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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음식

[벨라튀니지] 성대역 튀니지 식당

by 롱카이 2023.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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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그레브 음식
베르베르인과 낙타
베르베르인과 낙타

이집트에서 서부로 가면 지중해와 사하라 사막이 공존하는 신비로운 마그레브를 만날 수 있습니다. 마그레브는 현 모로코와 알제리, 튀니지 지역으로 사하라 사막에서 유목 생활을 하던 베르베르인의 삶의 터전이죠. 마그레브 지역은 농경에 적합하지 않지만 지중해 해안가는 풍족한 수자원 덕분에 쌀농사와 밀농사가 발달했습니다. 그리고 그 외에도 콩, 오이, 당근 등 작물들을 재배할 수 있죠. 하지만 지중해와 사하라 사막이 함께 있는 곳이라는 특성 때문에 작물이 풍족하지는 않았고 무엇보다 수분기가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마그레브 요리는 고기와 야채, 쌀과 쿠스쿠스를 한꺼번에 한 솥에 넣고 뚜껑을 덮어 쪄 음식 속 수분을 보존하는 요리법이 발달했고 그 덕분에 촉촉한 요리가 마그레브 요리의 특징입니다. 그리고 그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 벨라튀니지입니다.




  • 벨라튀니지
벨라 튀니지 가는 길
벨라튀니지 가는 길

경기도 수원시 1호선 성대역에 있는 벨라튀니지는 성균관대 후문 근처에 있는 식당으로 성균관대에 재학중인 한국인 학생과 외국인 유학생들의 사랑을 받는 식당입니다. 식당은 튀니지인 사장님 한분께서 운영하시고 식사 시간이 되면 항상 사람들도 붐비죠. 벨라튀니지는 튀니지 음식을 요리하는 곳으로 튀니지 출신인 사장님은 한국말은 아직 잘 못하셔 영어로 대화하며 주문하면 됩니다.

벨라 튀니지 메뉴
벨라튀니지 메뉴

벨라튀니지는 다양한 음식을 팔지만 오짜, 쿠스쿠스, 타진, 케밥, 후무스, 팔라펠 등 튀니지 음식을 파는 곳입니다. 그리고 마그레브 음식 특성상 샤프란 향신료 향이 강합니다. 그래서 샤프란 향신료 향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벨라튀니지 음식이 샤프란 향이 깊게 베어있어 도전하기 좀 힘들 수 있어요. 다만 병아리콩을 갈아만든 후무스는 순수하게 곱게 간 병아리콩에 파프리카 가루를 첨가해 꿀을 찍어 먹는 것이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어요.

치킨 타진
치킨 타진

저는 벨라튀니지에서 먼저 타진을 주문했어요. 타진은 고기와 밥을 함께 찐 고기찜으로 닭고기를 곁들인 치킨 타진이 유명합니다. 닭고기 반마리와 샤프란 밥을 함께 쪄 같이 먹는 것인데 이색적인 중동 향신료 향이 강하네요. 샤프란으로 노랗게 염색한 밥에 허브로 향긋한 향이 나는 토마토 수프를 비벼 먹으면 맛있습니다. 참고로 쌀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먹는 자포니카 쌀입니다. 또 큐민으로 양념한 닭고기는 짭쪼름하면서 살짝 매콤해서 입맛이 돌아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쿠스쿠스
쿠스쿠스

다음은 쿠스쿠스를 먹어봤어요. 쿠스쿠스는 밀을 좁쌀 크기로 잘게 가루낸 뒤 구워서 만든 주식으로 일종의 파스타입니다. 쿠스쿠스를 생으로 먹어보니 좁쌀을 먹는 느낌이더군요. 벨라튀니지에서 저는 양고기 쿠스쿠스를 먹어봤어요. 벨라튀니지에서는 토마토 소스와 병아리콩을 얹고 양고기와 구운 고추, 당근으로 장식했네요. 저는 쿠스쿠스가 맛있었어요. 쿠스쿠스에서 강한 샤프란 향이 났고 양고기에도 샤프란 향이 깊게 베어있었어요. 덕분에 양고기 냄새를 잘 잡아줬고 오독오독 씹히는 쿠스쿠스 식감이 재미있었네요.

치즈 오짜(출처: 망고플레이트)
치즈 오짜(출처: 망고플레이트)

그 다음 또다시 방문할 때 오짜와 팔라펠을 먹어봤어요. 이는 사진을 찍지 않아서 없는데 오짜는 미트볼 오짜로, 팔라펠은 팔라펠 샌드위치로 시켰어요. 오짜는 밥을 토마토 수프에 담아 먹는 것으로 미트볼 오짜는 미트볼이 들어간 것이죠. 우리나라에서 카레 먹듯이 밥에 토마토 소스를 비벼 먹는 맛으로 무난하고 맛있었네요. 다만 미트볼은 샤프란과 허브를 많이 넣어 고기 맛보다는 향신료 맛이 강하게 느껴져 항신료를 좋아하지 않는 분이라면 좀 힘들 수 있어요. 그런 분이라면 치즈 오짜를 추천해요. 그리고 병아리콩을 튀겨 만든 팔라펠 녕시 큐민과 파슬리가 적절하게 들어가고 겉바속촉해서 맛있었어요. 국내에서 마그레브 맛을 원한다면 벨라 튀니지가 정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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