online to Offline, 즉 O2O[중국어: 線上線下整合]는 당시에는 생소한 개념이었습니다. 인터넷을 이용한 온라인 거래에서 구매대행 사업화는 많이 시도되었지만 아예 온라인으로 주문한 것을 오프라인 매장에 전달해 오프라인 매장이 온라인으로 구매한 소비자에게 물품을 전달하는 것을 중계하는 서비스의 개념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美团은 그 개념을 창시하고 2010년 그들의 사업 계획을 투자자들에게 설명했습니다.

물품 구매와 유통을 중계하는 美团
물품 구매와 전송을 중계하는 美团

왕씬과 왕후이원의 사업 모델을 들은 腾讯과 NLVC은 둘의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꿀 것으로 생각하고 전폭적인 투자를 했습니다. 둘은 막대한 투자금을 바탕으로 2010년 그들의 생각을 실현시킬 플랫폼 美团을 출시했습니다. 美团은 유통기업과 여러 매장과 협약을 맺고 美团 앱에서 그 기업과 매장의 소비재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했습니다. 그리고 재빨리 배달기사와 배달 차량을 구매하고 유통망을 구축해 소비재가 소비자에게 바로 전달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했습니다. 그래서 소비자가 특정 기업의 제품을 스마트폰으로 구매하면 美团이 주문결재 체결을 기업으로 전송하고 그 기업의 제품을 배달원을 이용해 소비자에게 연결하는 중계 역할을 했습니다.
 
 
 

  • 대박을 터트린 美团点评

美团 플랫폼 서비스는 특히 요식업에서 대박을 쳤다
美团 플랫폼 서비스는 특히 요식업에서 대박을 쳤다

美团의 아이디어는 곧바로 대박을 쳤습니다. 중국은 수많은 유통기업과 가게들이 존재했으며 이들 대다수는 자체 유통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열약하거나 영세한 상황이었습니다. 특히 음식점같은 요식업계는 배달원을 따로 구하기에는 여의치 않은 곳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그 상황에서 대신 배달해주는 美团이 등장하자 많은 음식점은 바로 美团와 협약해 해당 음식점을 美团 앱에 올렸습니다. 덕분에 그들은 배달원 인건비를 아끼면서 더 많은 사람에게 음식점을 소개하고 매출 향상으로 이어지는 순이익을 얻었습니다.

중국인의 일상이 된 美团
중국인의 일상이 된 美团

美团은 2010년 출시 직후 중국에서 열풍을 몰며 승승장구했습니다. 2015년 자본력과 영향력을 확보한 美团은 중국의 리뷰 공유 앱을 운영하는 大众点评网을 인수해 美团点评으로 발전했습니다. 덕분에 美团 앱에 구매한 소비재 및 음식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가 올라왔고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평가를 보고 소비재와 음식의 상태를 평가하며 더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가짜가 많은 중국에서 특히 높은 신뢰를 보장했고 때문에 중국인들은 모든 것을 美团点评으로 구매하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 전세계로 확장되는 O2O 플랫폼

배달의 민족
배달의 민족

美团点评의 성공은 다른 나라에도 O2O 플랫폼 사업의 가능성을 알려주는 청사진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반응한 나라는 대한민국으로 대한민국은 짜장면, 치킨, 족발 덕분에 예로부터 배달문화가 대중화된 나라였습니다. 때문에 해당 음식을 취급하는 식당은 배달부가 꼭 존재했으며 중식당은 배달부 인건비까지 부담해야 하는 구조였습니다. 이를 파악한 김봉진은 2010년 배달의 민족 앱을 개발하고 2011년 우아한형제 기업을 창업하며 대한민국의 배달을 중계하는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대한민국 배달 문화를 바꾼 배달의 민족
대한민국 배달 문화를 바꾼 배달의 민족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배달부 인건비에 부담을 느낀 식당들은 배달의 민족의 배달업을 대행해주는 서비스에 만족해 배달의 민족과 계약을 체결했고 사람들이 자주 배달하지 않는 음식을 판매하는 음식점은 배달의 민족에 음식을 올려 사람들의 구매를 유도했습니다. 소비자 역시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변화했는데 전화를 걸어 배달을 시키는 기존 문화가 익숙한 기성세대와 달리 스마트폰을 널리 이용하는 청년세대는 전화를 거는 것보다 모바일의 버튼을 누르는 것에 익숙해졌기에 전화로 배달을 주문하는 것에 어색함을 느꼈습니다. 그 때 마침 버튼으로 배달을 주문할 수 있는 배달의 민족이 등장하며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청년세대를 중심으로 배달의 민족을 통한 배달문화가 확산되었습니다.

Delivery hero
Delivery hero

대한민국에 이어 독일에서도 O2O 플랫폼 Delivery hero가 등장했습니다. Delivery hero는 유럽의 중심지인 독일의 위치를 살려 유럽과 오스트레일리아에 O2O 서비스를 제공하며 성장했습니다. 독일, 스웨덴, 폴란드, 스위스, 오스트리아, 체코, 슬로베니아, 영국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유럽을 대표하는 배달 중계 서비스로 성장했습니다. 유럽에서 대박을 거둔 Delivery hero는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유럽 밖으로 진출했습니다.

Delivery hero의 진출
Delivery hero의 진출

Delivery hero는 유럽 뿐만 아니라 서아시아, 남아메리카로 서비스를 확장하며 세계적인 O2O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독일 쿠웨이트에서 시작되어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카타르, 바레인으로 사업을 확장한 طلبات을 인수해 중동 시장을 장악했고 대한민국의 배달통, 요기요, 배달의 민족을 인수하며 대한민국 배달 시장을 독점했습니다.

Dookrdash
Doordash

배달 문화가 발달하지 않은 영미권에도 O2O 플랫폼 사업이 확장되었습니다. 2012년 미국에서 중국계 미국인 토니 쉬가 DoorDash라는 이름으로 배달 플랫폼 사업을 시작해 미국에도 배달 플랫폼 기업이 등장했습니다. DoorDash는 미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영국, 독일, 일본에 사업을 진행하며 영미권의 대표 O2O 플랫폼이 되었습니다. 2014년에는 Uber 역시 O2O 사업에 뛰어들며 Ubereats를 시작했습니다.

 

 

 

  • COVID-19으로 비대해진 O2O 플랫폼

일본 도시락 문화
일본 도시락 문화

허나 아직 배달 문화가 발달하지 않은 나라들이 많았습니다. 대표적으로 일본은 배달보다는 직접 식당에 방문해 음식을 주문해 먹거나 도시락으로 포장한 뒤 집으로 가져가 먹는 문화가 발달했습니다. 또한 2019년 이전까지는 여전히 현물화폐를 이용한 거래와 아날로그 방식을 고집했기 때문에 여러 기업들이 일본에서 O2O 서비스를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습니다. 이처럼 일본은 전세계에서 아날로그가 남은 거의 마지막 국가였습니다.

COVID-19가 바꾼 문화
COVID-19가 바꾼 문화

하지만 이런 일본도 COVID-19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자 결국 배달 서비스가 거대해졌습니다. 또한 전세계적으로 배달 문화가 크게 확산되며 사람들은 오프라인으로 물품을 구매하는 것에서 스마트폰의 버튼을 클릭해 물품을 구매하는 것에 익숙해졌습니다. O2O 플랫폼 기업은 COVID-19로 인한 비대면 문화에 힘입어 여러 소비재 유통을 중계하는 O2O 서비스를 확장하며 규모를 키웠습니다. 그리고 2023년 COVID-19가 종식된 후에도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물품을 구매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COVID-19 이후 O2O 서비스는 인류의 보편적인 문화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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