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니첼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돈까스를 먹어봤을 것이고 많은 사람들이 돈까스를 좋아합니다. 이 돈까스는 잘 알다시피 근대 일본인들이 부족한 고기를 풍족하게 보일려고 고기에 빵가루를 뭍혀 튀긴 음식이죠. 이 돈까스는 돼지 등심과 안심 부위로 만든 요리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돼지고기 식감을 가진 돈까스를 먹죠. 하지만 지구 반대편 오스트리아, 헝가리, 독일 남부에서는 그들 자체적인 고기튀김 요리가 있습니다. 그것은 슈니첼로 돈까스와 동일하게 고기에 빵가루를 뭍혀 튀겨먹는 음식이지만 차이점은 돈까스는 돼지고기이고 슈니첼은 소고기라는 점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슈니첼은 송아지 고기로 부드러운 송아지 고기를 얇게 썰어 얇은 고기에 빵가루를 뭍힌 후 튀겨 먹는 음식입니다. 이 역시 양을 늘리려고 이렇게 먹는 방식이며 송아지 고기로 만든 것은 슈니첼, 돼지고기로 만든 것은 슈바인슈니첼이라고 합니다.
- 굴라쉬
유럽에서 극동인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는 너무 추운 곳이어서 보르시 등 국물요리가 발달했습니다. 이 보르시는 우리나라 국과 거의 유사하죠. 반면 춥지만 러시아 정도로 춥지는 않는 폴란드, 체코, 독일, 헝가리, 오스트리아는 굴라쉬라는 요리를 발전시켰습니다. 굴라쉬는 고기와 야채를 넣고 토마토를 넣어서 끓인 토마토 국물요리로 국보다는 찌개에 가까운 요리입니다. 서유럽의 소고기 수프와 비슷하죠. 굴라쉬의 매력은 역시 토마토 소스에 녹아든 고기와 야채를 먹으며 몸을 따뜻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굴라쉬는 겨울 으스스할 때 먹으면 최고죠. 여기 서울에 슈니첼과 굴라쉬를 모두 판매하는 곳이 있습니다.
- 나드리슈니첼
서울시 도봉구 4호선 쌍문역에서 나가면 바로 있는 쌍리단길에 나드리슈니첼이라는 식당이 있습니다. 나드리슈니첼은 동유럽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으로 슈니첼, 치즈 슈니첼, 목살 스테이크, 굴라쉬 네가지 메뉴만 있습니다. 하지만 사장님이 혼자 운영하는 가게인 것을 감안하면 메뉴가 꽤 있는 편이고 식전빵을 무조건 제공해주시기 때문에 실망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나드리슈니첼 내부로 들어오면 따뜻한 가정집 느낌이 나는 인테리어가 우리를 반깁니다. 여러 사람이 함께 즐기며 먹는 테이블도 있고 바형 테이블도 있습니다. 나무로 된 벽은 유럽 목재 집에 머무는 느낌을 주죠. 저는 여기서 슈니첼과 굴라쉬를 주문했어요. 맥주도 살펴봤는데 맥주 브랜드는 잘 몰라서 일단 식사만 주문했습니다. 하지만 다음 번에는 맥주도 시켜볼려고요.
먼저 식전빵과 수프가 나왔어요. 나드리슈니첼이 좋은게 식탁에서 주방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어요. 그래서 위생 상태 점검도 가능하고 어떤 음식을 준비 중인지더 확인이 가능해요. 사장님께서는 주문을 받자마자 식전빵을 열심히 구워주셨어요. 그리고 식전빵과 함께 라즈베리잼, 타르타르, 데미글라즈 소스를 제공해주셨어요. 라즈베리잼은 식전빵에 곁들여 먹을 수도 있지만 나중에 슈니첼에도 곁들여 먹을 수 있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라즈베리잼을 아껴 먹었는데 식전빵은 은은한 버터향에 겉바속촉을 제대로 한 맛있는 빵이었어요.
곧이어 슈니첼과 굴라쉬가 나왔어요. 슈니첼은 사각형에 얇고 큰 형태로 나왔고 굴라쉬는 맛있어보이는 토마토 스튜처럼 나왔네요. 더불어 싱그러운 샐러드도 같이 나와 샐러드로 가볍게 시작해 슈니첼과 굴라쉬를 즐길 수 있었어요. 나드리슈니첼에서 슈니첼은 송아지 고기는 아닌 그냥 소고기를 사용했는데 슈니첼을 먹으면 소고기 풍미가 느껴져 돈까스를 먹는 것과는 다른 맛이었어요. 슈니첼이 생김새는 돈까스이지만 직접 먹어보면 빵가루 튀김옷을 입힌 육전을 먹는 맛이 느껴졌어요. 나드리슈니첼에서 쓰인 부위가 어느 부위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둔살처럼 앏으면서도 씹으면 소고기 기름이 나와 고소한 맛이 느껴져 새로웠습니다. 확실한 건 웬만한 돼지고기 돈까스보다 맛있더군요. 굴라쉬는 소고기 토마토 굴라쉬여서 스튜처럼 먹기 좋았어요. 슈니첼과 굴라쉬 모두 맛있었고 웬만하면 두개를 모두 주문해 함께 먹는 것을 추천해요. 만약 하나만 고를 수 있다면 슈니첼이 더 좋네요.
나드리슈니첼은 돈까스가 아닌 소고기를 사용하면 훨씬 맛있다는 것을 알려준 식당이네요. 나드리슈니첼은 이미 동네에서 맛집으로 소문나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이에요. 줄을 서야 할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좋은 자리를 얻으려면 조금 기다려야 할 수도 있어요. 그것이 나드리슈니첼이 맛집임을 증명하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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