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역사/신화

신화와 인간: 어른과 아이, 성인식

by 롱카이 2023. 3. 17.
반응형
  • 미약한 아기
새끼 치타
새끼 치타

모든 동물의 새끼는 불완전하고 미숙하며 취약합니다. 새끼는 오직 본능밖에 없고 스스로를 보호하기에는 힘이 미약해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합니다. 게다가 성장을 위해 많이 먹어야 하며 많이 먹는 것을 본능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파충류까지는 어미가 엄청나게 많은 새끼를 낳아 그 중 몇마리가 끝까지 살아남는 잔혹한 생존경쟁을 택했지만 공룡(조류)과 포유류는 미약한 새끼를 부모가 양육해 스스로 살아남을 수 있을 때까지 보호하며 생존법을 가르쳐주는 전략을 택했고 그 전략은 잘 들어맞았습니다. 그리고 인류 역시 포유류로 미숙한 아기가 스스로 자연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때까지 부모가 기르며 생존법을 알려주는 것을 본능으로 보유하며 모성애와 부성애가 그 본능입니다.

모유수유
모유수유

포유류는 뱃속에 새끼에게 탯줄로 피의 양분을 준 후 새끼가 완전 성장을 하기 전 배 밖으로 출산한 후 남은 부분을 젖을 주며 영양분을 공급해 세상 밖에서 성장하게 하는 전략을 택했고 때문에 어미는 출산 후 한동안 새끼에게 젖을 주느라 이동에 제약이 걸립니다. 이 때문에 포유류 어미는 굴 등 집을 만들고 그 집에 새끼를 숨겨 포식자가 찾지 못하게 하는 전략을 택했고 새끼들은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취약한 상태임에도 생존할 수 있었습니다. 인간 역시 아기들은 움직이지 못해 야생에서 생존이 불가능한 상태이지만 어미가 아기를 품에 안고 아비는 집을 짓고 집 밖에서 집을 지키며 아기의 생존을 도왔습니다. 그리고 아기가 태어나면 부족, 마을 사람들이 함께 그 집을 지키고 아기가 태어남을 축하하며 산모에게 선물을 대접했습니다. 그렇게 인류는 한 아기를 보호하려고 공동체가 총동원한 전략을 택해 인류 번성에 성공했습니다.


  • 부모의 교육
몽골 전통 교육을 받는 어린이
몽골 전통 교육을 받는 어린이

젖을 먹고 자라 두 발로 걸어다닐 수 있을 때가 되면 부모들이 본격적으로 생존법을 가르쳤습니다. 원시시대 인류는 부모가 아이에게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지 말아야 할 것부터 가르쳤습니다. 그리고 과일을 따는 법, 사냥하는 법, 불을 피우는 법을 배웠습니다. 이 시기 부모는 본능에 따라 자녀를 교육했고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을수록 집단의 생존확률이 올라가기에 자녀 교육에 많은 것을 투자했습니다. 원시시대 인류는 어린 아이들을 아직은 작고 약하며 세상을 모르는 어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처럼 아이가 할 일과 어른이 할 일을 구분하는 것이 아닌 어른이 하는 일에 데려가 그 일을 할 수 있게 훈련했습니다. 그렇게 아이는 점차 어른의 모습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어른의 조건이 완성되면 이제 스스로 어른의 일을 하는 것에 투입되었습니다. 그 전에 공동체에게 새 어른이 나타났다는 것을 알려야 했습니다.



  • 성인식
부족 전사
부족 전사

새 어른이 나타난다는 것은 젊은 노동력이 새로 추가된다는 것으로 어른들은 이를 환영했습니다. 그 전에 그 아이가 진정으로 어른이 되었는지, 즉 자격요건을 갖췄는지 검증해야 했고 판정결과 부적격이면 더 배우게 했습니다. 그 시험이 성인식이었습니다. 성인식은 그 사람이 어른이 하는 일을 충분히 능동적으로 할 수 있는지 판단하는 시험으로 환경에 따라 다양한 성인식이 존재했지만 본질은 혼자서도 살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강해졌는지를 시험하는 것이었습니다. 고통을 참는 성인식, 홀로 사냥을 가 성공하는 성인식, 모험을 하며 살아돌아오는 성인식 등 강함을 증명하는 성인식은 정말 다양합니다.

할례
할례

그리고 성인식 시기는 집단마다 달랐는데 보통 2차 성징이 일어나는 시기에 했습니다. 여성의 경우 초경 이후에 성인식을 했고 남성의 경우 몽정 이후에 성인식을 했습니다. 이는 생식능력이 없는 아이에서 생식능력이 생긴 성인이 되었다는 생물학적 증거이며 실제로 생물학적으로 생식 능력이 생긴 이후부터 성체로 판정합니다. 하지만 맹수와 싸우거나 전쟁이 자주 일어나는 집단의 경우 남성의 성인식이 매우 일찍 시작되었는데 이는 전투를 수행할 수 있는 성인 남성을 대량으로 보유해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함입니다.

고대 그리스 성인식 중 하나였던 레슬링
고대 그리스 성인식 중 하나였던 레슬링

그리고 성인식은 육체적으로 성인이 되는 것을 포함해 정신적으로도 성인이 된다는 것을 증명하는 의식으로 성인식을 통과한 사람에게 집단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성인식에서 강함을 증명한 이후에는 시험을 통과한 신입들을 데리고 신에게 찬미의 의식을 지낸 후 신입에게 신들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그 이야기가 신화로 갓 어른이 된 사람은 신화를 선대로부터 물려받아 습득했습니다.


  • 사회의 구성원인 성인으로
고대 메소포타미아 신전 의식
고대 메소포타미아 신전 의식

집단이 갓 성인이 된 신입에게 신화를 전달하는 이유는 그 신입이 집단에서 탈주해 노동력을 상실하는 일을 막고자 하는 것으로 그들이 믿는 신을 숭배하고 그 신이 우리를 돕는다는 것을 가르쳐 그들 집단의 특별함을 알렸습니다. 원시시대에 탄생한 원시 신화는 인류가 농사를 짓고 도시를 지으며 더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신화로 발전했습니다. 그리고 신화는 집단이 무너지지 않고 뭉치게 하는 역할을 했으며 그 집단 내 성인은 신화를 공유하며 집단생활을 했고 그것이 사회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인류는 형이상학적 존재인 신화를 통해 집단 규모를 키웠고 힘을 합쳐 다른 맹수들에 대항하는 힘을 기르고 다른 동물들이 하지 못한 문명 건설에 성공했습니다.


  • 문명 발전과 신화를 초월한 형이상학 등장
고대 메소포타미아 전쟁
고대 메소포타미아 전쟁

도시는 문명으로 도시 안의 사람들은 맹수의 침입으로부터 보호받고 신을 섬기며 함께 어울러 살았습니다. 그리고 맹수의 침입이 사라지고 농사를 잘 짓는 것이 중요해지며 성인식은 간소화되었고 강함을 증명할 필요가 사라져 성인식은 신화를 전승하는 것으로 축약되었습니다. 신화는 새 젊은이들이 그들의 공동체를 자랑스럽게 여기게 하는 역할을 했고 집단 규모가 커지자 문명끼리 충돌이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집단은 대규모 집단활동인 전쟁을 하며 집단끼리의 대결을 했고 그 대결은 각각 믿는 신들 중 어느 신이 더 강한지 겨루는 신들의 전쟁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승리한 집단은 패배한 집단의 신을 수용하되 승자의 신을 최우수 신으로 세우고 패자의 신을 낮은 계급의 신으로 정리했습니다.

최초의 대제국 페르시아 제국의 페르세폴리스
최초의 대제국 페르시아 제국의 페르세폴리스

그리고 문명끼리 충돌하며 많은 문명을 흡수한 문명이 등장했고 그 문명은 제국으로 불렸습니다. 탄생한 제국은 나라를 유지하기 위해 신분제를 설립해 질서를 유지해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누군가는 아무도 하지 않으려는 일을 해야 했고 그 일을 하도록 강제받은 사람들이 등장했습니다. 그들이 노예입니다. 그리고 지배자들은 노예를 부리고 평민들로부터 세금을 걷어 화려한 삶을 즐겼습니다. 신화는 승자의 신화만 남아 승자들이 다른 사람들을 착취하며 잘 사는 것을 변호했습니다. 그것이 신화의 한계로 신화는 잘사는 사람들만을 위한 형이상학적 개념이 되었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제시한 종교
더 나은 세상을 제시한 종교

그리고 잘사는 사람만 잘사는 것이 아닌 모두 잘살자고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등장했고 그런 이념이 슬금슬금 나왔습니다. 그들은 모두가 평등하고 모두 행복하게 사는 세상을 원했고 그 세상을 만드는 방법을 찾고 자신이 생각하거나 계시를 받은 방법을 사람들에게 설명했습니다. 사람이 모두 잘사자고 등장한 새로운 형이상학적 사고가 종교로 종교는 신화의 한계를 보완하며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했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