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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신화

신화와 자연: 불, 위험한 축복

by 롱카이 2023.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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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힘 그 자체인 불

불은 고체도 아니고 액체도 아니고 기체도 아니며 에너지 그 자체입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빛에너지가 우리가 보는 불꽃이고 뜨거운 열기는 열에너지입니다. 불은 보이는 에너지로 힘 그 자체로 주변을 연료로 사용하며 힘을 얻으며 힘이 강해지면 더 강해지려는 특징을 가지기 때문에 힘이 강해지면 그 무엇도 막을 수 없습니다. 자연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불을 볼 수 있는 기회는 산불이 대표적입니다. 건조한 기후와 마찰 불씨가 합쳐져 발생하는 산불은 불이 가진 힘을 가장 강력하게 과시하는 재앙입니다. 작은 불씨가 주변을 불태우며 힘을 얻고 더 커져 더 넓은 주변에서 힘을 얻어가고 이 과정을 반복하며 산림 전체를 연료 삼아 힘을 내는 재앙으로 연료가 식물이건 동물이건 상관없이 모두 흡수하며 힘을 얻고 더욱 큰 힘을 과시합니다.


  • 불: 사신
산불

불은 탄소와 산소를 연료로 삼아 힘을 얻습니다. 그리고 산소는 공기 중에 있으며 탄소는 생명체에게 풍부하게 존재합니다. 모든 생명체가 탄소 덩어리이며 정확히 표현하면 생명체를 구성하는 필수 물질인 단백질이 탄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단백질은 무조건 불에 타며 식물과 동물은 불에 잘 탑니다. 식물은 섬유질이라는 탄수화물 덩어리로 세포를 감싸 단백질을 노출시키지 않지만 불행히 탄수화물은 단백질보다 더 훌륭한 연료입니다. 불 위에 고기와 설탕을 올려놓으면 고기보다 설탕이 더 빠르게 새까맣게 타들어가는 이유가 탄수화물이 불에 더 잘 타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식물은 이동이 불가능하므로 불이 나면 불타는 운명을 피할 수 없습니다.

불과 소

반면 동물은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불로부터 몸을 피합니다. 그리고 불을 두려워하지 않는 동물들은 순식간에 불에 불타 사라지고 불을 두려워하는 동물은 일찍이 도망가 자손을 남겼고 지구 상의 모든 동물들은 불에 대한 본능적인 공포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움직일 수 있는 생명체는 누구나 가지는 본능이며 그 어떤 생명체도 불 속에서 생존할 수 없습니다. 고온에서 생활하는 미생물도 불 속에서는 생존하지 못하고 모조리 불타 죽어버립니다. 그래서 움직일 수 있는 생명체는 불을 두려워하는 본능을 가지고 있고 인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 위험한 무기
불을 사용하는 인간

하지만 인간은 성찰로 불의 특성을 어느 정도 파악했고 자신이 불타 죽지 않으면서 불을 이용하는 법을 터득했습니다. 인간 손에 쥐어진 불은 바로 강력한 무기로 변했습니다. 돌창과 돌화살에도 끄떡하지 않는 대형 포식자들은 불이 나타나자 불을 두려워하는 본능에 따라 도망쳤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불을 휘두르며 인간을 위협하는 포식동물이 접근하는 것을 막고 오히려 공격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먹이는 불로 몰이하고 사냥해 불로 요리해 먹었습니다. 이 방식으로 인간은 생태계에서 그 어떤 생명체도 쉽게 공격하지 못하는 최상위 포식자로 등극했습니다. 물론 불을 조심히 다루지 않는 인간들은 바로 불에 불타 죽는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항상 불을 조심히 사용했습니다.


  • 따뜻함이라는 축복을 주는 존재
눈 속 불

불은 추운 북방 지역에서 인간에게 또다른 선물을 선사했습니다. 아프리카 중앙에서 벗어난 인간은 북방으로 이동하며 거주지를 찾아 나섰고 중앙아프리카에는 없던 추위라는 또다른 자연의 힘을 맞이했습니다. 인간은 옷을 지어 입으며 이를 해결했지만 눈과 폭우, 칼바람이 세차게 불면 옷으로 추위를 해결할 수 없었습니다. 이를 해결해 준 것은 실내에 피운 불이 주는 따뜻함이었습니다. 얼어죽는다는 동사 역시 인간이 피하고 싶어하던 공포였으며 추위는 인간을 얼어죽게 하거나 동상을 입혀 건강을 해쳤습니다. 무엇보다 추운 곳에 오래 노출되어 있으면 몸이 수축하고 이가 딱딱 부딫히며 움직임이 느려지고 감각이 사라집니다. 이 상태는 몸이 얼어가는 상태로 아무도 이 상태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 때 따뜻한 불 앞에 앉아 불에 몸을 쬐면 몸에 생기가 다시 돌고 몸이 다시 빨라지며 살만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서 혹독한 겨울이 있는 지역에서 불은 축복을 주는 존재라는 점이 부각됩니다.

불 숭배

때문에 일년 내내 더운 인도, 이집트, 마야, 중앙아프리카 등에서는 불이 무기로 많이 부각되는 반면 추운 겨울을 맞이해야 하는 게르만, 핀, 켈트, 슬라브, 몽골, 북아메리카 등에서는 불이 따뜻한 존재, 또는 그것을 넘어 생명을 전해주는 존재로 묘사됩니다. 언 몸이 녹으며 생기가 도는 것을 불로부터 새 생명을 받았다고 생각해 나온 개념입니다.


  • 하늘과 통하는 연기
불과 연기

불을 피우면 연기가 납니다. 불이 연료를 잘 태우는 완전 연소를 하면 연기가 잘 보이지 않지만 아지랑이를 어렴풋이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마른 장작을 태우면 불은 아주 잘 타며 완전연소에 가까운 큰 불을 만들어냅니다. 이 때 여러가지 물질이 섞인 물건이나 잘 타지 않는 물건을 불에 던지면 불은 불완전 연소를 하며 검은 연기를 냅니다. 그럼 연기가 더 잘 보이죠. 인간은 불 위에 어떤 물건을 던져놓으면 불 위 연기가 검게 변해 하늘 높이 올라가다 중간에 옅게 흩어져 사라지는 것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하늘과 원활하게 소통하는 방법이 하늘로 가는 연기로 소통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제물을 불에 던져놓자 바로 생기는 검은 연기는 그 제물이 하늘로 이동하는 것을 상상하게 만들기 딱 좋았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큰불을 피우고 제물을 바쳐 그 재물이 검은 연기가 되어 하늘로 가는 것을 바라보며 하늘에게 재물을 바치고 그 대가로 복을 주기를 빌었습니다. 그래서 거의 모든 고대 문화권에서 하늘과 소통하는 방법으로 불을 피우고 제물을 불에 던져 바치는 의식을 행했습니다.


  • 하늘이 주는 불
번갯불

불은 위험하면서 동시에 유익한 에너지로 인간은 불과 오랫동안 함께 했습니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많은 문화권에서 불을 숭배하는 것보다 불을 단지 도구로 취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불의 신이라는 신의 존재는 의외로 없으며 불은 신과 소통하는 존재 취급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인간은 불은 하늘이 준 선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인간들이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다음에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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