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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일반생물

용의 원형에 대한 고찰

by 롱카이 2023.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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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龍에 대한 기록
진나라 시기 용 옥장식
진나라 시기 용 옥장식

용龍은 고대 문헌에는 많이 나오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형태가 변형되어 고대에 기록한 모습과 지금 우리가 아는 모습은 많이 다릅니다. 그리고 기록 역시 시간이 흐르면서 여기저기에 인용되어 뒤죽박죽, 중구난방이 되었죠. 그래서 용龍에 대해 분석하기 위해 먼저 기록들을 모두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상대 용 장식
상대 용 장식

 
--상대商代 용 장식


들에 용 형상을 만들면 비를 내려주시겠나이까
 
--갑골문甲骨文


가을에 용龍이 강絳에 나타났다. 위헌자가 채묵에게 물었다. 내가 듣기로 용龍보다 똑똑한 파충류가 없다는데 산체로 잡지 못하니 이를 똑똑하다고 할 수 있나. 채묵이 답했다. 사람이 똑똑하지 않은 것이지 용이 똑똑한게 아닙니다. 옛날에는 용龍을 길렀고 그래서 나라에 환룡씨豢龍氏(용을 기르는 자), 어룡씨御龍氏(용을 모는 자)가 있었습니다. 현자가 말했다. 나 또한 그 이름을 들었는데 영문을 모르겠건만 어찌 그리 부르는가. 채묵이 대답했다. 옛날 료飂나라에 숙안왕叔安王이 있었고 동보董父라는 후손이 있었습니다. 그가 용龍을 참 좋아해 용龍이 좋아하는 것을 먹였기에 용龍이 따랐고 이에 용龍을 길들여 순임금에게 바쳤으니 순임금께서 그에게 환룡씨豢龍氏 성을 내렸습니다. ....... 암컷 용龍 한마리가 죽자 식해로 담궈 하夏나라 공갑孔甲에게 바치니 그가 갖고 오라 하니 못구할게 두려워 노현魯縣으로 옮겼습니다.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용은 깊은 물에 잠겨 몸을 감출 수 있고 하늘을 비약하며 땅 위에서 소로 싸우고 피는 진한 황색이다.
 
--주역周易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thousandlucks&logNo=220335110820 

사마천『사기』의 용(龍)/황룡/교룡/흑룡 출현기록 모음

다음은 사마천의『사기(史記)』에 등장하는 용(龍) 출현기록을 모아본 글입니다 사기 국문·원문 출처 : 네...

blog.naver.com

 
--진대秦代 사마천司馬遷 저서 사기史記


무릇 용龍이라는 짐승은 길들여 탈 수 있다. 그렇지만 용 목 아래에는 지름이 일척一尺 정도 되는 거꾸로 배열된 비늘, 즉 역린逆鱗이 있다. 만일 사람이 그것을 건드리면 용龍은 반드시 그 사람을 죽인다. 군주에게도 마찬가지로 역린逆鱗이 있다. 설득하는 자가 능히 역린逆鱗을 건들지 않는다면 그를 기대해도 좋다.
 
--전국시대戰國時代 한비자韓非子 저서 세난說難 출전出典


사람들이 용의 모습을 그렸는데 말머리에 뱀꼬리 형상을 했으며 세 결과 아홉 특징을 그렸다. 결은 머리에서 어깨로, 어깨에서 가슴으로, 가슴에서 꼬리로 표현했다. 아홉 특징은 낙타 머리, 귀신 눈, 뱀 목, 조개 배, 잉어 비늘, 독수리 발톱, 호랑이 발, 소 귀이다. 머리 위에는 척목尺木이라는 벼슬이 있는데 척목尺木이 없는 용은 승천할 수 없다.
 
 
--한대漢代 왕부王符 저서 구사설九似說


용은 비늘 짐승 중의 우두머리요, 어둡고 밝음, 대소의 장단을 자유로이 하며, 춘분에 하늘에 올랐다가 추분에 물속으로 내려온다.
 
--한대漢代 허신許愼 저서 설문해자說文解字


용은 짐승 중 우두머리로 그 모양은 다른 동물 아홉 가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머리는 낙타와 비슷하고 뿔은 사슴, 눈은 토끼, 귀는 소, 코는 돼지, 목덜미는 뱀, 배는 큰 조개, 비늘은 잉어, 발톱은 독수리, 주먹은 호랑이와 비슷하다. 아홉가지 모습 중에는 아홉과 아홉의 곱인 팔십일개의 비늘이 있고, 그 소리는 구리 징을 치는 소리와 같고, 입 주위에는 긴 수염이 있고, 턱 밑에는 구슬이 있고, 목 아래에는 거꾸로 박힌 비늘이 있고, 머리 위에는 박산博山(공작꼬리무늬)처럼 생긴 벼슬尺木이 있다.
 
--삼국시대 위조魏朝 장읍張揖 저서 광아廣雅 익조翼條 편


용龍은 아름다운 보석과 청동을 좋아하며 참새고기를 즐긴다. 철과 골풀, 지네, 전단나무 잎, 오색실을 싫어한다. 지네 독은 용 뼈를 녹이고 황금침은 용을 꼼짝하지 못하게 한다.


만일 용을 보았을 때 뿌리보다 끝이 두꺼운 뿔과 뾰족한 갈기, 빽빽하게 겹쳐진 비늘을 가지고 있다면 수컷이다. 코가 올바르게 되어 있고 갈기가 부드러우며 얇게 겹친 비늘과 굵은 꼬리를 가지고 있으면 암컷이다.


용에 대해 이런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그럼 이를 토대로 용龍에 대해 정리해볼게요.
 
 
 

  • 용龍에 특성에 대한 정리
한나라 용 부조
한나라 용 부조

우리는 기록과 유물을 통해 용龍에 대해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용의 특징을 파악할 수가 있죠. 그럼 용의 특징을 바로 아래에 정리해보겠습니다.
 
-용龍 외형

한대 용머리 장식
한대 용머리 장식

머리: 이마가 높고 코가 낮은 형태, 돼지처럼 앞으로 몰린 코, 윗입 아래 수염, 큰 눈, 넓은 귀
이마: 뿔 존재, 산처럼 모서리가 둥근 벼슬 존재
턱: 역린이라는 역방향 비늘 존재

주대 용 장식
주대 용 장식
한대 용 토용
한대 용 토용

목: 긴 목, 비늘 존재
몸통: 긴 몸, 비늘 존재
배: 뱀처럼 결이 있는 배
다리: 4개의 다리
발: 둥군 앞발, 뾰족한 뒷발
꼬리: 몸통보다 가는 꼬리
 
-용의 생태

용과 여의주
용과 여의주

번식: 알을 낳음
생활: 평소에 물에서 생활, 춘분에 하늘로 승천하고 추분에 물로 내려가 생활
먹이: 참새고기
특성: 반짝이는 보물을 좋아함, 턱 아래에 구슬 보유, 지네와 철붙이 싫어함
 
 
 

  • 여전한 미스터리와 해석
후대의 모습
후대의 용 모습

이렇게 용의 특징을 정리해봤습니다. 그런데 아직 의문은 많이 남아있습니다. 용의 승천과 구슬이 대표적인 의문인데 하나씩 살표보도록 할게요.
 
-용龍이 승천하는게 가능한가?

용 승천
용 승천

가장 이해하기 힘든 특징입니다. 용은 날개가 없는데 용龍이 승천한다는 기록들이 나와 당황스럽습니다. 그리고 분명 기록에는 용은 날개가 없다고 명시되어 있으며 날개 달린 용은 따로 응룡鷹龍이라고 분류해서 부릅니다. 이 응룡鷹龍이 실존하던 존재인지 아니면 가상의 존재인지 알 수 없지만 응룡鷹龍 출처가 산해경山海經이기 때문에 응룡鷹龍은 환상종일 것일 겁니다.

한대부터 용 어깨에 날개가 달렸다
한대부터 용 어깨에 날개가 달렸다

여하튼 용龍이 승천한다는 건 믿을 수 없는데 이 때문인지 한대漢代에는 대놓고 용 어깨에 날개를 단 응룡鷹龍이 용龍의 평범한 모습으로 묘사되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초한 시대 때는 전국시대 때처럼 날개없는 용龍이 표준이었는데 시간이 흐르자 점점 어깨에 날개달린 용龍 모습이 많아졌다는 점입니다.

용 어깨 날개는 불꽃 문양으로 변했다
용 어깨 날개는 불꽃 문양으로 변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날개달린 모습은 추상화되어 어깨에 불꽃처럼 일렁이는 문양이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이는 신비로운 동물, 혹은 영험한 존재를 상징하는 의미로 와전되어 용龍 뿐만 아니라 기린麒麟, 해태獬廌, 사자獅子 등 다른 동물에도 적용되었습니다.

용오름
용오름

여튼, 비행신체기관이 없는 용龍이 승천을 한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아마 정말 하늘을 비상하는 것은 아니고 도약 능력이 뛰어난 것이며 나중에 용오름 현상을 보고 용이 정말 구름 위까지 승천한다고 믿어 이야기를 붙인 것이 아닐까 가정합니다.

호랑이 도약 능력
호랑이 도약 능력

그 증거로 호랑이 보고 산을 날아다니는 산군山君이라는 묘사가 많이 나온다는 것을 제시할 수 있네요. 도약 능력이 뛰어나 높은 나무도 중턱까지 바로 닿는 호랑이는 한국 뿐만 아니라 호랑이가 서식하는 곳의 모든 사람들이 나무와 나무 사이를 뛰어넘고 산 능선을 순식간에 뛰어넘으며 도약하는 괴물로 묘사되었습니다. 즉, 호랑이 실제 도약능력이 엄청나기에 인간들은 이보다 더 과장해 묘사를 했죠. 용龍 역시 마찬가지로 엄청난 도약 능력을 보유했고 이를 보고 사람들이 승천한다고 묘사했을 것 같습니다. 용龍의 먹이가 작은 새라면 그 새를 잡아먹기 위해 엄청난 도약 능력을 보유했을 것 같네요.
 
-춘분과 추분은 용龍과 어떤 관계가 있는가

사신도와 별자리
사신도와 별자리

용龍에 대한 기록 중 유독 많이 나오는 기록은 춘분에 용이 비상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용龍과 춘분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도 의문이죠. 다만 이것은 고대 중국이 별자리로 춘하추동을 구분하며 춘분春分, 하지夏至, 추분秋分, 동지冬至를 결정했는데 각각 춘분春分은 용龍(후에 청룡), 하지夏至는 새鳥(후에 주작), 추분秋分은 호랑이虎(후에 백호), 동지冬至는 사슴鹿(후에 현무)를 상징했습니다. 그래서 춘분과 용龍의 관계는 실제 관계보다는 그저 별자리 개념에 끼운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여의보주는 무엇인가?

까마귀는 반짝이는 물건에 집착하는 습성을 가진다
까마귀는 반짝이는 물건에 집착하는 습성을 가진다

용龍의 상징으로 유명한게 여의보주(속칭 여의주)이죠. 용이 항상 여의주를 물고 있으며 설화에 따르면 거대한 뱀이 여의보주를 얻어야 용龍이 된다고 하죠. 하지만 이는 실제를 기반으로 불교 이야기가 섞인 이야기 같습니다. 동아시아에 불교가 전해지기 전, 이미 기록에서 용龍이 반짝이는 보물을 좋아한다고 했죠. 그리고 반짝이는 물건을 좋아하는 동물은 의외로 야생에 많습니다. 특히 새 중에 많으며 대표적인 동물이 까마귀입니다. 그리고 대부분 이유는 자신의 둥지를 예쁘게 꾸미기 위해 반짝이는 물건을 선호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용龍 역시 반짝이는 물건에 관심을 보이는 습성을 가졌을 수도 있습니다.

여의보주
여의보주

다만 용龍이 여의보주를 가졌다는 것은 허구일 것 같은데, 용이 구슬을 가졌다는 기록은 삼국시대 광아廣雅에 나옵니다. 중국 삼국시대면 이미 불교 연구가 꽤 진행되던 시기였기에 불완전하게나마 불교에 대해 이해하던 시기였습니다. 그리고 인도 불교 설화에는 소원을 들어주는 신비로운 구슬인 여의보주चिन्तामणि가 나옵니다. 그리고 여의보주如意寶珠는 부처의 설법을 상징하는 물건으로 귀중한 보물로 취급받습니다. 그래서 여의보주如意寶珠와 부처의 설법을 동일시 여기죠.

명상하는 부처를 수호하는 나가
명상하는 부처를 수호하는 나가

인도 불교에서는 명상하는 부처를 나가नाग가 악귀로부터 보호하는 수호자 역할을 했는데, 이 이야기를 중국에서 번역하며 나가를 용龍으로 번역했습니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부처를 용龍이 수호하는 이야기로 와전되었고 그렇기에 용龍이 평상시에 부처를 수호하며 부처의 설법이 담긴 여의보주如意寶珠도 용龍이 보관하는 이야기가 되었으며 시간이 흘러 여의보주를 얻어야 용이 된다는 설화로 이야기가 변한 것이죠. 때문에 용龍과 여의보주如意寶珠 이야기는 본디 아무 관련이 없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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