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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신화

신화의 시대 고찰: 핀 신화

by 롱카이 2022.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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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방 호수에 터를 잡은 핀족
핀족의 영역
핀족의 영역

유럽에서 수많은 민족들이 패권을 다투던 시기 러시아 평원을 가로지르는 볼타 강에 살던 핀족은 얼음과 눈을 찾아 북방으로 이주했습니다. 일부 핀족은 우랄 산맥 동부 시베리아로 이동해 시베리아의 소수민족이 되었고 일부 핀족은 우랄산맥 서부로 이동해 스칸디나비아 지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스칸디나비아 지역에 접근한 핀족은 일부는 에스토니아 지역에 정착했고 나머지는 스칸디나비아 반도로 북상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일부 핀족은 북극과 맞닿은 스칸디나비아 지역 최북단으로 이동해 사미족이 되었습니다.

핀어를 유지한 핀족
핀어를 유지한 핀족

볼타 강의 핀족이 분화한 이후 핀족의 정체성을 유지한 핀족은 발트해와 호수가 많은 곳에 정착한 핀족이었습니다. 이들은 핀어를 유지했고 핀족 문화를 이끌었습니다. 핀족이 자리잡은 스칸디나비아-발트해 인근 지역은 이미 게르만족의 일부 부족인 노르드인이 자리잡은 곳으로 그들의 노르드 신화를 정착시킨 후였습니다. 그 곳으로 이주한 핀족은 노르드 신화의 많은 부분을 받아들였지만 핀족만의 이야기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 갈색곰 신앙
핀 신화 숲의 제왕 옷소
핀 신화 숲의 제왕 옷소

스칸디나비아-발트로 진출한 핀족은 갈색곰을 숭배했습니다. 핀족은 숲의 최상위 포식자인 갈색곰의 힘에 압도되었고 그들의 힘을 숭상했습니다. 핀족은 갈색곰을 따라 이동했고 그들의 힘을 두려워했습니다. 그래서 핀족은 갈색곰을 숲의 지배자로 생각했고 갈색곰 중 가장 강한 곰을 숲의 제왕 웃소Otso로 숭배했습니다. 또한 핀족은 신성한 갈색곰을 함부로 부르는 것을 꺼려해 곰에 대해 말할 때 은유적 표현을 쓰며 곰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습니다.


  • 독자적인 핀 신화
핀 신화 세계관
핀 신화 세계관

핀족은 노르드 신화의 많은 부분을 받아들여 핀 신화를 창조했습니다. 핀 신화의 최고 신 우코는 노르드 신화의 토르처럼 천둥의 신으로 숭배받았습니다. 그 외의 신들도 노르드 신화의 신 이야기를 따온 것이 있습니다. 하지만 핀 신화는 세계를 하나의 거대한 나무로 생각한 노르드 신화와 달리 수탉의 알이 폭발하며 탄생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알이 폭발한 후 평평한 대지가 형성되었고 대지는 거대한 나무 뿌리가 지탱했습니다. 하늘 정가운데에 북극성이 있고 하늘천막은 북극성을 중심으로 회전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북극은 북극성 바로 아래의 지역으로 핀족은 하늘천막을 움직이는 북극성이 북극에 거대한 회오리 바람기둥을 형성한다고 믿었습니다.

투오넬라 강가
투오넬라 강가

핀족은 세계의 가장자리에 새들이 태어나고 사는 낙원이 존재하며 새들은 추운 겨울이 되면 은하수를 따라 따뜻한 고향으로 이동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후 봄이 되면 새들은 낙원에서 사람의 영혼을 물어다 사람이 사는 세계에 새 인간을 창조한다고 믿었습니다. 이후 많은 시간이 흘러 그 사람이 노쇠해지면 사람의 영혼이 회오리 바람에 빨려가 나무 뿌리 아래에 존재하는 세계인 투오넬라로 이동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투오넬라는 저승세계로 살아있는 사람이 투오넬라로 갈려면 거대한 황야를 지나 투오넬라 강가에 도달한 후 배를 타고 투오넬라로 이동해야한다고 믿었습니다. 투오넬라는 죽은 자들의 지식이 쌓인 곳으로 수많은 모험가들이 방대한 양의 지식을 알고자 목숨을 걸고 투오넬라로 향한 이야기가 핀 신화로 전해집니다.


  • 칼레발라Kalevala
음유시인
음유시인

핀 신화는 다른 유럽 북방 신화처럼 문자가 존재하지 않아 구전으로 전승되었습니다. 하지만 핀족은 음유시인을 우대한 민족으로 음유시인들이 방대한 양의 핀 신화를 노래로 전승했습니다. 음유시인은 음문 규칙을 준수하며 핀 신화의 민담과 서사시를 사람들 앞에서 노래했고 핀 신화를 전문적으로 전달하는 음유시인 덕분에 핀 신화는 구전으로 비교적 온전하게 전해졌습니다. 이를 후대 핀 민족주의 학자들이 그들의 이야기를 글로 남기고 정리해 하나의 핀 신화로 정립했습니다.

칼레발라 서사시의 인물 쿨레르보
칼레발라 서사시의 인물 쿨레르보

그 중 가장 유명한 서사시가 칼레발라Kalevala로 이 서사시는 핀 신화의 창조신화에서 시작해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를 전하며 마지막으로 기독교 유입으로 현자 배이내뫼이넨이 칼레발라 땅을 떠나는 이야기로 마무리합니다. 서사시 칼레발라는 이 안에 핀 신화를 모두 담고 있어 핀 신화 문학의 정수로 평가받고 있으며 핀란드의 국민서사시로 인정받았습니다. 같은 핀족인 에스토니아에도 칼레비포엑Kalevipoeg으로 칼레바의 아들의 이야기를 담은 국민서사시를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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