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류가 영원히 기억할 위대한 우주선 - Always Remember Us This 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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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왕복선의 이상과 현실
1991년 소련 해체 전은 냉전시대로 미국은 소련보다는 상대적으로 실용성을 추구했지만 그렇다고 소련과의 자존심 싸움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미국 역시 "최초"에 목숨을 걸었고 소련보다 더 혁신적인 우주개발을 실행해 기술력으로 소련을 압도하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러기 위해 재활용 가능한 우주왕복선으로 많은 인공위성을 발사해 우주를 장악하려고 했습니다. 재활용은 많이 사용할수록 일회용보다 단가가 저렴해지는 장점이 있기에 미군과 NASA는 많이 발사해 우주를 미국 세상으로 만들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상과 현실은 달랐습니다. 컬럼비아 우주왕복선을 시작으로 챌린저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 우주왕복선 4개의 우주왕복선을 만들어 이들을 재활용했지만 우주왕복선 전체를 재활용하는 것이 아닌 고체 부스터 발사체 두개와 우주왕복선 본체 겉부분만 재활용이 가능했습니다. 우주왕복선 본체의 연료를 저장하는 액체연료탱크는 매번 교체해야 했으며 우주왕복선 본체는 매우 예민한 첨단장비들이 많아 한번 발사 후 지구로 귀환하면 그 장비들은 모조리 교체해야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우주왕복선 재활용 비용 자체가 높아졌고 재활용으로 비용이 절감되기는 커녕 재활용할 때마다 무지막한 초기비용을 그대로 소모해야 했습니다.
- 우주왕복선이 필요한가
그래서 우주왕복선은 의도와 달리 일반 발사체보다 더 많은 비용을 매번 소모해야했습니다. 그러나 냉전시대 때는 우주왕복선이 딱 한가지를 할 수 있기에 계속 사용했습니다. 그것은 워낙 큰 발사체 덕분에 유일하게 큰 모듈이나 인공위성을 탑재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NASA는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대형 모듈을 발사할 수 있는 우주왕복선으로 거대한 모듈과 인공위성을 뚝딱 만들어 쉽게 우주로 보냈습니다. 그래서 미국은 소련보다 더 양질의 대형 인공위성을 우주로 보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1991년 소련이 해체되고 독립국가연합은 만성적인 가난에 허덕이며 몰락했습니다. 미국은 더이상 경쟁자가 없어 우주경쟁할 동기를 잃었고 미국 역시 우주경쟁으로 소모한 비용이 너무 부담스러웠기에 우주개발 프로젝트들을 대거 백지화했습니다. 그리고 우주왕복선 역시 백지화 대상 중 하나로 눈여겨보았습니다. 너무 큰 초기개발 비용과 유지비용으로 많은 자본을 소모한 장본인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이제와서 우주왕복선 계획을 중단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NASA는 우주왕복선으로 다양한 인공위성 발사를 준비했고 NASA 뿐만 아니라 ESA와 JAXA, CSA 등 여러나라에서 합작 프로젝트로 우주왕복선을 이용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국은 우주왕복선을 빌려주는 사업으로 비싼 유지비를 조금이나마 충당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우주왕복선은 전세계를 대상으로 NASA와 미국 우주기술의 상징이 되었기에 그 상징을 함부로 걷어차기는 어려웠습니다.
- 아틀란티스 우주왕복선과 엔데버 우주왕복선
NASA는 우주경쟁 이후로도 1985년부터 사용한 아틀란티스 우주왕복선을 사용했습니다. 아틀란티스 우주왕복선은 우주경쟁 이후로도 많은 나라들의 인공위성을 발사하는 발사체 역할을 수행하며 맡은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했습니다. 특히 미르 우주정거장Мир 개발진행과 국제우주정거장ISS 조립에 핵심적인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또한 NASA는 1986년 폭발사고로 파괴된 챌린저 우주왕복선을 대체할 엔데버 우주왕복선도 개발해 1992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용했습니다. 엔데버 우주왕복선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할 수 있는 모듈을 탑재해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과 함께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할 수 있는 우주선으로 활용되었습니다. 우주왕복선은 비용은 비싸도 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했기에 미국도 우주왕복선 사용에 막대한 자금을 여전히 지원했습니다.
- 아틀란티스 우주왕복선 폭발사고
그러나 우주 왕복 후 첨단장비와 여러 기계를 교체해야 한다는 우주왕복선의 태생적 한계는 결국 사고를 불렀습니다. 2000년대에 NASA는 컬럼비아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 우주왕복선, 엔데버 우주왕복선을 사용했습니다. 1981년 처음 발사된 이후 20년 이상을 사용한 아틀란티스 우주왕복선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호환되지는 않아 지구 궤도에서 실험하는 우주왕복선으로 활용되었습니다. STS-107 임무 역시 지구 궤도에서 다양한 실험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2003년 1월 16일 STS-107 임무를 맡은 컬럼비아 우주왕복선은 우주로 무사히 가 목표 궤도에 안착했습니다.
하지만 NASA 직원들은 컬럼비아 우주왕복선 발사 직후 연료탱크의 큰 절연 조각이 떨어져나가 컬럼비아 우주왕복선 날개를 파괴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카메라가 두대로 정확히 피해규모를 몰랐습니다. 그래서 정확한 측정과 대비가 불가능한 상태에서 2003년 2월 1일 컬럼비아 우주왕복선은 지구로 귀환했습니다. 그리고 컬럼비아 우주왕복선이 대기권에 진입하자 높은 마찰력으로 컬럼비아 우주왕복선 날개가 파손되었고 결국 폭발해 분해되었습니다.
- 위대한 배의 완벽한 마무리
2003년 컬럼비아 우주왕복선 폭발사고는 우주왕복선 효용에 대한 논란을 다시 한번 끌어냈습니다. 당시 우주왕복선은 국제우주정거장ISS 모듈 발사체로 활동했지만 높은 비용과 불안한 안정성 때문에 미국 전국민이 우주왕복선에 대해 의문을 표했고 미국 정부와 NASA마저 우주왕복선을 계속 사용할지를 두고 논의했습니다. 1년 간의 논의 결과 2010년 국제우주정거장ISS 완공을 마치고 폐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2005년부터 3대의 우주왕복선은 국제우주정거장ISS 임무에만 투입되었습니다. 그리고 우주정거장 완공이 미뤄지며 예상인 2010년보다 1년 뒤인 2011년 7월 8일부터 2011년 7월 21일까지 진행된 아틀란티스 우주왕복선의 STS-135 임무를 마지막으로 우주왕복선은 모두 퇴역했습니다. 아틀란티스 우주왕복선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화물을 전송하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인류의 상상을 우주로 쏘아올린 위대한 배는 7월 21일 성공적으로 땅에 착륙하며 30년의 기적을 완벽하게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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