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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음식

[와룽마칸 보로부둘] 특이한 인도네시아 식당

by 롱카이 2022.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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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직은 흔하지 않은 인도네시아 식당

2010년 이후 우리나라에 세계 각국 식당이 속속히 생겨나고 있다는 걸 체감합니다. 2010년 이전에는 일본식당과 미국식당 만이 유일하게 국내에 온전하게 자리잡은 식당이라고 생각해요. 경양식 시대가 지나고 나서 우동饂飩, 스시寿司, 라멘ラーメン, 카레カレー, 돈까스豚カツ 등 일본의 온전한 요리를 먹을 수 있었죠. 미국식당은 맥도날드, 버거킹, KFC, 피자헛 등 패스트푸드 위주로 국내에 유입되었지만 아웃백Outback Steakhouse, 스타벅스Starbucks(식당은 아니지만) 등 미국 유명 프랜차이즈도 국내에 들어와 미국 외식 문화 고급스러운 문화로 이미지매이킹했죠. 당장 가까운 중국은 2010년대까지만 해도 짜장면, 짬뽕인 중화요리가 압도적이었고 중국 현지 요리는 보이지도 않았어요.

포메인
포메인

근데 2010년 이후 중국 현지식당이 국내에 들어오기 시작하더니 그 다음으로 그전까지 익숙하지 않던 베트남 쌀국수 프랜차이즈인 포메인Phomein이 대박을 치자 다양한 국가의 식당이 국내에 등장했어요. 물론 이건 근본적으로 외국인노동자 수가 증가해 식당 수도 같이 증가한 것이지만 외국인들이 살던 마을, 동네에서 벗어나 길거리에 흔하게 보이는 건 2010년 이후인 것 같아요. 이건 전세계의 다양한 음식을 도전해보고 싶은 저에게는 좋은 변화이죠. 하지만 지금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상하리만큼 아직까지도 국내에 널리 알려지지 음식이 있다고 생각해요.

바쿠테
바쿠테

그 음식은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음식입니다. 베트남, 태국 식당은 그 국가의 위상과 함께 국내에 등장한 식당 수가 많은데 반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분명 국력이 강하고 인지도가 있는 편인데도 유난히 국내에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식당을 찾기가 힘들어요. 한방 돼지갈비탕인 바쿠테Bak Kut Teh도 한국인 입맛에 잘 맞아서 잘 팔릴 법도 한데 국내에 별로 없고 있던 식당들도 바쿠테Bak Kut Teh 장사를 접더라고요. 여튼 인도네시아 식당은 아직 국내에 널리 퍼지지 않은 상태였고 인도네시아 음식을 도전하고 싶은 저는 인도네시아 식당을 찾아다녔어요.


  • 가산디지털역 와룽마칸 보로부둘

https://map.naver.com/v5/search/%EC%99%80%EB%A3%BD%EB%A7%88%EC%B9%B8%EB%B3%B4%EB%A1%9C%EB%B6%80%EB%91%98/place/1555649772?placePath=%3Fentry=pll%26from=nx%26fromNxList=true&c=14123798.1054049,4506153.2932696,15,0,0,0,dh

네이버 지도

와룽마칸보로부둘

map.naver.com

물론 인도네시아 식당이 없는 것은 아니었어요. 국내의 세계음식 메카인 이태원부터 합정동 홍대 주변(홍대 주변은 별의별 세계음식점이 있더라고요), 광화문&종로, 인천, 안산 다문화거리, 안산 고잔동 등에 인도네시아 식당이 꽤 있어요. 하지만 서울 인도네시아 식당은 제 개인적으로 가격대가 좀 부담스러웠고 인천과 안산은 자주 방문하지 않아서 가기 좀 힘들었어요. 그러던 중 신기한 인도네시아 식당을 발견했습니다. 가산디지털역에 위치한 와룽마칸 보로부둘Warung makan borobudur이었어요.

와룽마칸 보로부둘 내부

와룽마칸 보로부둘Warung makan borobudur은 특이하게 평일에는 국내 생선요리를 판매하고 주말에만 인도네시아 음식을 판매하는 식당입니다. 그래서 인도네시아 음식을 먹고 싶으면 주말에 방문해야 해요. 토요일, 일요일 이때만 방문해야 인도네시아 음식을 접할 수 있는 매우 특이한 식당입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오신 분들도 주말에만 이용한다고 해요.

와룽마칸 보로부둘 시그니처 메뉴

저도 토요일 날 와룽마칸 보로부둘Warung makan borobudur을 방문했습니다. 와룽마칸 보로부둘Warung makan borobudur은 지하상가에 있으니 길 잃지 않게 조심해서 가야 해요. 하지만 길을 걷다 보면 인도네시아 식당이라고 광고판이 걸려있고 그곳을 따라 에스컬레이터를 타 아래로 내려간 뒤 왼쪽으로 가 쭉 직진하면 나옵니다. 중간에 어떤 식당이 나와도 무시하고 그냥 쭉 가면 되요.

와룽마칸 보로부둘

그럼 누가봐도 평범한 생선가게로 보이는 곳이 나오는데 "생선전문점 명가" 거기 맞아요. 간판에 생선전문점 명가라고 적혀있고 벽에도 다 생선전문점이라고 적혀있어서 여기가 맞나 싶었는데 생선전문점 명가 글씨 아래에 와룽마칸 보로부둘Warung makan borobudur이라 적혀있으면 그곳이 맞아요. 식당 주인 분이 직장인이 많은 평일에는 가산디지털단지역 주변 직장인들이 먹을 생선요리를 제공하고 주말에는 인도네시아 식당으로 변한다고 하네요. 여러모로 흥미로워요.

  • 떼보톨Tehbotol
떼보톨

인도네시아 음식을 먹을 때 꼭 챙겨야 할 것은 떼보톨Tehbotol입니다. 떼보톨Tehbotol은 인도네시아의 유명한 자스민차 음료수 브랜드입니다. 먹어보면 자스민의 향이 미약하게 나고 달달한 맛이 강하게 나요. 더운 인도네시아에 어울리는 음료수네요. 와룽마칸 보로부둘Warung makan borobudur에서 떼보톨Tehbotol을 주문하면 유리병에 얼음을 가득 채운 후 얼음이 담긴 유리병과 떼보톨Tehbotol 따로 줘요. 그럼 본인이 알아서 적적하게 떼보톨Tehbotol을 유리병에 담아 마시면 되요.

  • 렌당Rendang Daging Sapi
렌당

예전에 CNN 선정 세계 1위 음식으로 렌당Rendang이 선정되어 화재가 되었죠. 순위메기기 좋아하는 CNN에서 렌당Rendang을 선정하니 한편으로는 궁금해졌어요. 그래서 처음 와룽마칸 보로부둘Warung makan borobudur에 방문했을 때 저는 렌당Rendang Daging Sapi를 주문해봤습니다. 잠시 뒤 렌당Rendang Daging Sapi가 나왔는데 꽤 흥미로웠어요. 쌀밥 위에 새우칩이 올려져 있고 그 주변에는 고추와 야채 무침이 있었어요. 그리고 소고기 조림인 렌당Rendang은 우리나라 갈비찜과 매우 유사했어요. 양념 안에 월계수잎이 들어가있다는 것만 빼면 완전 소갈비 조림이에요. 근데 맛은 있네요. 먹는 법도 소갈비에 밥 비벼먹듯이 렌당Rendang과 쌀밥을 같이 먹으면 되요. 다만 렌당Rendang 소고기를 씹다보면 이국적인 향신료 향이 나긴 합니다. 저는 그게 좋아서 주문한거고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맛있게 잘 먹었네요.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 현지식을 즐길 수 있는 가성비 좋은 식당이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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