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말미에 다시 보는 "04의 작고 큰 세상"의 2024년
벌써 2024년도 다 갔네요. 2024년 한 해 동안 '04의 작고 큰 세상' 티스토리도 정말 엄청나게 열심히 달렸어요. 다시 되돌아서 2024년 동안 진행한 포스팅을 보니 내가 봐도 엄청나네요. 참 많은 일이 있었고 많은 이야기를 담았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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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023년 연말에 똑같이 2024년에 포스팅할 내용을 정리했었어요. 1월부터 2월까지는 바이러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바이러스학]을, 3월에는 [한반도의 고생물]을 포스팅하며 1월~3월까지 생물학을 주제로 포스팅을 했네요. 제 학부 전공이 생물학이어서 사실 기억도 잘 안 나지만 생물학 관련 포스팅을 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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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4월부터 7월까지는 20세기 중반 컴퓨터가 등장해 성능은 좋아지고 크기는 작아지고 소프트웨어는 방대해지며 20세기 말에 가정집에 보급이 되고 21세기 초반에 스마트폰으로 재탄생해 우리 곁에 온 이야기 [세상을 바꾼 IT]를 다뤘지요. 마지막에는 지금 IT 발전 모습인 인공지능과 확장현실을 다뤘고요. 제가 애정을 가지고 포스팅했던 테마로 4월~7월 간 포스팅하며 여러분의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았고 댓글로 양질의 피드백을 줘 제가 이를 바탕으로 8월에 더 좋은 원고를 작성할 수 있었어요. 그 원고가 출판사의 검수를 거쳐 "문과생도 이해하는 세상을 바꾼 IT"라는 책으로 나올 수 있었고요.
그리고 8월부터 12월까지 무려 5개월.... 반년 조금 안되는 시기 동안 [저멀리 우주로]를 포스팅했네요. 지금 보니 말도 안되는 포스팅이었군요, 허허.... 어떻게 했지? 지금까지 제가 한 포스팅 중에 가장 길고 방대한 포스팅인 것 같아요. [저멀리 우주로]는 제 관심분야에서 쪼끔 떨어져 있기도 하고 잘 모르는 분야라 내용은 아주아주 옅게 다루고 선곡에 집중했죠. 사실 [세상을 바꾼 IT] 때는 조사와 작성에 에너지를 100% 썼다면 [저멀리 우주로]는 글 작성에 40%, 노래 선곡에 60%의 에너지를 투자했네요.
- 그럼 2025년은?
이제 2024년은 가고 2025년이 오고 있어요. 그 말은 2025년에도 티스토리로 달려야 한다는 뜻이죠. 근데..... 뭐하지? 일단 제가 생각해 둔 테마는 전부 2024년에 소진하고 말았어요. 더 할 게 없네요. 그리고 [세상을 바꾼 IT], [저멀리 우주로]를 연달아 하다보니 데미지가 좀.... 생겼더군요, 허허... 좀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가성비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더라고요. 물론 [세상을 바꾼 IT]는 책으로 나왔으니 본전을 뽑았지만 계속 이렇게 장기 테마로 연재하면 아웃풋은 좋은데 인풋이 어마어마하게 소모되더라고요. 시간을 정말 많이 잡아먹는 거라 2025년 그 때는 시간이 더 없는데 투입할 시간이 많지 않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2025년에는 좀 가볍게 가볼까 합니다. [여행]과 [세계음식] 이 쪽으로 좀 더 밀어보고 아니면 [ICT], [AI] 이 쪽으로 더 갈 수 있어요. 무엇보다 제가 2025년에는 더 여유가 없을 것 같네요. 글도 더 짧아질 것 같고, 내용도 더 쉬운 걸로 갈 것 같아요. 그리고 내년에는 걍 테마 안 정할려고요. 그냥 하고 싶은데로 할거에요. 이미 책도 두 권 나왔고 본전 잘 뽑은 거 같아요.
아, 참고로 2025년은 아닌데 [저멀리 우주로]는 책 말고 다른 매체로 리뉴얼할 생각이 있어요. [저멀리 우주로]의 숨은 공신은 배경 음악인데 책은 그 음악과 함께할 수 없으니까요. 다른 매체로 준비할건데, 이게 얼마나 걸릴지는 저도 장담하지는 못하겠네요. 2025년에 완성해 나올 거 같지는 않고 2026년이나 2027년 쯤...? 나올 수도 있겠어요. 조금씩 준비하는데 쭉 추진할 여유가 없네요.
- 언제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준비 중인 [고려高麗] 테마
그리고 2025년은 아니지만, 사실 제가 마지막으로 준비하고 있는 주제가 딱 하나 남아있어요. 우리나라에 잘 안 알려진 시대 고려시대에 대한 잡다한 이야기를 다루고 싶어서 2019년부터 준비한 게 있거든요. 그 때 제가 좀 덕질을 했던 것 같아요. 고려시대 양식 하나 알자고 막 중국, 일본의 자료와 유적/유물 뒤지고 심지어 베트남 양식에 타이에 남은 남중국 문화 흔적까지 다루고 별 짓을 다했다가 생업의 문제로 잠깐 중단한 적이 있거든요 ㅋ.
만일 [고려高麗] 테마 연재를 시작한다면 단순히 고려시대 때의 모습만 다루는 것에서 멈추지 않을 거 같아요. 고려시대가 통일신라~조선 초 사이에 있는 시대이고 몽골 지배기라는 아주 굵직한 시대 구분이 있어서 고려 하나 다루는데 통일신라부터 조선전기까지 다 나올 것 같네요. 거기에 고려시대는 워낙 자료가 적고 남은 자료도 거의 다 북한에 있어서 고려시대 모습 추정을 하기 위해 중국, 일본, 베트남, 몽골, 타이 다 탈탈 털어서 나올 것 같네요. 좀 분량이 많을 겁니다.
여튼 [고려高麗] 테마는 언젠가는 나올 거고 아마 제 마지막 테마 포스팅이 될 것 같아요. 근데 언제 준비해서 물량을 풀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Blender로 직접 건축물 모델링하고 별 짓을 한게 있어서 그거 날리기 좀 아깝더라고요.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 말고 고려시대 생활상, 옷차림과 일상, 건축물, 전투와 굵직한 사건 등 전반적으로 다룰 거에요. 그래서 지금까지 한 테마보다 어쩌면 더 준비할 게 많고 내용도 아주 방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때문에 제가 고민하는 겁니다.
그리고 2024년 10월 중국에서 출시한 게임 [검은신화 오공]이 당나라 모습을 훌륭하게 재현할 걸 보고 한국도 저렇게 디지털로 고려를 훌륭하게 묘사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아직까지 한국은 조선시대, 그것도 조선후기의 내용을 미디어로 소모하고 있어요. 그리고 조선전기를 배경으로 하는 미디어도 보면 다 조선후기 모습을 그대로 가져가 조선전기 모습이 없고요. 때문에 해외에 한국 전통하면 조선후기 모습 밖에 안 떠오르고 한국인조차 그런 선입견에 갇힌단 말이죠.
때문에 화려하고 우아했던 고려 모습을 한국이 스스로 미디어로 노출시키지 않고 썩히고 있어요. 물론 기록과 유물, 유적이 희귀해 제대로 연구하고 복원하기 어려운 건 맞는데, 고려시대도 좋은 소재가 많은데 관심조차 안 주는 게 많이 아쉽네요. 다행히 원광대 최정 교수, 국민대 박종기 교수 등 국내에도 일생을 바쳐 고려시대 모습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이 많고 남북만월대 공동발굴연구로 고려시대 모습이 그래도 21세기에 들어 많이 드러났어요.
그래서 저도 제 나름대로 고려시대 모습을 추정한 자료들을 모아놨었고 이를 정리해 디지털에 기록(?)을 남기려고 했어요. 아마 제가 시간적 여유가 허락된다면 빠르면 2025년 하반기나 막바지 쯤에 나올 수도 있겠어요. 아예 새 티스토리를 파서 따로 할 수도 있겠고요.
아, 참고로 [고려高麗] 테마는 고려시대 뿐만 아니라 후삼국시대 > 고려전기 > 원 지배기 > 고려후기 > 조선전기 이렇게 고려시대 언저리를 둘러싼 시기 전체를 다룰거에요. 정확히는 진성여왕 통치로 호족이 들고 일어난 군웅할거의 시대인 후삼국시대에서 시작해 무신정권이 막 태동한 고려전기까지, 원나라의 지배를 받다 막 독립한 후 혼란기에 접어든 고려후기, 위화도 회군 후부터 임진왜란 발발 전 조선전기까지 쭉 다룰겁니다. 그래야 여러모로 이야기가 되더라고요.
- 그리고 먼 미래에 리뉴얼할 [비둘기의 레퀴엠]
https://doverequiem1914.tistory.com/
또한 제가 2022년에 [비둘기의 레퀴엠]이라는 티스토리를 새로 파서 제1차 세계대전에 대해 깊이 다뤘단 말이죠. 물론 그 때는 아주 뉴비 티스토리 블로거여서 양식도 안 좋고 내용도 막 외국어를 번역하던 거라 오역이 넘쳐나긴 해요. 그래서 보면 고칠 게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그래도 제1차 세계대전의 모든 전선과 사건을 전부는 아니지만 90% 이상은 다룬 거여서 버리자니 아깝더라고요.
그래서 이거 리뉴얼할 겁니다. 근데 워낙 스케일이 큰 포스팅이라 [저멀리 우주로]를 새로운 매체로 리뉴얼하며 노하우를 쌓고 그 다음에 이걸 리뉴얼할려고요. 저 포스팅이 제1차 세계대전 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 있던 러시아 내전과 튀르키예 독립, 각종 식민지 병합 사건까지 다 다루거든요. 사실상 전간기까지 다 나옵니다. 때문에 준비할 게 너무 많아 한참 뒤에 리뉴얼이 공개될 것 같아요. 시기는 2039년 전까지일 것 같네요.
- 푸른 뱀의 해 2025
그럼 이제 2024년은 보내고 2025년 을사년乙巳年에 푸른 뱀의 해를 맞이할 차례이네요. 하필 을사조약乙巳條約으로 유명한 을사년乙巳年이지만 2025년에는 부디 한 해가 무탈하길 바랍니다. 2024년 모두들 정말 수고 많으셨고 무사히 잘 이겨내셨습니다. 여러분과 2024년을 함께해서 즐거웠고 2025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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