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고기와 케밥
최근 양꼬치와 마라탕 열풍이 불면서 양고기에 대한 수요가 많이 늘어났죠. 한국인은 2010년대까지만 해도 양고기는 거의 소비하지 않았는데 2010년 중반부터 양꼬치가 들어오고 유명해지기 시작했어요. 2010년 중반부터 우리나라에 조선족이 연변식당 등 중국식당을 차리기 시작했고 차이나타운 안에 있던 중국 식당들이 점차 타운 외부로도 퍼졌어요. 그러면서 일반인에게도 중국음식이 널리 알려지고 그 중에서 양꼬치로 양고기가 가장 많이 알려졌고요. 제 개인적인 생각은 일반인에게 중국 현지음식이 점차 알려지는 상황에서 2017년 영화 "범죄도시"에서 장첸이 마라롱샤麻辣龙虾를 먹는 장면이 나와 일반인의 중국 현지음식에 대한 관심이 폭발한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이후로 눈에 띄게 큰 길거리에도 중국 현지식당이 늘어났어요. 특히 마라탕집이 늘어났고 매스컴을 타면서 한때 마라탕 열풍이 들기도 했죠. 저는 그 상황이 좋았어요. 왜냐하면 저는 양고기를 좋아하는데 중국 현지식당이 유명해지기 전에는 양고기가 너무 비싸고 고급식품 취급받았고 마라탕, 양꼬치 열풍이 불면서 싼 가격에 많이 먹을 수 있게 되었거든요.
하지만 양고기를 통채로 구매해 먹으면 아직 비싸더라고요. 물론 모든 고기가 그렇지만 양고기는 소고기보다는 아직 비싸요. 그래서 저는 양고기 자체를 사서 먹는 것보다 양고기 요리를 먹으며 양고기를 찾아요. 그리고 양고기가 들어간 요리는 중국 현지식당, 인도/네팔 식당, 튀르키예 식당, 아랍 식당, 러시아 식당 등 외국 현지식당에서 구할 수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양고기가 먹고 싶으면 현지 식당을 찾는답니다. 그 중 하나인 케밥 식당을 소개해볼게요.
- 케이디 케밥하우스
https://place.map.kakao.com/1053968803?service=search_pc
2호선 신촌역에서 서강대 쪽으로 이동하면 KD Kebabhouse(케이디 케밥하우스)가 나와요. 2호선 신촌역의 6번 출구로 나가 큰길 따라 쭉 이동하다보면 KD Kebabhouse라고 영어로 적힌 노란 간판이 보일거에요. 케이디 케밥하우스는 큰길에 위치해있지만 가다보면 건물이 쏙 들어가는 골목에 위치해서 앞만 보고 걸으면 못보고 지나칠 수도 있어요.
그래도 가다보면 갑자기 쑥 들어가는 곳이 있고 그 곳에 가면 노란 간판이 눈에 띌거에요. 그래서 케이디 케밥하우스를 찾기는 쉬울겁니다. 여튼 케이디 케밥하우스는 우즈베키스탄 분들이 운영하는 케밥집이에요. 튀르키예 케밥보다는 우즈베키스탄(중앙아시아) 케밥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어요. 내부로 들어가면 영어 알파벳이나 튀르크 문자가 아닌 우즈베키스탄에서 사용하는 키릴문자가 적혀있기도 하고요. 아, 키릴문자보고 당황하지 않으셔도 되요. 주문은 키오스크 안에서 한국어로 하고 직원분들도 한국어 잘하세요.
케이디 케밥하우스 안에 들어가면 키오스크로 주문한 뒤 번호표 받고 가져가면 됩니다. 다만 장소가 좀 협소해서 자리가 별로 없긴 해요. 그래도 배달로 많이 주문하고 자리에 앉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 혼밥하기 좋아요. 가격도 착해서 많은 학생들이 케이디 케밥하우스에서 식사하고 혼밥하는 사람들 많아요.
케이디 케밥하우스는 닭고기, 양고기 두 고기 별 케밥을 메뉴로 제공하고 있어요. 각 고기별로 케밥, 케밥(대), 도나르 케밥, 도나르 케밥(대), 치즈 도나르 케밥, 이스켄데르 케밥이 메뉴로 있고 닭고기, 양고기 모두 먹고 싶으면 믹스 이스칸데르 케밥으로 주문하면 됩니다. 케밥은 우리가 잘 아는 빵으로 감싼 롤 케밥이고 도나르 케밥은 고기를 꼬치에 꽂아 돌려 구운 뒤 칼로 썰어 빵에 담아 먹는 케밥입니다. 마치 타코처럼 빵 사이에 고기와 토마토, 야채를 넣어서 먹으며 우리나라에는 튀르크어 발음인 되네르 케밥으로 잘 알려져 있죠. 이스켄데르 케밥은 본인이 직접 빵에 싸서 먹는 케밥입니다. 케이디 케밥하우스는 원하는 케밥을 고르고 음료도 주문할 수 있어요. 사실 음료 주문은 필수인데 모든 음료는 무료입니다.
여하튼 저는 양고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무조건 양고기 케밥으로 주문했어요. 처음에는 양고기 이스켄데르 케밥을 주문했어요. 보통 이스켄데르 케밥은 다른 곳에서 주문하면 너무 비싸서 주문할 엄두가 안났는데 케이디 케밥하우스는 모든 메뉴 가격이 너무 착해서 이스켄데르 케밥도 무리없이 주문할 수 있었거든요. 주문하고 나니 큰 그릇에 양고기, 토마토, 오이 피클, 양배추, 양파를 주고 토마토 케찹과 마요네즈도 듬뿍 뿌려줬어요. 아 그리고 케이디 케밥하우스는 빵이 특히나 맛있어요. 무슨 빵인지 모르겠지만 둥근 빵이 바삭하고 맛이 깔끔해서 밥대신 먹기 딱 좋았어요. 그래서 저는 이스켄데르 케밥을 맛있게 먹었어요.
이스켄데르 케밥이 너무 맛있어서 다시 방문했고 이번에는 도나르 케밥을 주문했어요. 일반 케밥도 맛있지만 케이디 케밥하우스는 둥글고 두툼한 빵이 특히나 맛있어서 또띠아에 싼 일반 케밥보다는 도나르 케밥을 더 좋아합니다. 그래서 도나르 케밥도 주문해 먹어봤고 빵이 이스칸데르 케밥보다 훨씬 크게 나왔네요. 빵 사이로 고기와 상추, 양파가 듬뿍 들어가서 한끼 식사로 충분했네요. 케이디 케밥하우스는 빵 맛이 일품이고 가격도 착하고 양고기도 많이 들어가서 저는 양고기 먹고 싶으면 케이디 케밥하우스에서 양고기 케밥을 즐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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