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렉산드리아 교회와 콘스탄티노폴리스 교회
313년 혼란에 빠진 로마제국을 다시 통일한 콘스탄티누스 1세는 기독교를 공인하는 밀라노 칙령을 발표해 기독교 신앙을 인정하고 수도를 로마에서 콘스탄티노폴리스로 천도했습니다. 기독교가 로마제국의 한 신앙으로 인정받기 전에는 알렉산드리아 교회를 중심으로 성장했으나 콘스탄티누스 1세의 밀라노 칙령 이후 많은 교인들이 콘스탄티노폴리스로 이동해 콘스탄티노폴리스 교회가 성장했습니다. 문제는 알렉산드리아 교회와 콘스탄티노폴리스 교회가 서로 논박하며 싸웠다는 점입니다.
- 성자는 누구고 성부는 누구며 성령은 무엇인가
기독교 성경에 따르면 예수에 대해 성부와 성자와 성령 이야기들이 있으나 이것이 너무 복잡해 이를 어떻게 이해할지를 두고 논박이 발생했습니다. 시노페의 마르키온은 예수가 영적 존재로 육신이 없다고 주장하며 성부와 성자와 성령을 예수 하나로 해석했으나 이단으로 정죄당했고 기독교 교회들은 이를 어떻게든 해석하려고 했습니다.
- 예수는 인간일 뿐이다
많은 해석 중 인기를 끈 해석은 예수는 그저 인간일 뿐이라는 해석이었습니다. 알렉산드리아의 장로 아리우스는 예수는 신적 속성이 없는 인간이라고 해석했습니다. 그래서 예수와 주는 본질부터가 다르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물론 교회의 반발이 심하자 그와 그의 추종자들은 예수는 인간이되 주로부터 생명과 영광을 받은 특별한 인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럼에도 교회는 예수는 인간이다는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예수를 믿고 따르는 기독교는 예수의 새 계명에 따라 "주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를 실천했는데 예수는 인간이고 주는 신이라면 다신교이자 우상숭배이고 부활로 구원한다는 예수의 새 언약은 그저 죽는 한 인간의 말 뿐이니 취소되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 제1차 니케아 공의회와 삼위일체
알렉산드리아 교회는 아리우스를 이단으로 간주하고 추방했으나 많은 교인들은 이해하기 쉬운 아리우스의 주장을 따랐습니다. 심지어 알렉산드리아 교회 내부에서도 아리우스의 주장을 일부 받아들인 학파들도 등장했습니다. 많은 신자들과 신학자들이 아리우스를 지지했으며 예수가 인간일 뿐이냐라는 논쟁은 로마교회 전체로 퍼졌습니다.
이는 로마제국을 겨우 통일한 콘스탄티누스 1세에게 치명적인 위기였습니다. 콘스탄티누스 1세는 이대로라면 로마제국은 각각 기독교 학파에 따라 분열할 것이라 생각해 공의회를 열어 결판을 내기를 원했고 325년 제1차 니케아 공의회를 열어 모든 학파가 담판을 짓게 했습니다.
기독교를 수호하는 로마황제의 명에 따라 열린 제1차 니케아 공의회는 논법으로 학파들의 주장을 하나씩 검증하고 오류를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예수는 인간일 뿐이라는 아리우스 학파의 주장이 더 큰 오류가 있음을 발견했고 콘스탄티누스 1세는 아리우스 학파를 이단으로 정죄하고 삼위일체를 정통교리로 결의했습니다.
또한 기독교를 잘 이해하고 기독교인들을 이끄는 주교들이 많자 그들을 대주교로부터 분리했습니다. 로마, 알렉산드리아, 안티오키아, 예루살렘의 주교는 특별한 권환을 인정했습니다. 그래서 로마 총대주교(흔히 교황이라 불림), 알렉산드리아 총대주교, 안티오키아 총대주교, 예루살렘 총대주교가 등장했습니다.
- 제1차 콘스탄티노폴리스 공의회와 로마제국 분열
그럼에도 아리우스 학파는 사그러들지 않았고 더 큰 논쟁을 이어가자 테오도시우스 1세는 381년 제1차 콘스탄티노폴리스 공의회를 열어 삼위일체를 결의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더 큰 문제가 등장했는데, 395년 기독교를 보호하던 로마제국이 분열된 것이었습니다. 서로마제국은 멸망 직전에 놓였고, 동로마제국은 테오도시우스 2세 치하에 네스토리우스가 대주교로 임명되었습니다. 그리고 네스토리우스 대주교는 아리우스 학파를 대대적으로 탄압하며 박멸했습니다.
- "성모 마리아는 주의 어머니인가" 논쟁과 에페소스 공의회
428년 사제 아나스타시우스는 성모 마리아는 인간인데 어떻게 주를 낳느냐라며 설교했는데, 만일 성모 마리아로부터 주 예수가 탄생했다면 성모 마리아는 주의 어머니이므로 주는 유일한 신이 아니게 되기에 엄청난 논쟁거리를 낳았습니다. 난처해진 네스토리우스 대주교는 예수를 신인으로 규정했으나 알렉산드리아 총대주교 키릴로스가 이를 이단이라고 주장하며 한바탕 논쟁이 시작되었습니다.
키릴로스 총대주교를 중심으로 한 알렉산드리아 학파는 예수를 신성과 인성이 일치하다고 보았고 네스토리우스 대주교는 예수를 신성과 인성 두가지로 분리했습니다. 그럼에도 논쟁이 끝나지 않자 431년 키릴로스 총대주교는 에페소스 공의회를 연 뒤 네스토리우스와 그의 추종자들이 도착하기도 전에 안건을 통과하는 날치기 막장사태를 일으켰습니다. 이 때문에 둘은 더 싸웠고 동로마제국의 황제 테오도시우스 2세는 둘다 파면시켰습니다.
- 공의회 결과와 교회 독립
네스토리우스를 지지하던 교인들은 로마제국을 떠나 사산왕조 이란제국으로 이동해 아예 독립교회를 설립했는데 이것이 아시리아 동방교회입니다. 한편 로마교회 내부에서는 키릴로스 주장도 이단이라며 새로운 논쟁이 생겼고 이 논쟁을 해결하기 위해 공의회를 한번 더 열었으나 키릴로스를 따르는 디오스코루스는 무장병력을 보내 반대파를 죽이겠다며 협박하면서 날치기 안건을 통과했습니다.
그러자 분노한 로마 총대주교인 교황 레오 1세는 451년 칼게돈 공의회를 열어 예수의 신성과 인성은 혼합되지 않고 분리된 것으로 인정하며 안티오키아 교회와 알렉산드리아 교회를 이단으로 파문했습니다. 이에 반발한 안티오키아 교회와 알렉산드리아 교회는 정통교회에서 분리해 여러 교회를 세웠는데 이 교회들이 오리엔트 정교회입니다. 이들은 여러 곳으로 선교를 이어가 시리아 정교회, 콥트 정교회, 아르메니아 사도교회, 에티오피아 테와히도 정교회 등을 설립하며 예수는 신성과 인성이 혼합된 구원자라는 설교를 이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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