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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나라별 명칭과 다른 이름-아프리카 아랍 편

by 롱카이 2023.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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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집트: 줌후리야트 미스르 알아라비야 (표준 아랍어) / 곰호레이예트 마스르 엘아라베이야 (이집트 아랍어)
고대 이집트
고대 이집트

이집트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여러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고대 이집트 문명 중 고왕국 시대 때 현지인들은 자국을 검은 땅이라는 뜻의 “쿠마트”라고 발음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나일 강이 범람한 후 물이 빠지면 나일 강이 가져다 준 토양이 검은색이어서 검은 땅에서 농사를 지었기 때문에 그렇게 불렸습니다. “쿠마트” 발음은 신왕국 시절에 “케메트”로 발음되었으며 시간이 흘러 옛 이집트 문명의 후손인 이집트 콥트인들은 자국을 “케머”라고 부릅니다. 이집트 왕국 전성기 시절 이집트 왕국은 가나안 지역을 지배하며 유대인들을 지배했는데 유대인들은 이들을 “미츠라임”이라고 불렀습니다. 이는 쌍, 즉 2개를 의미하는데 왜 이렇게 불렀는지 명확하지 않지만 상이집트와 하이집트 시절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추측한다고 합니다.

포톨레마이오스 왕조 시기 알락산드리아 등대
포톨레마이오스 왕조 시기 알렉산드리아 등대

그리고 “이집트”라는 표현은 고대 그리스가 이집트 왕국과 교류하며 그 지역을 “아이귑토스”라고 부른 것에서 유래합니다. 이 “아이귑토스” 발음은 헬레니즘 제국 때까지 유지되다가 로마 제국이 나일 강 일대를 장악하며 “아이귑토스”라고 라틴어로 발음이 변했습니다. 이 라틴어 “아이귑토스”는 로마 교회가 “에집투스”로 발음했고 “에집투스”가 유럽 전체로 퍼져 각국 발음에 따라 발음되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에집트”라고 하고 영국은 “이집트”라 발음하며 이탈리아는 “에기또”라고 발음합니다. 반면 동유럽은 그리스어로 발음을 유지했고 중세 그리스어로 “에깁베스”로 발음하며 그것이 러시아로 넘어가 “예깁뻬뜨”로 발음됩니다. 참고로 현대 그리스어로는 “에입토스”로 발음합니다.

카이로 샤름 엘셰이크 마스지드
카이로 샤름 엘셰이크 마스지드

나일 강 일대는 비잔티움 제국 시절 “에깁베스“로 발음되었으나 그곳에 새로 터전을 잡은 아랍인들은 예로부터 “미스르”라고 불렀습니다. “미스르”는 ‘므스르‘에서 유래된 표현으로 대도시, 문명을 뜻합니다. 아랍인들은 오래 전에 지어진 피라미드와 거대한 조각상을 보고 최고 문명이라고 극찬하며 “미스르”라고 지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이슬람 제국이 “미스르”를 차지했고 일부 아랍인들이 “미스르”에 정착하며 미스르 사투리로 발음이 변화했습니다. 이것이 미스르 아랍어, 또다른 말로는 이집트 아랍어로 미스르 아랍어 발음으로 “마스르”라고 불렀습니다. 그래서 지금 미스르애 표준 아랍어와 미스르 아랍어 두 언어가 쓰이며 아시아 이슬람과 이슬람 영향을 받은 힌두 세계에는 “미스르”로 알려지고 현지인들과 아프리카 이슬람 세계는 “마스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 수단: 줌후리야트 앗수단
누비아
누비아

이집트 왕국이 번성하던 시절 나일 강 중류에는 누비아라는 나라가 건국되어 이집트 문화를 받아 누비아 문화를 이룩했습니다. 그래서 고대 이집트인들은 그 지역을 “세튀”라고 불렀습니다. 누비아는 한때 나일 강 하류도 점령해 이집트 신왕국을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케메트에게 흡수되어 이집트는 이후 나일 강 중류와 하류 전체를 장악했습니다. 로마 제국도 이집트를 점령하며 나일 강 중류도 얻었고 나일 강 중류와 하류를 통틀어 “아이귑토스”로 불렀습니다.

수단인
수단인

시간이 흘러 이슬람 제국이 등장했고 미스르를 얻은 이슬람 제국은 사막인 나일 강 중류 지역은 미스르와 구분했습니다. 아랍인은 나일 강 중류 지역에 흑인들이 산다고 해서 흑인들의 땅이라는 뜻으로 “빌라드 앗수단”이라고 불렀으며 그것을 축약해 흑인들이라고 부르며 “앗수단”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미스르와 구분되는 지명으로 굳어졌고 마스르인들도 자국을 마스르라 부르고 “앗수단”과 구분했습니다. 추후 술타나트 마스르(이집트 술탄국)이 대영제국 보호국이 되며 “앗수단”이 영어로 “수단”으로 번역되어 유럽과 전세계에 알려졌습니다.


  • 리비아: 다울라트 리비야
리비아 사막
리비아 사막

고대 이집트가 찬란한 문명을 꽃피우는 동안 나일 강 서부는 끝없는 사막으로 베르베르인이라는 유목민들만 살던 곳이었습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베르베르인들이 사는 사막을 “리부”라고 불렀고 “리부”가 고대 그리스로 넘어가 “리뷔에”로 발음되었습니다. 그것이 로마 제국 시절 “리비아”로 발음되어 유럽과 리비아 현지, 동방 아랍세계로 전파되었습니다. 그래서 동방 아랍인들도 가본 적 없는 그 사막지역을 “리비야”라고 불렀고 나중에 이슬람 제국이 그곳을 정복한 후 “리비야”라고 부르며 지명으로 지정했습니다.

  • 튀니지: 줌후리야 앗투니시야
카르타고
카르타고

고대 그리스 시절 페니키아인들은 카르드 하사쉬트를 건국했습니다. 그것이 고대 그리스어로 “카르케톤”으로 알려졌고 로마 제국은 이를 “카르타고”로 발음했습니다. 그리고 카르드 하사쉬트는 로마 제국과의 전쟁에서 패배해 소멸했고 이후로 잠깐 “카르타고”로 발음되다 그 명칭도 사라졌습니다. 그렇게 그 지역은 마땅한 지명도 없는 볼모지가 되었습니다.

튀니지 해안
튀니지 해안

나중에 이슬람 제국이 그 지역을 정복한 후 나일 강 서쪽을 통틀어 “리비야”라고 발음했고 그 지역도 “리비야”에 속했습니다. 그러다 12-13세기(이슬람 헤지라력: 5-6세기) 이슬람 지리학자인 야쿠트 알하마위 아루미가 처음으로 “투니스”로 지정했습니다. 이후 아랍인들은 그 지역을 “투니스”로 불렀고 현지인 베르베르인들은 “투니스” 발음을 받아들여 “투너스”로 불렀습니다. 아랍인은 이슬람과 함께 “투니스”를 세계로 전파했고 이란은 “투니스”, 인도는 “투니시야”라고 발음했으며 유럽은 “투니스” 발음 그대로 전파되어 대부분 국가들이 “투니스”로 발음합니다. 일부는 “투니시아”라고 발음하며 그 지역을 식민지배하던 프랑스는 이를 “튀니지“로 발음하며 영어도 프랑스 발음 영향을 받아 “튀니지”라고 발음합니다.


  • 알제리: 알줌후리야 알자지이랴 앗디무크라티야 앗사비야 (아랍어) / 탁두다타멕댜트 타게판트 타자이리트 (베르베르어)
알제리 섬
알제리 섬

중세 시절만 해도 해안가에는 여러 작은 섬들이 존재했습니다. 그리고 이는 그곳을 처음 방문하는 아랍인들의 눈길을 끌었고 아랍인들은 그 지역을 섬이 많은 곳이라는 뜻으로 “알자자이르”라고 불렀습니다. 이 “알자자이르”는 시간이 흘러 알제리 아랍어 방언으로 “에자이르”로 불렸고 베르베르인들은 “자이르”라고 불렀습니다. 베르베르인들은 서아프리카 전체를 이동하며 지배했고 아프리카에 “에자이르” 또는 “자이르”라는 이름이 알려졌습니다. 서아프리카에서는 “자이르”, 혹은 “자르”라고 발음하며 이슬람 문화권인 동아프리카는 “엘자이르”로 발음했습니다. 그것이 인도양을 타고 인도로 건너가 “엘자이랴”로 알려졌고 이란과 중앙아시아에서는 “알자이르”로 불려 중국으로 넘어가 “알지리”로 불렸습니다.

알제리 내륙
알제리 내륙

그리고 유럽은 “알자자이르”를 받아 각국 언어로 번역되었습니다. 라틴어권인 서유럽은 “알제리아”로 알려졌고 그리스어권인 동유럽은 “알제르”로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러시아는 “알지리”라고 발음하고 이탈리아는 “알제리아”로 발음합니다. 후에 식민제국 시절 프랑스 식민제국은 알제리를 식민지배하며 “알제리아”의 프랑스 발음인 “알제리”로 불렀고 이를 전세계에 알렸습니다. 그래서 이전에 알제리를 모르던 국가들은 ”알제리“라고 발음했고 그것이 지금도 이어져옵니다.


  • 모로코: 알맘라카 알마그리비야 (아랍어) / 타겔디트 응 르머그립 (베르베르어)
베르베르인
베르베르인

아랍인들은 투니스 서쪽 끝도 없는 사헬을 바라보며 감히 갈 엄두도 내지 못했고 그 지역을 서쪽이라는 뜻으로 “알마그리브”라고 불렀습니다. 리비야 지역에 살던 아랍인들은 이를 "엘마그리브“ 혹은 ”엘무그리브“라고 불렀고 베르베르인은 “르머그리브“라고 불렀습니다. 그래서 현지인들은 자국을 “엘마그리브”라고 부르기를 좋아합니다. 허나 마그리브를 알린 이는 아라비아 반도 아랍인으로 그들은 이란과 중앙아시아, 말레이 제도에 “알마그리브”라고 소개했고 그 영향으로 이란과 중앙아시아, 말레이 제도 이슬람 국가들은 “마그리브”라고 발음합니다.

무라비뚠
무라비뚠

하지만 아랍인도 포기한 “엘마그리브” 서부 해안지대는 그래도 살만했고 베르베르인들이 국가를 건국해 살았습니다. 엘마그리브에 여러 술탄국들이 등장하고 사라졌으며 그들은 그들 국명으로 이름을 세계에 알렸습니다. 그 중 가장 유명했던 왕국은 무라비뚠(무라비트 왕조)로 아프리카 서부와 이베리아 반도 남부를 지배했습니다. 그리고 무라비뚠은 마라케시를 수도로 삼았습니다. 당시 마라케시는 이베리아 반도 내 유럽 도시들보다 더 거대했고 이베리아 반도에 살던 스페인들은 마라케시를 방문하며 무라비뚠을 “마라케시”로 불렀습니다. 스페인어는 시간이 흘러 “마라케시” 발음이 “마루에꼬스“로 변했고 ”마루에꼬스“가 유럽으로 전해져 ”마로코스“, 또는 “마로코”로 알려졌습니다. 프랑스는 “마로코스”를 “마로크”로 불렀고 영어로 “모로코”가 되었습니다. 추후에 프랑스 식민제국이 그 지역을 식민지배하며 “마로크”라고 불렀고 아프리카 프랑스 식민지들에 “마로크”로 알려졌으며 대영제국 식민지들은 “모로코”로 발음했습니다.

페즈
페즈

특이한 점은 튀르키예는 그곳을 “파스”라고 발음하는데 이는 오스만 제국이 그곳을 지배하던 당시 가장 큰 도시 중 하나가 “페즈“로 “페즈” 도시가 해당 지역 전체를 대표했기에 오스만 제국은 그 지역을 “파스”라고 불렀습니다. 그 전통이 오스만 제국 멸망 후에도 남아 지금도 “파스”라고 불립니다.



  • 서사하라: 아사라 알가르비야 / 사하라 아랍 민주 공화국: 알줌후리야 알아라비야 앗 사흐라위야 앗디무크리티야
사하라
사하라

스페인과 프랑스는 식민제국 시절 모로코를 식민지배했습니다. 이때 스페인은 모로코 남부를 식민지배했고 모로코 남부는 베르베르인, 무어인, 그리고 현지인 사흐와리인이 살던 곳이었습니다. 그러다 식민지배 시기가 끝나고 그 지역을 두고 모로코와 모리타니가 영유권을 주장했으며 사흐와리인도 민족국가 건국을 주장했습니다. 사흐와리인은 사흐라(사하라) 사막에 살던 사람들로 그 지역을 "사흐라"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세 세력이 전쟁을 벌인 끝에 모로코가 승리했고 모리타니는 영유권을 포기했으며 사하라 아랍 민주 공화국은 일부만 차지한 체 현재도 분쟁 중입니다.



  • 모리타니: 알줌후리야 알이슬라마야 알무리따니야
흑인계 무어인
흑인계 무어인

아틀라스 산맥 북부는 연안지대로 척박하지만 물이 있어 농경이 가능했고 베르베르인들은 아틀라스 산맥 북부에 농경생활을 하며 부족국가들을 건국했습니다. 그곳을 로마제국이 정복하고 “마우레타니아”라고 불렀습니다. 로마제국이 부른 “마우레타니아”는 현 모로코와 알제리 지역이지만 주민 베르베르인과 이주민 아랍인 간 혼혈인 무어인들이 아틀라스 산맥 서남부로 진출하며 그들이 사는 땅을 “무라따니야”라고 불렀습니다. 그들이 새로 진출한 곳이 서아프리카 서부 해안지대로 현 모리타니 지역입니다. 그래서 무어인들은 서아프리카 해안지역을 “무라따니야”라고 불렀고 아랍어로 “알무라따니야”로 알려졌습니다.

모리타니
모리타니

그것이 이란과 인도로 전해져 “무라따니야”로 알려졌고 중국은 이를 받아 “마오리타니아“라고 불렀습니다. 유럽은 라틴어 “마우레타니아”에서 유래된 “모라타니아”로 그 지역을 불렀습니다. 오스만 제국은 그 지역을 지배한 적은 없지만 아랍어인 “알무라따니야”를 받아 “모라타냐”로 불렀고 지금 튀르키예가 “모리타냐”로 부르고 있습니다. 추후 프랑스 식민제국이 ”알무라따니야“를 식민지배하며 프랑스 발음인 “모리타니”로 발음했고 그 발음이 모리타니를 모르던 국가들로 전해졌습니다.

  • 지부티: 줌후리야트 지부티 (아랍어) / 잠후리야다 자부티 (소말리어) / 자부티 움노 (아파르어)
지부티 해안
지부티 해안

예멘 아덴 항구에서 조금 남쪽으로 내려가면 등장하는 지부티는 아랍어로 배가 도착하는 곳이라는 뜻으로 “지부티”라고 불렸습니다. 지부티는 예로부터 따주라와 오복 두 항구도시가 번성했고 술타나타 따주라(따주라 술탄국), 술타나타 어복(오복 술탄국)이 실질 지배했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스스로 지명을 “지부티”의 사투리 표현인 “자부티”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그곳을 식민지배한 프랑스는 술타나타 오복을 따 오복 자치령으로 지정해 “오복”이라고 불렀습니다. 하지만 전통적인 표현인 “지부티”를 이기지 못해 비공식적으로 “지부티”라고 불렀고 “지부티”를 전세계에 알렸습니다. 그래서 전세계는 그 나라를 “지부티”라 부르는데 한때 지배한 적이 있는 오스만 제국의 후예인 튀르키예는 튀르키예어 발음인 “시부티”로 발음합니다.


  • 소말리아: 잠후리야다 페데랄카 소말리야
소말리인
소말리인

소말리아는 아프리카의 뿔에 살던 현지인 소말리인들을 보고 아랍인이 소말리인들이라는 뜻으로 “앗수뫌”이라고 부르며 소말리아인들이 사는 곳이라는 뜻으로 “앗수뫌리야”라고 부른 것에서 유래했습니다. 소말리인들은 “앗수뫌리야”를 “소말리야”라고 발음했고 에티오피아와 케냐 등지에서도 이를 받아들여 “소말리아”라고 발음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이탈리아 식민제국과 대영제국이 아프리카의 뿔을 식민지배하며 “소말리아”라고 번역해 유럽에 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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