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 바라트 가느라쟈

우리가 인도라고 부르는 곳은 불리는 명칭이 매우 다양합니다. 인더스 강에서 처음 등장한 이들은 스스로를 “바라트”라고 표현합니다. 이는 이들이 이란에서 인더스 강으로 이주한 전설인 마하바라타에 따르면 바라타 대왕 휘하의 사람들이 인더스 강으로 이주해 터를 잡았고 그 사람들의 후손은 바라트 대왕의 후손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스스로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바라트라는 표현을 사용해왔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스스로를 바라트라고 지칭하며 인도 아대륙 안에 힌디어, 네팔어, 구자라트어, 벵골어, 마리타어, 마니푸르어, 아삼어, 편자브어 등 다양한 언어가 있지만 그 언어들 모두 그들 전체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바라트”, 혹은 “파라트”라고 표현합니다.

예외는 남인도에서 주로 사용되는 타밀어로 인도아대륙 남부와 스리랑카에서 사용되는 타밀어는 그들을 “인띠야”라고 표현합니다. 사실 타밀은 북인도와 명확히 구분되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고 북인도와 함께 불리는 것을 싫어합니다. 그래서 타밀어권 사람들은 스스로를 타밀이라고 지칭하며 인도 전체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인띠야를 선호합니다. 그래서 북인도는 스스로를 바라트라고 칭하고 남인도는 스스로를 타밀이라고 칭하는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등 지금은 이슬람권이지만 옛날에 힌두교 영향권에 있었던 나라들은 그 오랜 역사 동안 힌두교 문화가 녹아들었기 때문에 인도를 가리키는 힌두교식 표현인 바라트가 더 익숙하고 그래서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는 이를 “바라트”라고 발음하며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바라탐”이라고 발음합니다.

하지만 인도는 바라트, 혹은 타밀이라는 이름보다 외부에서 부르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졌습니다. 인도와 가까운 이란의 옛 사람들은 인더스 강을 신드 강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옛 인도인들도 그 강을 신드 강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흘러 이란이 제국이 되면서 언어 발음이 변했고 신드라는 표현은 “힌두”라는 표현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란인들은 인도를 힌두라고 불렀고 힌두 지역 사람들이 믿는 종교를 힌두교라고 하며 힌두 지역을 “힌두스탄”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아케메네스 왕조 이란 제국이 마케도니아 왕국 알렉산드로스 3세에게 멸망하고 마케도니아 출신인 알렉산드로스 3세와 그리스인들이 인도로 가 힌두라는 표현을 인더스, 인디아라는 표현으로 불렀습니다. 인디아라는 표현은 알렉산드로스 3세 사후에도 남아 이란과 중앙아시아 박트리아 지역에서 “인디아”라로 불렀고 인디아라는 표현이 중국과 이슬람으로 퍼졌습니다. 그리고 로마 제국도 알렉산드로스 3세의 헬레니즘 제국, 이후 이란에 등장한 파르티아 제국과 교류하며 그 지역을 인디아로 받아들였고 유럽에 인디아라고 전해졌습니다. 그래서 전세계 국가들은 인디아에서 유래된 발음으로 인도를 부르고 있습니다.

예외는 타이로 타이는 독실한 불교 국가이자 인도차이나 반도의 인도라고 해도 될만큼 힌두 문화를 잘 간직한 나라입니다. 그리고 옛 뿌난 왕조 시절부터 인도와 교류했기 때문에 옛 인도 명칭인 신드라는 표현을 받아 와 ”신데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남인도가 스스로 부르는 명칭인 타밀은 ”띠밀“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 네팔: 싱히야 로칸따트릭 간아타트라 네빨

힌두 신화에서 히말라야 산맥은 신들이 사는 성역으로 숭배받으며 히말라야 산맥 근처는 성스러운 곳으로 인정받았습니다. 그리고 힌두 신화 중 하나인 파슈파티 뿌리나에서 히말라야 산맥 아래 한 나라가 '네'라는 현자에게 보호를 받기에 "네빨"이라고 불렸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또한 불교에서도 만주슈리 보디사뜨바(문주보살)이 계곡을 만들고자 나가가 살던 고대 호수를 메마르게 한 후 아디붓다(본초보살) 네가 명을 받아 그 계곡에 사람들을 이끌고 정착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옵니다. 이처럼 인도에서는 예로부터 히말라야 아래 굽이진 계곡은 네라는 현자가 다스리며 지키던 곳으로 불려 “네빨”이라고 불려왔습니더.

히말라야 산맥 아래 평범한 지역이었던 네빨은 수세기 동안 인도 제국들의 지배를 받다 18세기 초에 프리트비 나라얀이 구르카족과 티베트족을 합병해 네팔 왕국을 건국했습니다. 그 후 대영제국 동인도회사가 인도 아대륙을 정복하며 인도제국을 건국할 때 네팔 왕국은 독립을 유지했습니다. 네팔은 힌두교와 불교에서 신들이 산다는 수메르 산과 가까운 히말라야 산맥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신들의 도움을 받는 땅이라는 이름으로 네팔이라는 국명이 사용되었으며 네팔 안에 사는 사람들은 신의 보호를 받는 네팔인으로 명칭을 통일했습니다. 네팔이라는 나라는 비교적 최근에 건국된 나라이기 때문에 “네팔” 혹은 “네팔라” 두 명칭이 전세계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 부탄: 쭉기얠깝

토번 제국 이후 여러 나라들로 분열해 다시는 통일되지 못한 티베트 국가들은 이후 청나라에게 정복당하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그 중 유일하게 부탄이라는 나라는 청나라에 흡수되거나 인도에 흡수되지 않고 살아남았습니다. 이 “부탄”이라는 국명은 티베트어로 히말라야 끝자락을 의미하는 지명인 "보타안타"에서 유래된 표현으로 사실 부탄은 국명보다는 지명에 더 어울리기는 합니다. 허나 티베트인들은 그 나라를 지금까지 "부탄"이라고 불렀고 그 명칭이 지금도 남아있습니다.

부탄인들은 스스로를 종카인이라고 부릅니다. "쫑카"는 용의 후손이라는 뜻으로 히말라야의 용의 후손들이 자신이라는 다신감에서 스스로를 종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종카인의 나라는 용의 나라라는 뜻의 “쭈위”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현재 왕정국가이기 때문에 용의 왕국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쭉기얠깝”이라고도 부릅니다. “쭉기얠깝”은 지금 그 나라의 정식 국명이기도 합니다.

티베트어인 보타안타라는 명칭은 인도로 퍼져 부탄이라는 명칭으로 퍼졌습니다. 인도인들은 쭈위를 부탄, “부탄니”라고 불렀고 대영제국 시절 인도제국에서 부르는 부탄이라는 명칭이 영어로 전세계에 알려져 부탄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반면 중국은 부탄을 “딩완”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청나라 시절 히말라야 산맥 남부 지역을 부르는 지명인 정완을 중국식 발음으로 딩완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 방글라데시: 고노쁘로자똔뜨리 방라데시

예로부터 농사가 매우 잘 되 인도아대륙 전체를 먹여살릴 수 있다고 소문난 벵골은 북인도의 제국들이 탐내는 장소로 벵골을 차지하기 위해 수차례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그러면서 벵골은 매우 중요했던 곳이었기에 제왕들은 벵골 지역을 우대했고 벵골인들은 수백년 간 정체성을 유지했습니다. 고대에 방가 왕국이 등장한 이후 방가 왕국이 멸망하고도 벵골은 수세기 동안 “방가”, “벵골”, “벵갈”, “방라”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고 지금은 방라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방라는 예로부터 인도아대륙에서 인구분포가 매우 높은 곳으로 힌두교도와 무슬림이 공존해 살았습니다. 그리고 대영제국은 인도제국의 힌두교도와 무슬림이 힘을 합쳐 대항하지 못하게 이들을 이간질했고 그 일환이 벵골 분할이었습니다. 그 영향으로 인도제국이 대영제국에서 독립한 후 방라는 힌두교의 바라트와 이슬람의 파키스탄으로 양분되었습니다. 이때 방라는 동파키스탄으로 불렸습니다. 그러나 곧 방라 독립전쟁을 벌였고 방라 지명에 벵골어로 나라라는 뜻을 가진 데시를 합쳐 “방라데시”로 국명을 바꾸고 파키스탄에서 독립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영국과 서방은 방라데시 독립을 유심히 지켜봤고 방라데시의 영어식 발음인 “벵글라데시”로 세계 언론에 방라데시 독립전쟁을 알렸습니다. 그래서 세계는 방라데시를 영어식 발음에서 유래된 “방글라데시”라고 부릅니다.
- 스리랑카: 스리랑카 쁘라자딴뜨리까 사마자바디 자나라자야 (싱할라어) / 일랑카이 자나나야카 카맛투바 쿠티야라쿠 (타밀어)

거대한 인도 아대륙 남부에는 꽤 큰 섬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힌두 문화를 꽃피운 인도인들은 그 섬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인도 아대륙에서 가깝고 큰 섬은 그 섬이 유일했기에 다들 섬이라고 하면 그 섬을 가리키는 표현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 섬은 힌두어로 섬이라는 뜻의 “랑카”라고 불렸습니다. 그리고 신화에 따라, 언어에 따라 랑카는 “락비마”, “락다마” 등 다양하게 불렸지만 어찌되었든 랑카에서 유래된 단어로 불렸습니다. 북인도의 일부 사람들은 직접 랑카로 이동했고 힌두 신화의 서사시에 나올 정도로 유명한 섬이기에 단순히 랑카를 넘어 위대한 섬이라는 뜻으로 "스리랑카"라고 불렀습니다. 또 이후에 등장한 타밀인들은 힌두 신화를 받아들였지만 그 섬과 인접한 곳에 있다보니 그 섬을 랑카가 아닌 다른 명칭으로 불렀습니다. 그것은 “일랑카이”로 그 유래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잠시 그리스인들이 이란과 박트리아에 살던 시절 인도인과 교류해 그 섬의 존재를 알던 이들은 당시 그 섬에 세워진 왕국 명칭인 신할라디파를 받아들여 “시엘린 디바”라고 표기했고 그것을 줄여 “실린”, “실론”이라고 불렀습니다. 그 표현이 이슬람과 유럽으로 넘어가 지금도 실론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혹은 랑카라고 불리는데 대항해 시대 때 여러 식민제국이 “스리랑카”에 식민지를 건설할 때 스리랑카의 사람들은 스스로를 랑카라고 불러 그 랑카라는 표현이 유럽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래서 스리랑카는 지금 실론, 랑카, 스리랑카, 일랑카이 네가지 표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 몰디브: 디베히라제게 줌후리야

스리랑카가 인도 아대륙에서 큰 섬이라면 몰디브는 인도 아대륙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섬들의 제도입니다. 그리고 그 몰디브를 발견한 사람들은 스리랑카에서 배를 타고 바다로 간 자들로 불교를 가지고 갔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발견한 작은 섬들을 “디베히라제”라고 불렀습니다. 한편 그 섬은 인도에도 알려졌고 인도 팔라어로 그곳을 여자의 섬이라는 뜻의 “마힐라디바”라고 불렀으며 산스크리트어로 섬의 화환이라는 뜻의 “말라드비빠”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말라드비빠”라는 이름이 인도의 언어들이 이란을 타 아랍 지역으로 펴졌고 “말리드프”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다 중세시기 이슬람 상인들이 인도양에서 무역활동을 하며 디베히라제를 방문했고 이슬람을 포교했습니다. 그들은 디베히라제를 말리드프라 발음하다 나중에 발음이 변해 “말디프”라고 발음했고 디베히라제에 정착한 무슬림들은 말디프라는 이슬람 국가를 건국한 후 외국인에게 스스로를 “말디프”라고 소개했습니다. 그 외국인은 이슬람 세계에서 온 무슬림 상인으로 그들은 이슬람 세계에 그 섬을 “말디프”라고 소개해 “알말디프”로 알려졌습니다. 이것이 곧 인도로도 알려져 말디프, 말디브로 불렸습니다. 시간이 흘러 대항해 시대를 연 유럽 제국주의 국가들은 말디프를 점령했고 국명인 말디프를 유럽으로 전했습니다. 이 때 유럽에서는 말디프라 아닌 “말디브”로 알려졌고 프랑스와 영국에서 "몰디브"라고 불렸습니다. 그래서 대영제국은 말디프를 점령해 인도제국의 일부로 두었습니다. 그러다 독립했고 독립 후 한동안 말디브 술탄국이라고 부르다 최근 술탄제를 폐지하고 디베히라제라는 옛 이름을 다시 부활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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