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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신화

신화와 인간: 정령, 보이지 않는 인간

by 롱카이 2023.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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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이지 않는 공포
밤 숲
밤 숲

인간은 주행성 동물로 밤을 두려워하며 경계하는 것을 본능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밤에는 포식동물이 본격적인 사냥활동을 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어두워지는 밤에 인간은 본능적으로 시각과 청각이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그리고 밤에 작은 빛으로 사물을 바라보고 사물이 뭔가 수상해보이면 이를 경계하고 두려워하는 본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야생에서 무언가 수상한 것은 보통 확률로 포식동물이었기에 다가가면 잡아먹히고 도망치면 살 확률이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밤에 사물을 보고 수상하게 여겼고 나무를 보고도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미확인존재
미확인존재

인간은 밤에 한창 민감한 상태로 사물들을 바라보았고 평소에 보이지 않던 사물을 보면 일단 경계했습니다. 그리고 뇌는 그 사물이 무엇인지 정의하고 상황을 판단한 후 행동하려고 그 사물을 어떻게든 파악하려고 하고 그 과정에서 착각이 일어납니다. 인간의 뇌는 처음 보는 존재가 인간이 자주 보는 같은 사람의 특성이 있으면 인간이라고 판단하고 좀 이상한 인간이라고 생각해 경계합니다. 혹은 그 모습이 이상하거나 꺼럼칙하지 않으면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인간이 그 존재에 다가가거나 그 존재를 잊지 않고 도망친 후 다시 그 장소로 가면 그 존재는 없습니다. 그럼 인간은 이를 이상하게 여깁니다. 누구나 그런 경험을 하고 때문에 인간은 그 경험을 설명하려고 노력했습니다.


  • 인간과 비슷하게 생긴 존재, 정령
숲의 요정
숲의 요정

오랜시간 동안 논의 끝에 인간이 내린 결론은 그들이 인간처럼 생겼지만 인간과 다른 정령이라는 것입니다. 인간 눈에 보이지만 다가가면 어느새 감쪽같이 사라지고 만지기 힘든 존재들로 생각한 것입니다. 이들을 동아시아에서는 귀신으로 정의했고 아라비아에서는 진으로 정의했으며 유럽에서는 요정으로 정의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자연과 인간이 사는 집에 존재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도깨비불
도깨비불

그래서 집에서 일어난 원인모를 현상을 집 안의 정령이 한 일이라고 생각했고 집에 기적적인 일이 발생하면 정령이 보호했다고 믿었습니다. 또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공유하며 정령에 대한 믿음이 강해져 정령이나 귀신을 극진히 모셨고 정령을 눈에 보이지 않지만 언제나 인간을 지켜보며 제 역할을 하는 또다른 인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국에서 유명한 정령은 도깨비로 낮에는 사물이었다가 밤에는 사람과 비슷한 모습으로 나타나 사람과 말도 하고 술도 즐기는 영락없는 사람인 존재로 여겨졌습니다.
 
 
 

  • 정령으로 사고와 자연현상을 설명하다
바다에서 일어난 사고를 설명하러 등장한 인어
바다에서 일어난 사고를 설명하러 등장한 인어

자연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위험요소들이 많은 곳으로 동물의 공격이 아니더라도 죽을 수 있는 경우의 수는 매우 많았습니다. 물에 빠져 죽거나 실종되어 아사하거나 이동하다 절벽 아래로 떨어져 죽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동물도 아닌 자연물에 죽는 경우를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사고난 당사자나 목격자가 아닌 사람들은 그들이 왜 죽었는지 이해하지 못했고 그 사고를 설명하기 위해 무언가에 홀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홀리는 존재들이 정령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게르만인들은 겨울 폭풍을 발키리의 진격이라 생각했다
게르만인들은 겨울폭풍을 발키리의 진격이라 생각했다


신화시대에는 물리학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어 인간은 자연물은 단지 가만히 있을 뿐 물리학적 법칙에 따라 움직이며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고 이를 믿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인간에게 위해가 되는 자연 현상은 인간과 비슷한 존재, 인간같은 존재가 직접 자연물을 조종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인간같은 존재들이 분명 자연을 조종해 인간을 돕거나 괴롭한다고 생각했으며 그 존재를 정령으로 정의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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