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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신화

신화와 자연: 숲, 늪지대와 물귀신

by 롱카이 2023.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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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숲이 품은 물
늪지대

나무는 이동할 수 없는 식물이기 때문에 뿌리에 최대한 많은 물을 저장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같은 종이거나 친한 종의 나무끼리 이웃해 있으면 그들끼리 물을 공유하고자 뿌리의 물을 조금 방출해 서로의 뿌리 사이를 촉촉하게 적십니다. 그래서 나무들이 많은 숲은 수분이 많고 상쾌한 느낌을 줍니다. 하지만 물이 너무 많다면 나무에게는 좋은 환경이지만 인간에게는 절대 좋은 환경이 아닙니다. 물이 많은 숲은 토양을 촉촉하게 적시는 것을 넘어 늪지대로 만들어버립니다. 진흙과 물이 섞인 늪이 숲 바닦을 이루고 중간 중간 깨끗한 물이 고여 물로 찬 숲을 형성합니다. 이것이 원시 숲 형태이며 인간은 이 숲을 들어갈 때 죽을 각오를 해야 합니다.



  • 실종과 죽음이 기다리는 숲
어두워진 숲

인간은 깊은 숲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본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은 애초에 시야가 탁 트인 평지대를 좋아하며 어떤 것이 있는지 잘 파악이 되지 않는 숲은 선천적으로 피하게 되어있습니다. 이는 숲은 인간이 생존하기 힘든 환경이며 단순히 먹고 자는 문제를 넘어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숲은 나무가 하늘을 가려 시간 확인이 어렵고 빨리 해가 지는 곳으로 밤에는 감각기관이 마비되는 인간에게 가혹한 곳입니다. 또한 숲은 나무들이 시어를 가려 동행원 중 누군가 방심하면 바로 낙오되어 실종되기 딱 좋은 곳입니다. 이는 집단생활을 하며 생존하는 인간 개개인에게 치명적입니다. 그리고 숲을 무사히 빠져나간 사람들은 누군가 실종되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며 그들이 숲 속 어딘가에 있지만 구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숲 속 웅덩이

그리고 숲의 물은 인간을 죽음에 몰아넣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진흙과 물로 형성된 늪은 그 자체로 완벽한 함정입니다. 사람이 늪에 빠지면 움직일 때마다 진흙이 사람 위로 더 쌓여 무게를 늘림으로서 아래로 빨려들어가 익사하게 만듭니다. 또한 숲 속 맑은 웅덩이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얕아보이는 웅덩이는 실제로 깊으며 숲의 고운 흙이 물과 만나 부드러운 진흙을 이뤄 웅덩이 밑바닦 진흙에 빠져 빨려들어가 익사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고인 물이 사람을 빨아들이는 무시무시한 현상을 보며 두려움을 느꼈고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 유럽 중부 숲과 인도차이나반도 숲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숲 물 근처에 사람을 현혹해 물에 빠져 죽게 만드는 귀신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 공포의 대상 숲
숲과 공포

그래서 숲 속 실종과 익사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유럽과 인도차이나 반도, 말레이 제도, 일본, 더 나아가 마야 밀림에서는 유독 숲 속 유령과 물귀신에 대한 믿음이 강합니다. 그리고 숲속 정체모를 동물이 내는 소리는 가끔 사람이 내는 괴기한 소리, 즉 귀신 소리와 비슷해 사람들은 숲 속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이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숲 속을 배회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이 지역 사람들은 숲을 위험한 공간, 죽음과 가까운 공간으로 인식하며 숲에 대한 무서운 이야기들을 만들어내고 이것들이 전설과 신화가 되어 지금 전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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