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마제국과 피에타스Pietas
지중해 일대를 통일한 로마제국은 다양한 민족들이 있었고 다양한 종교들이 존재했습니다. 그러나 이 수많은 민족과 종교를 함부로 탄압하면 전국에서 반란이 일어날 것이 분명했기에 로마제국은 피지배민족의 종교를 인정했습니다. 단 로마제국 황제에게 충성하라는 덕목인 피에타스Pietas를 지키는 선에서 허용했습니다.
그래서 로마황제를 세속적인 지배자로 인정하거나 최고신과 로마황제를 동일시여겨 숭배하는 등 로마황제를 따르기만 한다면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유대교와 기독교처럼 로마황제를 지배자로 인정하지 않고 주만을 따르는 종교는 철저하게 탄압하고 말살을 시도했습니다.
- 사산왕조 이란제국의 공격
허나 시간이 흘러 헬레니즘 제국들이 멸망하고 이란을 통일한 사산왕조 이란제국은 로마제국을 수없이 공격했습니다. 사산왕조 이란제국은 강력한 군대를 보유했고 비옥한 이라크와 레반트를 침공해 로마제국 영토를 위협했습니다. 로마제국은 이라크와 레반트를 점차 상실하며 후퇴했고 사산왕조 이란제국은 멈추지 않고 진격했습니다.
강성한 사산왕조 이란제국의 힘을 직접 목격한 이들은 로마군이었습니다. 로마군은 지치지 않고 언제나 용맹하게 돌격하는 사산왕조 이란군을 보며 두려움과 경외심에 빠졌고 이들이 어떻게 이렇게 강한지 궁금해했습니다. 그리고 포로로 잡은 사산왕조 이란군이 미트라를 언급하는 것을 보고 미트라가 그들에게 힘을 준다고 생각했습니다.
- 미트라교
사산왕조 이란제국은 조로아스터교가 흥한 나라로 사산왕조 이란제국의 모든 군대는 조로아스터교를 믿고 그들의 신앙을 서로 공유했습니다. 그리고 믿음과 서약의 신이자 태양을 상징하는 미트라میترا의 존재에 대해서도 믿었습니다. 조로아스터교에서 미트라는 그저 아후라 마즈다اهورا مزدا의 천사와도 같은 하위존재였지만 로마군은 미트라میترا가 군사들에게 강한 힘과 용기를 불어넣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미트라میترا 신자가 되었습니다.
- 타우록토니Tauroctony와 만찬
로마군들은 미트라Mithras을 태양신으로 믿었습니다. 다만 로마제국의 공식 로마 종교에는 솔Sol이라는 태양신이 존재하며 솔Sol과 로마황제를 동일시했기에 로마군은 로마황제의 분노를 사지 않기 위해 조용하고 은밀하게 미트라Mithras를 숭배했습니다. 로마황제들도 로마군들이 미트라Mithras를 숭배함을 알았지만 어짜피 태양신이고 로마황제에 충성할 뿐만 아니라 로마황제를 지키는 군대이기에 별말없이 넘어갔습니다.
그럼에도 로마군들은 숨어 미트라Mithras를 숭배했고 땅굴을 파고 초대받은 자들만 참여하게 하며 매우 은밀하고 조용하게 신앙생활을 이어갔습니다. 그래서 로마에서도 일부 미트라교 신자인 로마군을 제외하면 미트라교 교리에 대해 아는 것은 커녕 미트라교를 들어본 사람도 거의 없었습니다.
때문에 미트라교 교리에 대해 현대인들도 잘 모르지만 황소를 잡는 미트라Mithras를 세긴 타우록토니Tauroctony 조각상이 있다는 사실은 밝혀냈습니다. 이것이 상징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지금도 모릅니다. 그리고 황소가 죽은 후 미트라Mithras와 솔Sol이 황소 시체 위로 만찬을 차린 조각상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조각상 앞에 신도들이 만찬을 차렸습니다. 그 외에는 잘 모르는 비밀의 종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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