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물/일반생물

각종 상상의 동물에 대한 고찰

by 롱카이 2023. 9. 20.
반응형
  • 착각이 만들어낸 존재이거나 실존했거나
인어
인어

용龍 말고도 여러 상상의 동물이 존재하며 일부는 실재 동물로 밝혀졌고 일부는 착각의 산물로 밝혀졌으며 일부는 여전히 미스터리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용龍 외 상상의 동물에 대해 고찰해보겠습니다. 지금처럼 정보를 손쉽게 아는 시대가 아닌 옛날이라면 생물의 일부 모습을 보고 착각해 생김새와 특성이 와전되었을 수도 있고 혹은 진짜로 존재하던 생물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한번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 실존했던 동물로 밝혀진 경우

-기린과 사불상

기린
기린

용머리에 사슴 몸과 소 꼬리, 말 발굽과 말 갈기가 달린 기린은 수컷은 외뿔이 달리고 암컷은 뿔이 없는 동물이라고 합니다. 또 살아있는 기린을 발견하면 운이 좋지만 죽은 기린을 발견하면 불길하다고 여겨졌습니다. 공자가 기린 시체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죽음이 다가왔다고 생각해 탄식했다는 기록이 있는 동물입니다만 오랫동안 기린은 중국과 동아시아에서 상상의 동물로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기린은 중국에서 오랫동안 성인을 상징하는 상상의 동물로 후대에는 용 비늘도 덮여졌습니다.

사불상
사불상

그러나 사불상이 발견되면서 기린麒麟의 원형이 사불상임이 밝혀졌습니다. 사불상은 생김새가 정말 특이한 사슴으로 일반 사슴보다 길쭉한 머리에 발굽이 길며 수컷 사불상은 윗목 털이 길어 갈기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외뿔은 수컷 사불상을 측면에서 보고 뿔이 하나라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사불상은 본디 화베이 지역에도 살았으나 환경파괴로 인해 윈난성 일대에서 소수만 살았고 이마저 명나라 말기부터 급격하게 개채수가 줄어드는 비극을 맞이했습니다. 그러다 다행히 유럽인들이 사불상을 발견해 동물원에 전시했고 청말 사불상이 중국에서 멸종했지만 유럽 동물원에 남아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마다가스카르 코끼리새 전설

코끼리새 종
코끼리새 종

마다가스카르에는 엄청나게 큰 새가 산다는 전설이 전해졌습니다. 그래서 이를 코끼리새라 즐겨 불렀는데 명나라 정화의 항해에서 정화가 마다가스카르에 도착하자 마다가스카르 족장이 코끼리새 깃털을 황제에게 선물로 바쳤다는 기록도 존재합니다. 그러나 코끼리새는 14세기에 마다가스카르 원주민의 남획으로 절멸한 것으로 추정되며 후에 마다가스카르에 도착한 유럽인들은 마다가스카르 원주민들의 거대한 새 전설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다 20세기에 코끼리새 화석이 발견되며 실제였음이 밝혀졌습니다.
 
 
-포우아카이와 하스트수리

포우아카이
포우아카이

뉴질랜드 마오리족은 사람을 잡아먹는 괴조 전설이 내려왔습니다. 아주 오래전 사람보다 더 큰 독수리가 살았고 하늘 위에서 사람을 공격하며 사람을 잡아먹었다는 전설로 마오리족들 역시 이 전설이 실제 전설이 아닌 그저 허구의 이야기라고 믿었으며 뉴질랜드에 정착한 영국인들 역시 이를 허구의 전설로만 취급했습니다.

하스트수리 실제크기 모형
하스트수리 실제크기 모형

그러나 1871년 하스트수리 골격이 발견되면서 실존하던 동물임이 밝혀졌습니다. 연구결과 1400년대에 하스트수리가 멸종했고 그 이후로 하스트수리는 포우아카이라는 이름으로 전설 속의 괴물로 여겨진 것입니다. 이 사실에 마오리족도 신기해했으며 마오리족의 전설이 실제였음이 밝혀졌습니다.
 
-하카와이와 투투키위

하카와이 복원도
하카와이 복원도

마오리족 전설에는 부리가 뾰족하고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하카와이 전승이 전해졌습니다. 하카와이는 바람의 신 라카마오마오의 신성한 새 11종 중 하나로 검은색, 흰색이 섞인 색에 검은 날개와 붉은 이마가 달린 거대한 새였습니다. 그리고 이는 오랫동안 전승으로 전해졌지만 최근 연구 결과 투투키위의 일종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존하는 투투키위
현존하는 투투키위

뉴질랜드에 서식하는 투투키위는 키위라는 이름이 있지만 키위는 아니고 도요새입니다. 그리고 투투키위 종이 매우 다양했으며 마오리족과 유럽인이 도래하면서 수많은 종이 멸종했고 지금도 수많은 투투키위가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그래서 하카와이 역시 마오리족에 의해 멸종된 거대한 투투키위 종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착각의 산물

-켄타우로스와 스키티아 전사

바빌로니아와 그리스에서 묘사한 켄타우로스
바빌로니아와 그리스에서 묘사한 켄타우로스

그리스 신화에 많이 나오는 켄타우로스는 아마존 여전사가 있는 곳 너머에 존재한다고 하며 흑해 인근에 산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비단 그리스 신화 뿐만 아니라 메소포타미아의 수메르, 바빌로니아, 엘람 신화에도 하체는 말, 상체는 인간이며 활을 쏘고 다니는 괴물이 등장합니다. 이들의 존재는 다름아닌 흑해부터 중앙아시아 고원, 몽골 고원을 재패한 스키티아인이었습니다.

스키티아인
스키티아인

스키티아인들은 세계최초로 말 등에 올라타 활을 쏘며 생활하던 유목민족으로 다른 민족들이 말 마차에 타 이동하는 동안 스키티아인들은 홀로 말 위에서 한몸처럼 자유롭게 생활했습니다. 이를 멀리서 본 수메르인과 메디나인, 그리스인들은 말 등 위에 올라탄다는 개념이 없었고 말과 한몸처럼 활동하는 스키티아인들을 보고는 말 몸통에 인간 상반신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존재가 켄타우로스입니다. 또한 켄타우로스가 욕심이 많고 흉폭하며 살인을 즐긴다는 묘사가 있는데 이는 유목민으로서 겨울이면 약탈생활로 삶을 영위하던 스키티아인과 동일합니다.
 
 
 

  • 미스터리인 상상의 동물

-짐조

중국에서 포토샵으로 만든 짐조
중국에서 포토샵으로 만든 짐조

중국 기록에 등장하는 짐조는 화난지역 숲에 살았다는 새로 한고제 유방의 아내 여후가 짐조의 깃털에서 나온 짐독을 즐겨 사용했으며 코뿔소 뿔을 갈아 짐독 해독약으로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또 생김새에 대한 기록 역시 상세한데 독수리 크기에 목과 부리와 다리가 길고 깃털 끝은 검고 배는 자주색이며 깃털색이 자녹색이며 눈이 붉은 새로 기록했습니다. 또한 살모사를 주식으로 먹고 살모사 독을 얻으며 깃털에 독을 저장하기에 짐조가 앉은 나무는 죽는다고 기록했습니다.

피토휘
피토휘

그래서 백성들이 짐조가 발견되면 그 숲 전체를 불태웠다고 합니다. 짐조는 오랫동안 중국에서도 전설로 취급되었지만 21세기에 뉴기니 섬에서 독딱정벌래를 잡아먹고 그 독을 깃털에 저장하는 피토휘가 발견되었습니다. 현지인들 역시 피토휘를 발견하면 죽이려고 하고 저주받은 새로 여겼습니다. 그래서 피토휘 발견으로 외부 독을 깃털에 저장하는 새가 존재함이 밝혀져 짐조 역시 마찬가지로 살모사를 잡아먹고 깃에 독을 저장하는 새가 멸종한 것이 아닌가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로크

로크
로크

아랍 전승에는 코끼리를 낚아채 잡아먹는 거대한 독수리가 등장하는데 이름은 로크입니다. 로크는 아라비안 나이트에서도 등장하는 유명한 전설의 동물이죠. 주인공 신밧드는 뱃사공 동료에 의해 외딴 섬으로 버림받았는데 그곳에 로크라는 거대한 새와 알이 있어 신밧드가 터번을 풀고 로크 다리에 줄을 연결해 그 섬을 벗어났다는 이야기로 등장합니다.

말라가시 관뿔매
말라가시 관뿔매

그런데 로크가 마다가스카르에서 멸종한 말라가시 관뿔매이며 로크 알은 코끼리새 알을 보고 상상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먼저 말라가시 관뿔매는 마다가스카르 북부에 살던 맹금류로 아프리카 관뿔매 일부가 마다가스카르에 정착해 산 종으로 추정됩니다. 말라가시 관뿔매는 암컷이 꼬리깃 90cm에 몸무게 7kg 정도 나가는 거대한 맹금류로 추정되며 마다가스카르 북부에서 최상위 포식자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크기와 무게 모두 독수리와 비슷한 맹금류입니다. 그리고 말라가시 관뿔매는 16세기에 멸종한 것으로 추정되며 신밧드 시대 때는 존재하던 새였습니다.

코끼리새 알 모형
코끼리새 알 모형

그리고 코끼리새 알은 둘레가 1m, 지름이 30cm~40cm로 매우 큰 알입니다. 크기는 타조알보다도 훨씬 커 사람이 보면 경악할 크기입니다. 코끼리새는 13세기에 멸종했기에 신밧드 시대보다 조금 뒤에 멸종한 것입니다. 그래서 아라비안 나이트와 아랍 전설에 나온 로크는 말라가시 관뿔매와 코끼리새 알을 보고 로크라고 생각한 것일거라는 주장이 힘을 얻습니다.

인간 등장 직전에 멸종한 지중해 코끼리
인간 등장 직전에 멸종한 지중해 코끼리

그럼 코끼리를 주식으로 한다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까요? 이는 아직 논란입니다. 두가지 가설이 존재하죠. 하나는 그냥 과장이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마다가스카르에 작은 코끼리가 존재해 말라가시 관뿔매가 사냥이 가능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지중해 난쟁이 코끼리와 인도네시아의 보르네오코끼리, 자바코끼리 등 사람보다 작은 코끼리 사례가 있습니다. 이처럼 마다가스카르에도 작은 코끼리가 존재했고 이를 말라가시 관뿔매가 사냥했다고 하면 말이 됩니다. 다만 마다가스카르에 난쟁이 코끼리가 부재하고 화석이 발견된 적이 없어 확신하지 못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