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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일반생물

전세계 인어 전설

by 롱카이 2023.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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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계가 공유하는 인어 전설

문화권별 인어
문화권별 인어

인어는 전세계에 등장하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형태는 대동소이하죠. 또한 역할 역시 다양합니다. 그래서 문화권별로 인어의 역할이 정해져 있고 그 형태가 비슷비슷합니다. 그럼 한번 볼까요?
 
 
 

  • 신격인 인어

오안네스
오안네스

수메르 신화에는 오안네스𒉣𒈨라는 남성 인어가 등장합니다. 그는 매일 해가 뜨면 페르시아만에서 뭍으로 나와 신과 인간들에게 불을 피우는 법, 글을 쓰는 법, 예술과 과학을 가르치고 해가 지면 바다로 돌아갔습니다. 이 인어는 배를 탄 고등 민족이 다른 민족에게 문명을 전해준 이야기를 신화로 재해석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아타르가티스
아타르가티스

시간이 흘러 아시리아 제국의 여왕 세미라미스는 어머니 아타르가티스가 바다에 살며 물과 땅, 생식과 풍요를 관장하는 최고 여신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아타르가티스는 상반신은 여성에 하반신은 물고기로 바다를 지배하는 여신이어서 일반인은 바다에서 나는 것을 신성하게 여기고 먹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타르가티스는 다른 문명에 바알과 아나트, 아프로디테 등 다른 신격으로 전해졌습니다.

마츠야
마츠야

힌두 신화에서는 비슈누 신의 첫번째 아바타라인 마츠야मत्स्य가 등장해 홍수로부터 인류를 구원했다는 신화가 전승됩니다. 이는 정확히 말하면 거대한 물고기 안에 비슈누 신이 들어 있고 거대한 물고기가 홍수로부터 사람들은 건져 구한 후, 물고기 입에서 비슈누가 나와 축복을 내린 이야기로 나왔습니다.

수바나마차
수반나막차

또 타이 신화인 라마끼엔에는 낭능액이라는 인어가 등장하는데 낭능액의 우두머리는 토키산과 물고기 사이에서 태어난 딸 수반나막차สุพรรณมัจฉา였습니다. 수반나막차สุพรรณมัจฉา는 영웅 히마판을 방해하라는 아버지의 명에 따라 히마판을 방해하려고 했지만 그와 사랑에 빠져 연인이 되었고 아버지를 배신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낭능액을 지휘해 히마판이 바다를 건널 교량을 건설하게 도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는 다른 힌두 신화에는 없고 타이 신화인 라마끼엔에만 나오는 신화이며 오히려 라마끼엔의 낭능액이 캄보디아와 인도로 수출되었습니다.

누아이 로로 키둘
누아이 로로 키둘

반면 인도네시아는 인도네시아 토속 전설에 힌두 신화가 합쳐져 누아이 로로 키둘Nyai Roro Kidul이라는 바다의 여신이자 미의 여신이 인어 형태로 발현되었습니다. 누아이 로로 키둘Nyai Roro Kidul은 바다 위에 말이 끄는 마차를 타고 다니며 폭풍을 모는 여신으로 묘사됩니다.

마미와타
마미와타

서아프리카 기니만부터 카메룬, 콩고에 이르는 지역에는 마미와타라는 여신이 존재합니다. 마미와타는 고대 아프리카에서는 단지 물 그 자체로 묘사되었지만 시간이 흘러 물과 뱀을 다스리는 여신으로 신격화되었습니다. 그녀는 뱃사람을 바닷 속으로 납치해 그녀의 정원으로 초대하며 뱃사람이 뭍에 나가고자 하면 미련없이 수상으로 올려보낸다고 합니다. 마미와타는 서아프리카의 인어 여신으로 카리브해로 징집된 노예들이 문화를 발전시켜 전세계에 알렸습니다.
 
 
 

  • 인간과 소통하는 인어

저인국 인어
저인국 인어

중국 산해경 해남편에는 저인국 사람이 나오는데 저인국 사람들은 상반신은 인간에 하반신은 물고기로 사람과 대화가 가능하고 눈물이 진주가 되며 베를 짜 옷감을 만들고는 육지 사람들과 거래한다고 합니다. 한국은 남해에 인어전설이 있는데 어부가 인어를 잡아 못을 파고 기른다거나 그물에 갇힌 인어를 구해주자 보답을 받는 이야기로 나옵니다. 일본에서는 팔이 없고 머리만 인간인 인어가 있으며 인어를 잡아먹으면 불로불사한다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천일야화 인어
천일야화 인어

이슬람 이후 아랍에는 천일야화로 인어를 볼 수 있는데 압둘라 어부가 압둘라 인어를 잡자 압둘라 인어가 압둘라 어부에게 살려달라 요청하고 어부가 이를 들어주자 인어가 바닷속을 구경시켜주는 이야기로 나옵니다.
 
 
 

  • 사람을 유혹하는 인어

그리스 인어 전설
그리스 인어 전설

유럽에서는 그리스 신화에서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인근에 사람을 목소리로 홀려 잡아먹는 인어 전설이 전해집니다. 실제로 시칠리아섬과 이탈리아 반도 사이 메시나 해협은 좁고 암초가 많아 목선이 난파되기 좋은 곳이었기에 그곳에서 살아남은 뱃사람이 없어 인어가 사람을 홀려 잡아먹는다는 전설이 나왔습니다.

그리스 신화 속 사람을 홀리는 물의 요정
그리스 신화 속 사람을 홀리는 물의 요정

또한 물가에서도 익사사고가 많이 일어나다보니 물가를 위험한 공간으로 인식했고 물에는 사람을 홀리는 요정이 존재해 사람을 익사시킨다고 믿었습니다. 보통 인간 나그네를 유혹해 물에 빠뜨린 뒤 잡아먹거나 재미로 익사시키는 악한 존재로 묘사됩니다. 그래서 그리스 신화 속 전설에는 강가에 이들이 존재하며 그들은 인간에게는 악한 존재이지만 어찌되었든 그 물의 신이기에 신격이자 수호신 역할을 합니다.

나그네를 유혹하는 물의 요정
나그네를 유혹하는 물의 요정

인어라고 하기는 좀 애매하지만 물에 산다는 특성 때문에 인어의 일종으로 분류했습니다. 그리고 요정 전설은 유럽 전국으로 퍼져 다른 문화권과 신화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후술할 물의 정령과 인어는 거의 대부분 그리스 신화 속 물의 요정이나 사이렌을 닮았습니다.

멜뤼진
멜뤼진

또한 지중해 이북 유럽은 예로부터 숲이 울창한 산림지대였으며 원시림이 늪을 만들었기에 숲에 사는 사람들은 어느날 갑자기 늪에 빠져 죽는 일들이 빈번하게 발생했습니다. 때문에 숲에 살던 게르만인과 슬라브인들은 저마다 물귀신이자 신화 이야기를 만들어냈습니다. 그 중 가장 흔히 쓰이는 명칭이 닉세Nixe입니다. 그 중 물고기 하반신이 뱀처럼 길쭉한 멜뤼진Mélusine이 가장 널리 알려진 닉세Nixe입니다.

덴마크 인어공주
덴마크 인어공주

하지만 워낙 지역별로 부르는 명칭이 다양해 닉세Nixe라는 표현은 잘 쓰이지 않고 인어 종류도 많습니다. 게르만인들이 살던 북유럽과 중유럽이 워낙 강이 많고 숲이 우거진 곳이다보니 과장해서 표현하면 마을마다 인어전설이 존재할 정도입니다. 안데르센의 인어공주도 덴마크 지역의 인어전설을 바탕으로 한 동화이고요. 하지만 대부분 아름다운 노래로 사람을 물로 유혹하는 존재로 묘사됩니다.

루살카
루살카

게르만인들은 부족마다 인어를 다르게 불렀지만 슬라브인들은 비교적 통일된 명칭으로 인어를 불렀습니다. 슬라브인들이 부른 인어는 루살카로 사실 인어보다 좀 더 정확한 표현은 물의 정령이 더 맞긴 합니다. 하지만 어떤 경우는 완전히 인간형으로 묘사하기도 하고 어떤 경우는 반인반어로 묘사하기도 합니다. 여튼 루살카는 사람을 물로 유혹해 익사시키는 물귀신으로 슬라브인들의 늪에 대한 공포를 잘 표현한 인어입니다.

켈피
켈피

켈트 문화권의 전설 중에는 특이한 존재가 있는데 켈피라는 존재입니다. 켈피는 물에 사는 말로 변신능력이 있어 강가에 인간의 모습으로 둔갑해 사람들을 유혹한 뒤 물로 끌어들여 잡아먹는다고 합니다. 이처럼 물이 많았던 유럽은 물이 곧 죽음의 장소였기에 사람을 익사시키는 위험한 존재로서 인어전설이 존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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