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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신화

신화와 자연; 해와 달, 낮과 밤

by 롱카이 2023.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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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낮과 밤
낮과 밤
낮과 밤

하루는 낮과 밤 두가지로 구분이 되어 있습니다. 낮은 태양이 하늘에 떠있는 시기이고 밤은 달이 떠있는 시기입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해는 낮을 상징하고 달은 밤을 상징했습니다. 그래서 낮과 밤의 특징이 고스란히 해와 달의 특징이 되었고 실제 해와 달의 특징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해와 달은 절대로 오랫동안 함께 떠있지 않습니다. 초아침이나 저녁에 해와 달이 일시적으로 공존하는 시기가 있지만 대부분 1시간이면 해나 달 둘 중 하나만 떠 있습니다. 또한 해와 달은 각각 하나 밖에 없습니다. 이 것이 해와 달이 가진 또다른 특징으로 인간은 해와 달의 특징을 보며 왜 그런지 탐구했고 신화로 해와 달의 이야기를 만들어 이해하려고 했습니다.



  • 낮과 해
해

낮에 뜨는 해는 사방을 비춰 물체를 또렸하게 볼 수 있게 해주며 뜨거운 열기를 내뿜으며 세상을 따뜻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이를 홀로 해냅니다. 식물은 태양빛을 쬐며 성장해 과실을 맺고 인간은 사방을 환하게 밝혀주는 태양빛 덕분에 물체를 정확하게 보며 생활합니다. 밤 시야가 어두운 인간은 해가 떠있는 낮에 농경이나 목축 등 경제활동을 하며 밤에는 집에 들어가 잠을 자거나 작은 불에 의지해 집안 생활을 합니다. 인간은 밤에 불빛없이 어떤 활동도 못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낮에 생존을 위한 활동을 하며 그 기회를 주는 해에게 감사를 올립니다. 해는 자신만 밝히지 않고 온세상을 밝히며 따뜻하게 해주고 식물에게 생명력을 주는 정력적인 존재로 인식되었습니다.

태양으로 숭배받은 잉카 제사장
태양으로 숭배받은 잉카 제사장

해 덕분에 먹을 것을 찾아다닐 수 있고 식물들이 태양빛을 받아 무럭무럭 자라 양식을 제공하기 때문에 인간은 해를 숭상했고 지도자들은 이 해를 자신들에 비유해 자신들 덕분에 만 백성이 잘 산다고 홍보했습니다. 권위자가 본받고 모방해야 하는 존재는 해로 해처럼 사람들이 잘 먹고 잘살게 해주는 것이 모범적인 권위자의 의무임을 잘 알았습니다. 그래서 권위자는 스스로를 해라고 지칭하며 능력을 발휘해 백성이 잘 먹게 했습니다.

피라미드와 황금으로 구현한 해
피라미드와 황금으로 구현한 해

그리고 자신이 해임을 증명하기 위해 해를 닮은 황금을 적극적으로 사용했습니다. 노란 광물인 황금은 노란색을 띄며 번쩍이고 어두운 곳에서 빛을 받으면 빛을 반사해 환하게 밝히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해의 특징과 같았고 때문에 해의 권위를 과시하며 해의 권위에 의존했던 신화시대에 황금은 통치자의 물건이 되었습니다. 전세계 땅 속에 묻혀있는 황금은 채취는 쉽지만 잘 발견되지 않는 희소한 물건이었고 이는 권위자에게만 허락되는 물건이라는 명분을 얻기 충분했습니다. 그래서 전세계 문명권에서 황금은 권위자만 소유한, 권위자에게만 허락된 물건이었으며 신격화된 권위자가 신격을 증명하는 작은 해라는 도구였습니다.



  • 밤과 달
달

반면 밤은 모든 것이 어두워지고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임을 알려주는 시간입습니다. 밤눈이 어두운 인간은 밤이 되면 활발한 활동을 멈추고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어둠 속은 어떤 것이 존재할지 인간이 모르게 했고 인간은 밤에 대한 공포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정력적으로 열기를 지상에 전해주던 해가 사라지면 이내 지상이 추워집니다. 그래서 식물들도 밤에는 휴식을 취하고 농경생활을 하던 인간도 식물을 따라 휴식을 취했습니다.

달의 다양한 형태
달의 다양한 형태

또한 밤에 뜨는 달은 해와 여러모로 비교되는 대상입니다. 달은 우선 해와 비교해서 크기가 작고 빛을 비추지만 온세상을 밝혀주는 해와 달리 사물의 형체만 겨우 짐작하게 해 줄 정도로 약하고 은은하게 세상을 비쳐줍니다. 그리고 빛의 세기가 약하다보니 세상을 따뜻하게 해줄 힘도 없습니다. 대신 빛의 세기가 약해 감히 쳐다보면 실명하는 해와 달리 달은 그 모습을 잘 볼 수 있습니다. 어둠 속에서 보는 달은 하얗고 은은해 아름다운 모습을 띄며 달의 모습은 초승달에서 보름달로, 다시 초승달로 계속 변합니다. 이처럼 달은 신비로운 존재였습니다.

달을 숭배하던 아랍 문화권은 은으로 초승달 장식을 조각했다
이슬람 이전 아랍 신화권은 은으로 초승달을 조각했다

달은 해와 비슷하지만 해보다 약한 존재로 인식되었습니다. 그래서 해가 모든 문화권과 신화에서 강한 숭배를 받았던 것과 달리 달은 강한 숭배를 받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달이라는 존재를 존중하거나 감히 쳐다도 못보는 권능을 가진 해와 달리 여러 이야기를 붙여 설화를 붙여 친숙한 존재로 인식되었습니다. 그리고 흰색과 회색이 섞인 은은한 달은 은이라는 광물로 치환되었습니다. 노랗고 번쩍이는 금과 비슷하게 은은 하얗게 반짝였습니다. 그래서 은은 달을 상징하는 광물이 되었지만 애석하게도 달은 숭배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권위자는 은을 선호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은은 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흔했기 때문에 권위를 상징하는 물건으로 사용하기는 좀 애매했습니다. 또한 절대 변하지 않는 금과 달리 은은 녹이 생기고 변색이 쉬워 오래 보관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권위자는 상징성이 강한 물건은 금으로 만들고 소모품은 은으로 만들며 은을 사용했습니다.
 
 

  • 남매인 해와 달
북유럽 신화에서 태양과 달은 남매이다
북유럽 신화에서 태양과 달은 남매이다

해와 달은 동그랗고 하늘 위에 떠있다는 공통점이 있고 보기에 너무 비슷해보입니다. 또 태양은 그 정력적인 햇빛 덕분에 힘이 강한 남성이 힘을 발산하는 것으로 여겨졌고 달은 수줍음을 가진 여성이 은은하게 그 모습을 드러내는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서로 비슷하지만 성별이 다른 둘을 엮어 남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거의 모든 문화권 신화에서 해와 달은 남매지간으로 나옵니다. 태양이 남성이고 달이 여성으로 묘사되는 신화가 많지만 어떤 신화는 태양이 여성이고 달이 남성으로 묘사되기도 합니다. 이들은 남매이기 때문에 사이가 좋은 경우도 있고 또 실제 남매사이를 제대로 고증해 서로 잡아먹지 못해 안달인 웬수 사이로 묘사하는 신화도 있습니다. 이를 통해 인간은 해와 달을 보고 남매사이로 생각해 인간 남매 세계를 그대로 투영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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