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닿지 않는 하늘
인간은 대지를 발로 딛으며 생활합니다. 그리고 대지에 뿌리를 낸 과일과 곡식, 뿌리채소를 먹고 대지를 뛰노는 동물들을 사냥하며 끼니를 해결했습니다. 인간은 당장 먹고 살 것은 대지에서 구했지만 그들의 삶에서 많은 부분들이 대지 위 존재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하늘로 아주 느리게 변하는 대지와 달리 하늘은 계속 변했습니다. 아무것도 보이지않는 어둠을 뚫고 붉게 변하다 이내 드높고 파랗게 변하고 또 시간이 흐르면 붉고 검게 변하다 이윽고 완전히 검은 세상이 드리우고 그 검은 공간으로 반짝이는 작은 점들이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하늘은 짧은 시간에 다채롭게 변하기를 반복했습니다. 인간은 이런 하늘을 신기하게 여겼고 하늘에 가보고 싶어했지만 그 어떤 노력에도 결코 하늘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 허락되지 않은 성역
인간 눈에는 하늘이란 신기한 곳이었습니다. 짧은 시간동안 낮과 밤이 반복되고 어디에서 구름이 생겨 둥둥 떠다니는 곳으로 대지의 그 어떤 것과 비교하며 이해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하늘은 인간과 지상이 가지지 못한 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늘 위에 뜬 태양은 지상에 빛과 따뜻함을 선사했고 구름은 비를 내리게 해 목마른 대지와 식물을 적셨으며 천둥과 번개는 하늘에서 지상으로 떨어지는 재앙이었습니다. 지상은 하늘에서 오는 것을 받는 존재이며 하늘은 지상과 인간에게 상과 벌을 주는 존재였습니다. 그렇다고 지상 위에 있는 인간이 하늘을 만져보고자 하늘에 접근하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아무리 높은 산을 올라도 하늘로 가는 것은 애시당초 불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인간에게 하늘은 인간에게 많은 것을 선물하지만 접근은 불허하는 신비로운 존재였습니다.
많은 것을 주지만 만지지도, 접근하지도 못하는 하늘은 신비로운 곳으로 인식되었고 하늘에서 일어나는 강력한 기상현상 때문에 초월적인 힘을 가진 존재가 하늘에 있다고 믿어졌습니다. 그 초월적 존재가 신으로 거의 모든 신화에서 강력하며 인간을 굽어 살피지만 인간의 접근을 쉬이 허락하지 않는 주신이 하늘에 있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아무에게나 성역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개념은 하늘에 있는 신들을 더 권위와 위엄이 있는 신으로 격상했습니다.
- 하늘에서 땅으로
비와 눈, 바람 등 기상 현상은 하늘에서 벌어지며 지상은 하늘의 기상현상의 영향을 그대로 받습니다. 인간은 이를 하늘에 있는 신이 지상에 있는 인간과 피조물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그리고 인간은 그 신들이 가진 초월적 힘을 원했습니다. 하늘을 움직이며 빛과 따뜻함을 주는 태양, 은은한 빛으로 밤을 환하게 밝히는 달, 물이 없어 말라가는 대지에 직접 비를 내려 물을 주는 비 등의 능력을 얻시를 원했습니다. 그리고 인간이 하늘에 있는 능력 중 가장 먼저 얻게 된 능력은 태양이 가진 능력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것은 바로 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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