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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신화

신화와 동물: 반인반수, 그들이 원한 존재

by 롱카이 2023.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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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루고 싶은 욕망

승냥이
승냥이

인간의 신체능력은 다른 동물과 비교해볼 때 처참합니다. 우선 근력이 매우 약해 인간보다 작은 침펜지나 오랑우탄과 싸워도 이기지 못하며 하물며 사람을 따르고 사람에게 복종하는 개도 인간을 공격하면 인간은 그 개를 통제하지 못해 목숨을 위협받습니다. 또 초식을 하지 못하는 동물 주제에 송곳니는 매우 약해 적의 목덜미를 물어 제압하거나 절명시키는 것도 못합니다. 주먹과 발차기라는 무기가 있지만 그 무기의 위력은 약하며 물리면 순식간에 제압당합니다. 그래서 인간은 늑대 한마리도 제압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며 들개 수준인 승냥이 한마리가 공격해도 인간은 치명적 피해를 입고 도망다닙니다. 심지어 사슴같이 약하디 약한 동물에게도 박치기 당하면 다시는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내구성이 처참하게 낮았으며 낮은 완력과 내구성은 인간이 가진 컴플렉스입니다.

호랑이 신체능력
호랑이 신체능력

인간이 유일하게 잘하는 것은 오래 달리기로 오래 달려 사냥감을 끝까지 쫒아 잡아먹는 것이 가능합니다. 문제는 이는 사냥을 할때나 유용하지 적의 공격을 받을 때는 아무짝에도 쓸모없습니다. 당장 속도가 느려서 멀리 도망가기도 전에 잡아먹힙니다. 그렇다고 나무를 빨리 타거나 새처럼 날아 도망다니거나 물속에 뛰어들어 빠르게 헤엄쳐 도망다니지도 못합니다. 때문에 인간은 한심한 신체능력을 원망했고 우수한 신체능력을 가진 동물들을 동경했습니다. 인간은 동물이 되고 싶다는 꿈을 품었고 동물을 따라하고 싶어했습니다. 이것이 인간과 동물을 섞은 반인반수가 등장한 이유였습니다.


  • 동물의 혈통을 받은 선택받은 인간

북아메리카 원주민 늑대 전설
북아메리카 원주민 늑대 전설

인간은 유독 힘이 강하고 신체능력이 좋은 사람을 우수한 사람으로 인정했고 그들을 부러워했습니다. 그리고 강한 신체능력을 보유한 사람들은 타인이, 혹은 스스로 동물의 혈통을 받은 선택받은 사람이라고 불렀습니다. 용이 인간 처녀와 교미해 등장한 신농이 중국인에게 신으로 추양받고 몽골인들은 스스로 푸른 수컷 늑대와 흰 암사슴이 낳은 자식이라고 부르며 유럽 전사들은 강한 사람을 곰에서 태어난 사람이라 부르고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코요태에서 태어난 사람들을 비범한 전사로 찬양했습니다. 그래서 동물과 인간 사이에서, 혹은 동물에서 태어났다는 전설을 가진 인간은 사람들로부터 영웅, 비범한 인간으로 대접받았습니다.


  • 반인반수

아즈텍 코요테 전사
아즈텍 코요테 전사

동물의 혈통을 받았다는 영웅 이야기는 시간이 지나며 퇴색했습니다. 그 이유는 동물의 혈통이라는 것을 당장 증명하지 못하고 동물의 피를 받았음에도 인간은 인간이라는 것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힘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쎈 것일 뿐 동물처럼 크고 날카로운 송곳니나 발톱이 있는 것이 아니고 하늘을 나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인간이 궁극적으로 원한 것은 인간이 가지지 못한 것들을 가지는 것이고 때문에 동물 혈통은 많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반인반수입니다. 반인반수는 두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상체는 인간이고 하체는 동물이어서 인간 지성과 동물 신체능력을 갖춘 반인반수, 상체는 동물이고 하체는 인간이어서 인간처럼 행동하지만 동물의 신비한 능력을 갖춘 반인반수 두가지입니다.

라마수
라마수

상체는 인간이고 하체는 동물인 반인반수는 동물의 신체능력을 그대로 받고 싶다는 욕망이 투영된 존재였습니다. 그리고 그들 머리만은 인간으로 머리가 인간이기에 인간처럼 생각하고 인간과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며 인간의 이성을 가진 존재로 묘사했습니다. 때문에 머리가 인간인 반인반수는 뛰어난 짐승의 능력을 가지면서 인간과 대화할 수 있는 존재였습니다. 이들은 보통 인간과 어울리며 인간에게 유익한 존재로 묘사했고 이들을 찬미했습니다.

슬라브 신화 시린
슬라브 신화 시린

보통 머리가 인간인 반인반수는 발굽이 달려 빨리 달리고 발차기로 적을 한방에 제압할 수 있는 반인반수나 날개를 가진 반인반수로 묘사되었습니다. 특히 여러 문화권에서 많이 묘사된 반인반수는 날개를 가진 반인반수로 하늘을 나는 능력은 인간이 모방조차 못하는 능력이기에 인간이 얻기를 간절히 바란 능력입니다. 또 새를 관찰하면 팔에 날개 깃털이 자라 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인간 팔에 날개 깃털을 달면 날 수 있을꺼라는 기대를 했습니다. 이것이 투영된 존재가 인면조나 날개를 가진 반인반수입니다.

태양신 라
태양신 라

반대로 머리가 짐승이고 몸체가 인간인 반인반수들도 존재했습니다. 이들은 신체능력이 인간과 같거나 인간보다는 조금 더 우수한 존재로 대신 머리가 짐승이어서 짐승이 가진 능력을 발휘하는 존재였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한 짐승이 가진 능력은 주술적 능력으로 뱀은 부활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자칼은 저승으로 인도하는 능력을, 사자는 강한 힘과 전술을 가진다고 생각했습니다. 고대 이집트 신들은 몸이 인간이고 머리가 동물이어서 동물이 가진 주술적인 능력을 발휘하며 인간이 못하는 일을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 인간과 동물로 변하는 존재

북아프리카 점박이하이에나인간
북아프리카 점박이하이에나인간

반인반수에서 더 발전한 존재도 등장했는데 그들은 인간 모습과 동물 모습 두 모습으로 자유롭게 변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존재입니다. 한자문화권에서는 흰여우와 인간 여성 모습 사이를 오가는 구미호가 대표적인 동물이고 아라비아 반도에는 줄무늬하이에나인간 전설이 있으며 북아프리카에는 점박이하이에나인간이라는 존재가 전해집니다. 또 북유럽에는 늑대인간이, 중앙아프리카에는 표범인간, 폴리네시아에서는 상어인간 등 다양한 지역에서 인간과 동물을 오가는 존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용과 인간 모습을 지닌 용왕
용과 인간 모습을 지닌 용왕


그리고 그들은 인간의 지성과 이성을 가지며 동물의 야성과 신체능력을 겸비해 그 어떤 존재보다도 막강한 존재가 됩니다. 때문에 일반인을 보호하는 희대의 영웅이 되거나 혹은 무적의 적이 되죠. 영국 신화 속 늑대인간은 영웅으로 숭배받다 나중에 기독교 영향으로 인간을 해치지만 감히 인간이 대적하지 못하는 무적의 적으로 인식되었습니다. 그리고 중국 신화 등 다른 신화에서는 인간과 동물 사이로 둔갑하며 상황에 맞게 대처하는 존재가 있다는 믿음이 있었고 그들을 숭배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인간 형태를 숭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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