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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신화

신화의 시대 고찰: 이슬람 이전 아랍 신화

by 롱카이 2022.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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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힐리야جاهلية
아랍 상인
아랍 상인

이슬람 이전 아랍 세계는 사람들이 전능하신 유일신 알라الله의 존재를 모르는 무지의 시대, 즉 자힐리야جاهلية였습니다. 아라비아 반도에 살던 사람들은 척박한 사막인 아라비아에 정착하기 위해 수자원 오아시스가 있는 곳에 도시를 형성하며 살았습니다. 그리고 도시 내 시민들을 결집하기 위해 신화와 종교가 필요했고 도시민들은 외부의 신화를 무작위로 받아들였습니다.

아라비아 반도 무역로와 도시
아라비아 반도 무역로와 도시

아랍 도시의 사람들은 모래와 바위만 있는 토양에서 농경이 불가능했습니다. 그들은 오아시스 물가에서 자생하는 대추야자 나무에서 대추야자를 수확해 먹으며 대추야자를 들고 다른 도시로 이동해 대추야자를 판매했습니다. 혹은 도시의 특산물이 있다면 도시의 특산물을 다른 도시로 운반해 판매했습니다. 아랍 상인들은 다른 도시로 가 특산물을 판매하고 식량과 필요한 물품을 구입했습니다. 그러다 무역로 지리에 눈이 밝아진 아랍 상인들은 중계무역을 자처하며 여러 도시를 경유하며 물품을 유통하는 상인이 되었습니다. 아랍 상인들은 에티오피아 악숨에서 예멘의 아덴을 거쳐 히자즈, 네지드를 통과해 메소포타미아와 가나안, 이집트를 이동했습니다.

아반 여신
아반 여신

여러 지역을 이동한 아랍 상인들은 메소포타미아, 이란, 이집트, 그리스 로마, 가나안 등 선진 문명에서 많은 신화들을 접했고 그들이 원하는 신을 골라 그 신상을 구매하고 신에 대한 믿음을 가졌습니다. 아랍 상인들은 그들이 새로 접한 신들을 고향으로 가져갔고 아라비아 사막의 도시들은 수많은 신상들과 신을 섬겼습니다. 이들은 새로 접한 신화를 바탕으로 도시의 신화를 재창조했습니다.

달의 신-최고 신-해의 신
달의 신-최고 신-해의 신

메소포타미아와 가나안, 이집트는 여러 신을 섬겼지만 공통적으로 해의 신과 달의 신을 상위 신으로 섬겼습니다. 아랍인들도 그 문화를 받아들여 해의 신과 달의 신을 섬겼습니다. 아라비아 반도 도시들은 그들이 믿는 해의 신과 달의 신을 각기 다른 이름으로 불렀지만 그들에 대한 숭배는 비슷했습니다. 그렇지만 아랍인들의 해의 신과 달의 신에 대한 대우는 많이 달랐습니다.

사막 위 초승달
사막 위 초승달

뜨겁고 건조한 사막인 아라비아 반도에서 해는 모든 생명체를 불태워죽이는 존재였습니다. 아랍인들 역시 뜨거운 햇살에 땅이 뜨거워지는 것을 싫어했고 해의 신은 다른 문명과 달리 악을 담당했습니다. 반면 달은 뜨겁게 달아오른 대지를 시원하게 식혀주는 존재였습니다. 특히 초승달은 메소포타미아와 가나안, 이집트에서 신성한 달로 숭상받았고 그들의 문화를 받아들인 아랍인들 역시 초승달을 신성한 달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아라비아 도시들이 초승달의 신을 최고 신으로 여겼습니다.


  • 이슬람 이전 메카의 최고 신 알라
알라의 세 딸 알라트, 마나트, 알웃자
알라의 세 딸 알라트, 마나트, 알웃자

수많은 아라비아 도시 중 메카مكة는 알라를 최고 신으로 숭배했습니다. 그리고 세상을 창조한 최고 신 알라에게 세 딸이 존재했습니다. 그들은 알라트, 마나트, 알웃자였습니다. 알라트는 달과 별의 여신으로 농업, 풍요, 생명을 주관하는 여신이었습니다. 남아라비아 지역에서 주로 숭배되던 알라트는 농사의 풍요를 원하는 농민들에게 숭배받았습니다. 넓은 지역에서 숭배받던 알라트와 달리 마나트는 메카مكة에서 최고의 여신으로 숭배받았습니다. 마나트는 운명과 죽음의 신으로 인간의 인생과 운명을 관장하던 여신이었습니다. 더불어 그녀는 비와 달의 신이자 전쟁의 신인 후발의 아내로 그 지위가 격상되어 메카مكة 도시에서 가장 강력한 여신이 되었습니다. 알웃자는 금성의 여신이자 점성술과 전쟁의 여신으로 도시를 수호하는 수호신이었습니다. 세 여신은 최고신 알라보다 민중에 더 친숙한 여신이었습니다. 메카مكة의 카바 신전은 세 여신을 숭배하는 신전으로 도시의 명물이었습니다.


  • 예언자 무함마드와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
예언자 무함마드

메카의 거상들은 카바 신전에 대한 소유권을 지니고 카바 신전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서 입장료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더 많은 관광객들을 모으기 위해 유명한 신들을 세긴 조각상 등 우상을 카바 신전에 전시해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했습니다. 때문에 알라와 그의 세 딸을 섬기던 카바 신전은 약 360개의 우상이 세워졌습니다. 그러던 중 500년대 말 어느날 한 대상이었던 무함마드مُحَمَّد가 히라산 동굴에서 대천사 지브릴جبريل(가브리엘)로부터 첫 계시를 받았습니다. 알라الله의 계시를 받은 무함마드مُحَمَّد는 여러 사람에게 유일신 알라الله의 뜻을 전달하고 이슬람을 믿으며 알라الله의 백성이 되는 무슬림들을 모았습니다. 3년 후 무함마드는 알라الله의 뜻에 따라 여러 우상을 숭배하는 카바 신전 앞에서 유일신 알라الله의 존재를 널리 알렸습니다. 이는 카바 신전의 입장료로 수익을 얻던 상인들의 미움을 샀고 무함마드مُحَمَّد는 그들의 박해를 피해 메카مكة에서 메디나المدينة로 피난한 후 다시 메카مكة를 점령했습니다.

알라الله
알라الله

메카مكة를 점령한 무함마드مُحَمَّد는 카바 신전으로 가 모든 우상을 모두 파괴하며 알라 외의 신은 없다لَا إِلٰهَ إِلَّا الله(라 일라하 일라-알라/라 일라하 일랄라)는 것을 공표했습니다. 이로서 카바 신전은 알라الله를 섬기는 신전으로 복귀했지만 그 과정에서 알라الله의 딸을 세긴 우상은 파괴되고 세상을 창조하신 유일하신 주 알라الله를 섬기는 성지로 격상되었습니다. 이후 무함마드مُحَمَّد는 아라비아 반도 북부로 원정을 떠나고 무함마드مُحَمَّد 사후에도 칼리프들이 정복활동과 선교활동으로 이슬람을 전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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