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뜻한 홍차
녹차를 볶아 만든 홍차는 마시면 몸이 따뜻해져 추운 겨울 속이 으스스할 때 마시기 좋은 차입니다. 그래서 추운지방에서 좋아했으며 커피의 대용품으로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 덕분에 홍차는 전세계에 사랑받고 있으며 특히 추운 겨울에 많은 사람들이 홍차를 찾습니다. 그럼 전세계 홍차문화를 알아볼까요?
- 중국 홍차문화
모든 차茶문화의 시작은 중국입니다. 그리고 중국은 다양한 차가 있는데 추운 겨울에는 우롱차와 흑차, 홍차를 즐긴다고 하네요. 특히 푸젠성 사람들이 홍차를 좋아하며 홍차의 기원도 남중국 일대입니다. 중국은 순수하게 홍차만 마시며 별다른 간식은 따로 챙겨먹지 않습니다. 대신 홍차 기원지답게 그윽한 향이 강해 몸도 마음도 사르르 녹습니다.
- 이란 홍차문화
중국만큼이나 홍차에 진심인 아시아 나라로 이란이 있습니다. 고원지대인 이란은 겨울이면 가끔 영하로 떨어지기에 은근 춥습니다. 또한 이란 사람들은 평소에 장미를 우린 물을 좋아하며 향기나는 물을 선호합니다. 그 덕분에 홍차 역시 많이 소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홍차와 과자를 동시에 먹는 문화가 없는 중국과 달리 이란은 쓴 홍차와 달달한 다과인 쉬리니شیرینی 문화가 발달했습니다. 간단하게 견과류부터 시작해 설탕으로 만든 사탕이나 이란 과자 전체를 쉬리니شیرینی로 취급해 아침식사 때와 손님 접대 때 반드시 홍차와 쉬리니شیرینی를 함께 즐깁니다.
또 이란 홍차문화는 주전자도 특별합니다. 안에 작은 불을 떼는 난로가 있는 거대한 물통 사모바르سماور 위에 홍차를 우린 주전자를 올려놓고 끓여 데운 후 이를 따라마십니다. 혹은 사모바르سماور 안에 홍차를 우려 사모바르سماور로 따라마시기도 합니다. 가끔은 홍차에 샤프란을 첨가해 즐기기도 하며 샤프란 사탕을 입에 문 상태로 홍차를 마시며 음미하기도 합니다. 이란의 사모바르سماور는 튀르키예와 러시아로 전파되었습니다.
- 튀르키예 홍차문화
이란의 홍차문화를 뒤늦게 받아들인 튀르키예는 이를 더 발전시켰습니다. 본디 커피 종주국이었으나 제1차 세계대전 패배와 튀르키예 독립전쟁 이후 국제적으로 고립된 튀르키예는 커피 수입길이 막혔고 대신 이란의 차나무를 받아 홍차를 만들어 즐겼습니다. 튀르키예 국부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가 홍차문화를 장려했으며 이미 커피문화가 발달한 튀르키예는 커피 대체품으로 홍차를 즐겼습니다.
무엇보다도 튀르키예는 풍부한 튀르키예 과자를 앞세워 튀르키예 홍차문화를 발전시켰습니다. 또한 튀르키예는 홍차를 진하고 쓰게 우린 후 큰 각설탕을 홍차에 넣어 달달하게 녹여먹습니다. 그래서 튀르키예 홍차는 전반적으로 씁쓸달콤한 맛이 강합니다. 거기에 로쿰 등 튀르키예 과자가 어우러져 추운 겨울 입을 달콤하게 녹입니다.
- 러시아 홍차문화
이란 홍차문화는 중앙아시아를 거쳐 러시아로 전파되었습니다. 혹독한 겨울을 나는 러시아는 몸을 뜨겁게 하는 홍차를 환영했고 홍차를 진하게 우려 몸을 따뜻하게 했습니다. 러시아는 이란으로부터 사모바르Cамова́р를 얻어 사모바르Cамова́р에 홍차를 진하게 우려내 하루에 여러번 마십니다.
그리고 쓸 정도로 진한 맛을 상쇄하기 위해 단 것을 넣었는데 설탕을 넣기도 하지만 러시아는 과일잼을 홍차에 넣어 마십니다. 딸기잼과 포도잼 등 다양한 진하고 달달한 잼을 숟가락으로 푼 뒤 홍차 잔에 풀어 마십니다. 또한 매우 단 러시아 케이크를 꼭 곁들여 먹기 때문에 진한 홍차의 쓴 맛이 많이 중화되고 달달한 향이 강해집니다.
- 네덜란드 홍차문화
중국에서 비단길로 홍차가 전해진 경로는 중국->이란->러시아&튀르키예 순이었습니다. 그리고 홍차는 추운 러시아에서만 인기를 끌었고 상대적으로 온난한 유럽에는 홍차문화가 발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뜬금없이 서유럽 최서단에서 홍차를 유입했는데, 대항해시대 때 2주자로 뛰어들어 말레이제도를 점령하고 중국으로부터 차를 받은 네덜란드였습니다. 네덜란드는 처음에는 녹차와 우롱차를 수입했습니다. 그러다 더 강하게 발효된 차를 찾았고 홍차를 수입해 유럽에 전파했습니다. 이당시 유럽을 지배한 차는 커피였기에 네덜란드가 전한 홍차는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지 못했고 네덜란드 본토에서도 홍차는 커피에 밀려났습니다. 그러나 유럽에서 단 한 나라, 잉글랜드만은 예외였습니다.
- 잉글랜드 홍차문화
다른 유럽국가들은 커피를 사랑했지만 잉글랜드는 홍차가 커피를 압도했습니다. 잉글랜드에서도 초반에는 커피가 더 좋고 홍차가 낮다는 인식이 있었으나 잉글랜드 정부가 남성은 커피만을, 여성은 홍차만을 마실 수 있다고 강제하자 여성들이 커피를 평가절하하고 홍차를 찾으며 집안에 홍차 분위기가 형성되었습니다. 그렇게 잉글랜드는 홍차가 주류를 점했습니다.
그래서 잉글랜드 홍차는 꽃이 그려져있고 분홍색과 흰색이 주류를 차지해 여성적인 이미지가 강합니다. 또한 쓴 홍차를 즐기기 위해 설탕이 많이 들어간 머핀과 케잌 등 달달한 빵과자들을 발전시켰습니다. 덕분에 잉글랜드는 프랑스처럼 디저트가 발달한 나라로 성장했습니다. 그래서 잉글랜드 사람들은 하루에 꼭 한번 이상 홍차와 간단한 빵과자를 곁들여먹는 티타임을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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