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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음식

간단하고 상큼하게 먹기 좋은 무할라비مهلبی

by 롱카이 2025.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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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세시대 때부터 사랑받던 시원 깔끔한 간식 무할라비مهلبی
중동의 대표 푸딩 무할라비
중동의 대표 푸딩 무할라비

무할라비مهلبی, 처음 들어보는 이름입니다. 이란 쪽에서 시작되어 중동 이슬람 지역에 널리 사랑받는 간식입니다. 무할라비는 우유로 만든 푸딩으로 그 안에 이란이 정말 좋아하는 장미수를 넣어 달콤하고 향기가 나는 푸딩입니다. 정말 오래된 간식으로 이슬람이 등장하기도 전인 사산 왕조 이란 제국 시절 처음 등장해 사산 왕조 이란 제국의 영향권인 이란, 시리아, 이라크 지역으로 퍼졌고, 이슬람이 이란을 정복하고 이란 문화를 받아들이며 더 나아가 북아프리카 전역에 널리 퍼트린 간식입니다.

부들부들한 우유 푸딩인 무할라비
부들부들한 우유 푸딩인 무할라비

무할라비مهلبی는 우유에 장미 꽃잎을 우린 장미수를 섞은 뒤, 차갑게 굳혀 푸딩으로 만들어 만드는 정말 간단한 음식이어서 처음에는 궁중 고급 간식으로 등장했지만 이내 일반인들도 냉장 시설만 구할 수 있다면 간단하게 만들어 즐기는 음식이 되었어요. 때문에 중동에서 지역을 가리지 않고 사랑받는 간식입니다.

중동에서 사랑받던 무할라비는 지역 별 이름이 다양하다
중동에서 사랑받던 무할라비는 지역 별 이름이 다양하다

무할라비مهلبی라는 말은 이란에서 쓰는 페르시아어 발음이고, 아랍인 세계에 퍼지며 지역 별로 발음이 다양해졌어요. 과거 오스만 제국 시절 페르시아어를 궁중 언어로 사용하며 튀르크어와 페르시아어가 섞인 튀르키예는 무할레비Muhallebi라고 표현해요. 이라크와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예멘들은 무할라비야مهلبية라고 말하죠. 또 이집트 아랍어가 확고한 이집트와 그 영향을 받은 팔레스타인, 시리아에서는 마할라비예مهلبية라고 말합니다. 모로코, 튀니지, 리비아 이쪽에서는 모할라비야مهلبية라고 하는 것 같네요.
 
 
 

  • 무할라비مهلبی와 비슷한 간식
타북죄시
타북괴시

간단한 요리라 응용한 바리에이션이 많아요. 세계적인 미식 국가 튀르키예는 역시나 정말 다양한 버전을 많이 만들었고, 그리스에도 있습니다. 먼저 튀르키예부터 보자면 화려한 궁중 문화를 간직하고 유럽과 아시아가 만나는 나라답게 역시나 많은 응용 버전을 만들었습니다. 가장 간단한 건 무할라비مهلبی를 돌돌 만 타북괴시Tavukgöğsü가 있어요. 타북괴시Tavukgöğsü는 우유 푸딩을 차갑고 부드럽게 만든 뒤, 돌돌 말아 올리고 계피가루로 마지막 장식을 한 간식으로 튀르키예어로 닭가슴살이라는 뜻이라네요.

카잔디비
카잔디비

거기서 더 나아가 타북죄시를 졸여 겉면을 카라멜로 만든 뒤 기호에 따라 그냥 먹거나 초코가루를 왕창 뿌린 카잔디비Kazandibi가 있어요. 약간 우유 푸딩과 잘 구워진 팬케이크를 합친 맛이고 튀르키예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간식 중 하나라고 하네요.

케쉬퀼
케쉬퀼

그리고 돌고 돌아 순정으로 돌아온 케쉬퀼Keşkül도 있고요. 케쉬퀼Keşkül은 다른 건 다 똑같은데 장미수 대신 코코넛 물을 넣어서 좀더 고소하고 코코넛의 향이 사는 튀르키예 간식이에요. 역시 돌고 돌아 순정이네요. 다 비슷비슷합니다. 이 정도면 코코넛 무할라비مهلبی이죠.

옴 알리
옴 알리

이와 비슷하게 우유 푸딩에 코코넛 물을 넣은 간식이 있어요. 이집트에서 사람들이 라마단 기간에 자주 먹는 간식인 옴 알리أم على라는 간식이에요. 뜻은 이슬람 초기에 중요한 역할을 하던 4대 칼리파 알리على의 어머니라는 뜻으로 그만큼 어머니 생각이 나는 향토적이고 친숙한 간식이라는 것이죠. 만드는 건 우유에 코코넛 물을 넣고 설탕과 피스타치오를 넣어 차갑게 먹든 뜨겁게 먹든 자유롭게 먹는 간식입니다.

마할레피
마할레피

그리고 튀르키예 건너 동방 정교회 국가 그리스에도 무할라비مهلبی 바리에이션이 있답니다. 당연히 오스만 제국 치하 시절 들어온 문화고요, 테살로니키 지방에서 사랑받는 간식이 있어요. 마할레피μαχαλλεπί라는 간식으로 이 간식은 상남자의 간식입니다. 진한 장미수를 접시에 부어버린 뒤 차갑게 얼린 우유 푸딩을 통체로 넣어서 빙수처럼 퍼먹어요. 그리스 지역이 여름에 너무 무덥다보니 저런 간식이 생겼나봅니다. 저도 왜 저런 문화가 생겼는지는 모르겠어요.
 
 
 

  • 무할라비مهلبی 만드는 방법

https://www.youtube.com/watch?v=PcrycQyGstg

무할라비 만드는 방법

뭐, 무할라비مهلبی는 그냥 장미수가 들어가 장미향이 나는 차가운 우유 푸딩이니 만드는 방법이야 어렵지 않죠. 간단합니다. 걍 우유 푸딩 만드는 거니까요. 설탕 넣고 우유 넣고 장미수 넣고 기호에 따라 바닐라 넣고 차갑게 굳힌 뒤 부어서 먹는 거니까요. 나머지는 뭐 딸기나 피스타치오, 아몬드 같은 걸로 넣어 토핑으로 끝내고요. 그래도 만드는 방법 영상이 있으니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여름에 차갑게 먹는 요거트 느낌이네요.
 
 
 

  • 한국에서 무할라비를 즐길 수 있는 벨라 튀니지

https://map.naver.com/p/entry/place/37797164?c=15.00,0,0,0,dh&placePath=/home

네이버 지도

벨라튀니지

map.naver.com

중동 요리는 한국에 잘 없어요. 튀르키예 케밥과 간식(바클라바, 로쿰 등)은 많은데 그 외 음식들은 잘 없죠. 있다 하더라도 예멘 음식이나 아랍에미리트 음식 등등입니다. 근데 다행히도 한국에 정통 무할라비مهلبی를 맛볼 수 있는 곳이 있어요. 경기도 수원시 성균관대 자연대 캠퍼스 바로 옆에 있는 벨라튀니지입니다.

대추야자 모할라비아
대추야자 모할라비아

저도 가서 먹어봤는데요, 메뉴에 대추야자 모할라비아, 딸기 모할라비아가 있길래 대추야자 모할라비아를 시켜서 먹어봤지요. 맛있더라고요. 양고기 케밥이랑 같이 먹었는데 모할라비아의 시원하고 상큼달콤한 향이 양고기 냄새를 다 잡아주네요. 무더운 여름에 먹기 좋아보여요. 중동 지역에서 왜 인기있는 국민 간식인지 알겠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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