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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신화

신화와 동물: 상어, 바다를 수호하는 왕

by 롱카이 2023.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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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험한 바다

바닷속
바닷속

육상에서 생활하는 인간에게 바다는 육지보다 훨씬 더 위험한 공간입니다. 우선 바닷속에서 인간은 호흡을 할 수 없고 바다 수면에 둥둥 떠 휴식을 취하거나 잠을 잘 수도 없습니다. 인간은 바다 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식사를 하려면 배라는 인공물을 만들어야 합니다. 하지만 낚시 기술이 발전하지 않던 시절 바다 위에서 식사를 하려면 우선 창을 들고 바닷속으로 들어가 물고기를 찔러 사냥해야 했습니다. 이때 물고기들은 수많은 종류들이 있었고 각각 무기를 보유했습니다. 어떤 물고기는 단지 빠르게 도망가기도 했고 어떤 물고기는 강한 치악력으로 사람의 신체 일부를 절단냈으며 어떤 물고기는 독으로 사람을 공격해 절명시켰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기습으로 공격하고 빠져 한순간에 사람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이처럼 바닷속은 위험천만한 곳이었습니다.


  • 바다를 평정한 왕

흑기흉상어
흑기흉상어

인간 눈에 바닷속은 여러 암초 사이에 몸을 숨긴 비열한 물고기들이 숨어있는 공간으로 특히 암초들을 지날 때 그 비열한 물고기의 공격을 받지 않도록 조심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어김없이 인간을 공격했습니다. 독침을 가진 가오리는 모래더미에서 갑자기 나와 독침을 쏘고 갔으며 곰치는 작은 구멍에서 튀어나와 사람을 힘으로 끌고 갔으며 바닷뱀은 맹독으로 사람을 순식간에 죽였고 다른 물고기들도 방심하면 크게 다쳤습니다. 이들에게 인간은 너무도 쉬운 먹잇감이었습니다. 허나 이들은 상어가 나타나면 다들 도망쳤습니다. 상어 한마리가 나타나면 수많은 물고기들이 일제히 숨고 상어만 유유히 헤엄쳤습니다. 그리고 상어는 수중에 있는 인간은 공격하지 않았습니다. 상어는 인간의 형태를 감각기관으로 판단하고 인간을 먹이가 아니라고 생각해 공격하지 않았습니다. 가끔 해수면 위 작은 배를 탄 인간을 보고 물개로 착각해 공격할 뿐이었습니다.

물고기 군집과 상어
물고기 군집과 상어

인간은 바다의 비열한 동물들이 벌벌 떨며 도망가게 하는 위용을 가지며 인간은 해치지 않는 자비를 배푸는 상어의 매력과 카리스마에 매료되었습니다. 바다 위 인간에게 상어는 강력한 힘을 내재하며 그 힘을 함부로 발휘하지 않고 유유히 사는 상어를 대장이 가질 덕목이라 생각했고 사람을 공격하지 않으며 바다에서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한 상어를 제왕으로 섬겼습니다.

 

 

  • 선한 상어와 악한 고래

식사를 하는 혹등고래
식사를 하는 혹등고래

지금은 의외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신화시대 인류는 상어를 선한 존재로, 고래를 악한 존재로 여겼습니다. 사람들이 상어를 선한 존재로 생각한 이유는 상어는 사냥을 할 때를 빼고는 기본적으로 여유롭게 다니며 조용히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고래를 악한 존재로 여긴 이유는 단순히 너무 거대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큰 정도가 아니고 너무 커 사람들은 고래를 바다에 서식하는 괴물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리스 신화, 폴리네시아 신화, 가나안 신화, 마야 신화 등 신화시대의 바닷괴물은 모두 고래를 가리켰습니다.

바닷가에 밀려온 향유고래 시체
바닷가에 밀려온 향유고래 시체

특히 고래는 집단자살을 하거나 죽어 해안가에 떠밀려 오는 사례가 다른 해양생명체보다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고래의 형태를 보다 자세히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고래의 엄청나게 큰 입에 먼저 경악했고 입안에 있는 수염과 이빨을 보며 고래를 두려워했습니다. 또한 고래는 살아있을 때 사람을 직접 잡아먹는 경우는 없지만 한번 식사를 할 때 엄청나게 많은 물고기를 잡아먹어 어민 입장에서는 바다에 있는 것들을 다 먹어치우는 탐욕스러운 동물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고래를 크고 탐욕스러운 바닷괴물로 생각했고 한번에 물고기 한두마리만 먹는 상어를 정의로운 제왕으로 생각했습니다.

 

 

  • 물고기의 왕, 인간의 왕

상어와 기생 물고기
상어와 기생 물고기

상어는 돌고래와 범고래 등 고래를 제외하면 최상위 포식자로 오랫동안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했습니다. 때문에 예로부터 바다에 살던 어류와 파충류는 상어에 대한 두려움을 본능으로 가지고 있으며 상어를 중심으로 생태계 질서가 정립되었습니다. 어떤 물고기들은 상어를 피해 도망다녔고 어떤 물고기는 상어 뒤에 붙어 다녔습니다. 인간 눈에 이는 물고기들이 상어를 왕으로 섬기며 따르는 것으로 보였고 상어를 물고기의 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고기의 왕이라는 것은 곧 바다를 지배하는 왕이라는 의미였으며 인간은 물고기들이 상어의 백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낚시를 하는 폴리네시아인
낚시를 하는 폴리네시아인

그래서 인간은 물고기를 낚는 어업활동을 할 때 상어의 백성 중 일부를 가져간다고 생각했고 상어의 허락을 구하려고 했습니다. 물고기가 없으면 상어가 허락하지 않으며 물고기들을 숨겼다고 생각했고 물고기가 많으면 상어가 어업을 허용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어업으로 생활해야 하던 폴리네시아인들은 상어를 우상으로 섬기며 목상을 세우고 상어에게 기도하고 제사를 지내며 상어에게 풍어를 허락해줄 것을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폴리네시아 상어 마나
폴리네시아 상어 마나

또한 상어의 힘은 그대로 폴리네시아 전사가 가져야 할 덕목이 되었습니다. 상어처럼 강력한 힘으로 적을 놓지 않고 죄는 힘을 기본적으로 가져야 했고 뭍이든 바다든 재빠르게 움직여야 했습니다. 그래야 진정으로 바다를 평정하고 바다에 평화와 질서를 가져다준 상어처럼 폴리네시아 부족에 평화와 질서를 가져다 줄 족장이자 전사로 인정했습니다. 그래서 폴리네시아인들은 부족을 충분히 지켜줄 전사에게만 상어를 세긴 타투를 세겨 상어의 힘을 빌려 쓰는 마나를 가지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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