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텍스코코 호수 위에 꽃핀 문명
기원 후 많은 시간이 흘러 메소아메리카 중앙을 지배한 올멕 문명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쇠퇴하고 메소아메리카 북부는 공백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올멕 문명이 남긴 유산은 여전히 건재했고 몇몇 사람들은 멕시코 고원에 있는 거대한 호수인 텍스코코Texcoco 호수 주변으로 이동해 모여 살았습니다. 텍스코코Texcoco 호수는 강이 별로 없는 멕시코 고원 지대에 위치한 거대한 호수로 물고기와 칠면조, 카카오 등 수많은 생물이 호수 주변에 살고 있었습니다. 이는 원주민들에게 풍부한 식량과 수자원을 제공했고 덕분에 텍스코코Texcoco 호수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작은 도시국가들이 새롭게 탄생했습니다.
그 중 하나가 테오티우아칸으로 테오티우아칸과 주변 도시국가들은 풍족한 수자원을 향유하며 수준높은 문명을 일국했습니다. 텍스코코Texcoco 호수 지대는 메소아메리카 문명의 최북단 지역으로 올멕 문명이 사라진 이후 남방에는 마야 문명이, 북방에는 텍스코코 일대의 도시국가 문명이 존재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7세기에 마야 문명과 테오티우아칸이 쇠락하자 마야 문명에 있던 몇몇 사람들이 텍스코코Texcoco 호수 북부인 톨란Tollan에 도시를 세웠습니다. 톨란Tollan은 건국 후 텍스코코Texcoco 호수 주변의 다른 도시국가들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도시국가였습니다. 하지만 톨란Tollan은 점차 강성해졌고 10세기 이후 텍스코코Texcoco 호수 주변 도시국가들을 지배하고 마야 문명과 활발하게 교류하는 톨텍 제국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톨란Tollan은 톨텍 제국의 수도로 격상되어 메소아메리카 북부 최고 도시가 되었습니다. 한편 톨란Tollan 북부 황량한 치와와 사막에도 원주민이 살고 있었습니다.
- 개의 부족 치치멕
그들은 치치멕족으로 개를 숭배하던 부족이었습니다. 치치멕족은 치와와 사막의 원주민으로 척박한 사막에서 살아남기 위해 활을 쏴 사냥감을 사냥하고 선인장을 먹었습니다. 또한 척박한 환경으로 치치멕족 사람들은 호전적이었습니다. 치치멕족은 본래 치와와 사막에만 거주했으나 12세기 메소아메리카에 기록적인 가뭄이 들어 사막에서 살기 어려워지자 물이 있는 남부로 이동했습니다.
남부로 이동한 치치멕족은 톨텍 제국을 침공했습니다. 톨텍 제국 역시 가뭄으로 국력이 쇠퇴했고 강한 전사들로 구성된 치치멕족의 침입을 받았습니다. 톨텍 제국은 치치멕족으로부터 국가를 지켜냈지만 치치멕족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톨텍 제국은 호전적이며 인신공양을 즐겨한 치치멕족의 문화를 받아들여 톨텍 제국의 문화로 편입시켰습니다. 무엇보다 톨텍 제국은 치치멕족의 전투력을 받아 군사력이 더 강해졌습니다.
톨텍 제국은 더 강해진 군사력으로 텍스코코Texcoco 호수에서 멀리 떨어진 주변국에도 강한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톨텍 제국은 영토를 확장하고 치와와 사막의 치치멕족 문화권과 마야 문명 일부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그 어느 국가도 톨텍 제국에게 반기를 들 수 없었고 텍스코코Texcoco 호수 주변은 모두 톨텍의 휘하에 놓였습니다. 허나 톨텍 제국 역시 시간이 지나며 쇠퇴했고 메소아메리카의 패권을 쥘 새로운 세력이 등장했습니다.
- 치치멕과 톨텍의 자손 아즈텍
치와와 사막에서 남하한 치치멕족 중에는 멕시카족이 존재했습니다. 멕시카족이 남하할 때는 이미 좋은 땅은 다른 도시국가들이 차지해 그들이 정착할 땅을 찾지 못했고 멕시카족은 그들의 주특기인 전투능력을 이용해 도시국가의 용병으로 생계를 꾸렸습니다. 멕시카족은 용병생활을 하며 힘을 길렀고 충분히 강성해지자 콜우아칸 등 도시국가에게 계약을 끊겠다고 선전포고했고 그 결과 도시국가 병력에게 대패해 도망자 신세가 되었습니다. 멕시카족은 텍스코코Texcoco 호수에서 도망쳤고 그들이 믿던 우이칠로포치틀리 신은 그들에게 선인장 위에서 뱀을 잡아먹는 독수리가 있는 땅에 나라를 세우라는 계시를 내렸습니다. 멕시카족은 방랑 생활을 하다 텍스코코Texcoco 의 한 섬에서 계시의 존재를 확인했고 그 땅에 나라를 세웠습니다. 그 나라가 테노치티틀란Tenochititlan이었습니다.
테노치티틀란Tenochititlan은 같은 나우아족 국가인 텍스코코Texcoco, 틀라코판Tlacopan과 동맹을 맺어 아즈텍 제국으로 성장했습니다. 아즈텍 제국은 혈통 상으로는 치치멕족의 후손이지만 그들은 스스로를 톨텍의 후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아즈텍 제국은 메소아메리카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톨텍 제국의 후손을 자처해 아즈텍 제국이 메소아메리카의 신흥 지배자로 성장하기를 원했고 실제로 메소아메리카의 패권국으로 성장했습니다.
- 피로 유지되는 세계
아즈텍 제국은 강력한 군사력으로 톨텍 제국 멸망 이후 생긴 공백기를 빠르게 정리해갔습니다. 그리고 정복한 도시국가들을 효율적으로 지배하기 위해 공포 정책을 펼쳤습니다. 아즈텍 제국은 태양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피를 바쳐야 한다는 당대 메소아메리카 세계관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아즈텍 제국은 아즈텍의 주신인 우이칠로포치틀리 외에도 정복한 민족의 신들도 모두 흡수했습니다. 그리고 그 신에 대한 존경을 표하며 신에게 피를 바쳤습니다.
아즈텍 제국은 제사를 지낼 달력을 만들어 중요한 달마다 수많은 사람들의 피와 심장을 신에게 바쳤습니다. 그리고 그 제물을 마련하기 위해 주변국과 전쟁을 벌여 포로를 잡아들였습니다. 이는 주변국의 젊은 인력을 소모시켜 주변국이 성장하지 못하게 만들어 아즈텍 제국 체제를 유지하는 훌륭한 전략이었습니다. 아즈텍 제국은 공포 정치를 정당화하기 위해 신들에게 피를 바쳐야 함을 강조했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아즈텍 신화를 만들어냈습니다.
'역사 > 신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현대신화: 레젠다리움 (4) | 2022.11.07 |
---|---|
신화의 시대 고찰: 잉카 신화 (8) | 2022.10.27 |
신화의 시대 고찰: 마야 신화 (6) | 2022.10.25 |
신화의 시대 고찰: 올멕 신화 (6) | 2022.10.24 |
신화의 시대 고찰: 이누이트 신화 (6) | 2022.10.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