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龍을 알고 있는 문화권
용龍은 고대 중국에서 처음 등장해 한자문화권 국가로 전파되었습니다. 중국에서는 용龍 원조국 답게 용龍을 선의 상징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베트남은 반랑 시대 때 중국 지배를 받으며 용龍을 받았고 낀 민족 스스로를 용龍의 자손이라고 부릅니다. 한국은 삼국시대 때 도교와 함께 용龍을 받았으며 대신 이무기 전설을 가지고 있어 천년묵은 이무기가 여의주를 얻으면 용龍이 된다는 전설을 창조했습니다. 일본은 용龍을 불교와 함께 받아들여 가장 강력한 동물이자 신수로 여겼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한자문화권 외에도 수많은 문화에 용龍이 전해졌다는 점입니다. 먼저 몽골 유목민과 시베리아 원주민은 한자 문화권이 아님에도 중국 문화를 끝없이 받아 용龍 개념을 알고 있으며 지도자들은 스스로를 독수리의 후손이자 늑대의 후손이며 조상 중에 용龍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티벳불교에도 용龍이 부처를 보호하는 존재로 격상되었으며 티벳계 국가인 부탄은 스스로를 히말라야 용龍의 자손이라고 말합니다. 또한 인도 아쌈 지역 사람들은 특이하게 나가नाग가 아닌 용龍을 신성한 동물로 여겨 숭배하며 동남아시아는 중국 왕조와 화교에 의해 용龍이 전해졌습니다.
- 특이한 뱀을 묘사한 근동 문화권
반면에 다른 문화권은 거대한 뱀이나 다른 동물에 대한 전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기원은 수메르 지역으로 수메르에서는 바닷물을 티아마트𒀭𒋾𒊩𒆳라는 여신으로 인격화했는데 붉은 머리에 상반신은 인간이고 하반신에 여러 뱀이 섞인 여신이었습니다. 그리고 티아마트𒀭𒋾𒊩𒆳는 본디 담수의 신 아프수𒀊𒍪의 아내로 부부가 사이가 좋았지만 부부의 자녀가 문제를 많이 일으켜 부부 사이가 나빠졌습니다. 이에 그녀는 자녀를 훈육하려 했지만 자녀가 에아𒀭𒂗𒆠 신에게 고발해 아프수𒀊𒍪가 에아𒀭𒂗𒆠에게 살해당했습니다. 그리고 마르두크𒀭𒀫𒌓 신이 자녀를 대신 벌했는데 이를 본 티아마트𒀭𒋾𒊩𒆳가 분노해 혼돈을 일으키는 11마리 괴물을 낳았습니다. 이 괴물 일부가 용과 비슷합니다.
그 중 라부는 물에 살며 폭풍을 불러오고 수중과 지상의 우두머리 짐승이자 머리는 하늘 위 별에 닿고 꼬리는 지상을 맞닿는 거대한 괴물로 묘사합니다. 다만 생김새를 묘사한 그림이나 미술이 없네요. 여튼 메소포타미아에서는 용과 비슷한 괴물을 악마로 생각했습니다.
고대 이집트는 아펩이라는 거대한 뱀이 밤이자 저승인 어두운 곳에 살며 태양을 공격하는 거대한 뱀으로 알려졌습니다.
고대 그리스는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의 영향을 받아 거대한 바닷뱀을 괴물로 생각했으며 영웅들은 그 바닷뱀을 공격하는 업적을 남겼습니다. 또는 고래 화석을 보고 앞발이 달린 바닷괴물로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전반적으로 고대 그리스에서는 거대한 바닷뱀과 고래를 사악한 괴물로 생각했습니다.
또한 메소포타미아 신화의 티아마트 이야기를 그대로 받은 이야기가 있는데 티폰과 에키드나 사이에서 나온 5마리의 괴물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머리 9개인 뱀 히드라로 물뱀인 히드라는 메소포타미아 신화의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고대 그리스 속 괴물은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 신화의 영향으로 탄생한 괴물입니다.
- 후속 드래곤, 드래곤 원형을 갖추다
그리스 신화는 로마시대 때 그대로 전승되고 메소포타미아 신화는 이란 제국에서 조로아스터교라는 이름으로 보존되었습니다. 그래서 조로아스터교에서 날개와 다리 달린 거대한 뱀을 악마로 상정했고 이것이 서양세계에서 악의 상징으로 전해졌습니다. 슬라브 문화에서는 히드라가 전해저 머리가 여러 개 달린 즈메이, 폴란드의 악룡 스모크로 전해졌습니다.
아르메니아는 비샤Վիշապ라는 날개달린 악한 뱀이 나오며 바한이라는 영웅이 뱀을 잡는 신화가 전해졌고 기독교가 전해지면서 성 게오르기우스가 비샤Վիշապ를 잡는 이야기로 전해졌습니다. 아르메니아에서 출발한 성 게오르기우스 이야기는 유럽으로 전해져 성 게오르기우스가 사악한 드래곤을 잡는 이야기로 변했습니다.
초창기 성 게오르기우스와 드래곤 이야기는 악어와 뱀을 섞은 원형으로 사람을 잡아먹는 드래곤을 사냥하는 이야기였지만 시간이 흘러 메소포타미아 신화처럼 박쥐 날개가 추가되어 드래곤 생김새가 완성되었습니다. 이는 기독교와 함께 슬라브, 게르만, 켈트로 전해져 드래곤 생김새가 완성되었습니다.
- 게르만의 거대한 뱀과 켈트의 불을 뿜는 뱀
게르만 신화는 본디 요르문간드라는 거대한 바닷뱀이 등장합니다. 요르문간드는 전세계 바다를 몸으로 둘러 입에 꼬리를 물고 똬리를 튼 체 잠이 든 바닷뱀으로 요르문간드가 잠에서 깬 날이 세계 멸망인 로그나로크입니다. 그 외에도 세계수 뿌리를 갉아먹는 니드호그, 보물을 탐하는 뱀 파프니르도 존재합니다.
그리고 켈트 문화권에서는 불을 뿜는 뱀이 등장하는데 이 뱀은 인간을 해치는 괴물로 나옵니다. 그리고 켈트 문화권과 게르만 문화권이 합쳐진 브리튼 섬에서는 베오울프가 드래곤을 무찌르는 이야기로 변했습니다. 이때 드래곤은 불을 뿜는 신비한 능력을 갖추었으며 드래곤이 불을 뿜는다는 설화는 베오울프 드래곤 이야기에서 유래했습니다. 본디 베오울프 드래곤은 불을 쏘는 괴물로만 묘사되었습니다.
그러다 기독교와 함께 성 게오르기우스와 드래곤 이야기가 전해지자 드래곤이 불을 뿜는다는 특성도 더해져 불을 뿜고 하늘을 나는 사악한 괴물이라는 설정이 완성되었습니다. 기독교는 불까지 뿜는 드래곤을 공식적으로는 부인했지만 매력적인 소재여서 사람들이 즐겨 사용하는 것을 암묵했고 불을 쏘는 드래곤은 기독교 세계에서 드래곤의 보편적인 특징으로 자리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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