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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신화

신화와 자연: 나무, 하늘과 땅의 기둥

by 롱카이 2023.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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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생물 나무
나무
나무

지금은 식물을 생명체로 분류하지만 옛날에는 식물을 무생물 취급했습니다. 이유는 당연히 움직이지 않아서입니다. 식물은 분명 성장을 하고 시기에 따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생존활동을 하지만 당장 변화를 보기 어려울 뿐더러 소리도 안나고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때문에 인류는 식물을 다른 무생물보다는 좀 움직이는 무생물로 생각했고 생명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인류가 키우는 곡식 역시 생물이라고 보지 않는 경우가 많았고 숲을 이루는 나무는 당연히 무생물이라고 판단했습니다.



  • 드높이 성장한 나무
숲

허나 우리 모두 알다시피 나무는 생명체이고 그들 나름 치열한 생존경쟁을 펼칩니다. 특히 경쟁이 치열한 숲에서 나무들은 생존전쟁을 벌입니다. 우선 나무는 태양빛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갓 싹이 트고 나온 어린 나무에게 햇살은 없습니다. 그렇기에 어린 나무는 뿌리부터 깊숙이 내려 토양의 양분을 엄청 먹어치우고 그 양분을 성장에 모두 투자합니다. 그래서 어린 나무는 무조건 하늘 높이 성장하고 곧게 뻗습니다. 그리고 다른 나무들 틈사이로 햇살을 받은 나무는 그제서야 가지를 사방으로 뻗어 더 많은 햇살을 받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숲에서 나무들은 꼭대기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드높이 성장하고 가지를 뻗어 하늘을 가립니다. 이는 인류 눈에 나무가 하늘을 가리고 하늘을 지탱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 세계의 기둥
거대한 관목
거대한 관목

나무는 땅 속에 뿌리를 뻗고 하늘 위로 가지를 뻗습니다. 그리고 줄기는 곧게 뻗어있습니다. 이는 마치 건축물의 기둥 같습니다. 나무의 뿌리는 땅을 지지하고 가지는 하늘을 떠받치는 모습으로 생각한 것입니다. 때문에 인류는 거대한 나무는 하늘과 땅을 받치는 기둥이라고 생각했고 마을에서 가장 거대한 나무가 진정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기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일부는 나무가 하늘과 땅을 지지하는 만큼 하늘의 목소리와 땅의 목소리를 연결하는 전화선이라고 생각했고 하늘의 뜻과 땅의 뜻을 나무를 통해 알 수 있기를 기대했습니다. 그 소망으로 탄생한 것이 나무를 숭배하는 문화입니다. 혹은 가장 거대한 나무를 하늘과 땅을 받치는 유일한 기둥이라고 생각해 그 나무를 베면 하늘이 땅으로 추락하고 세상이 무너질 것이라 생각해 함부로 건들지 않았습니다.



  • 나무와 세계
새 둥지
새 둥지

또 딱따구리나 벌래들은 나무를 파고 그 안에 집을 지어 생활하며 새들은 가지에 둥지를 짓고 삽니다. 나무는 다양한 생물들의 집이고 터전으로 나무 하나에 한 생태계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인류는 다양한 생명체들이 사는 이 세계가 어쩌면 거대한 나무의 한 가지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치 나무 가지 하나에 둥지를 짓고 사는 새들처럼 이 세상의 생명체들에 나무의 수많은 가지 중 한 곳에 자리잡은 둥지일 것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가지로 가는 것은 다른 세계로 가는 것이라고 생각했으며 세계를 이루는 그 거대한 나무를 세계수로 불렀습니다.

세계수
세계수

유럽 평원은 거대한 숲으로 숲의 수많은 나무 중 유독 거대한 나무들에 수많은 생명체들이 터전을 잡고 살았고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은 거대한 나무가 세상의 기둥이자 작은 생명체들의 우주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유럽 대평원 속의 거대한 숲에서 탄생한 게르만 신화와 슬라브 신화, 켈트 신화는 숲 속 거대한 나무가 존재하듯이 이세계는 세계수라는 나무가 떠받치는 세계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중유럽에서 탄생한 신화들이 세계수의 존재를 믿는 대표적인 신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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