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디저트, 파르페Parfait

• 천상의 아이스크림 빠흐뻬Parfait

프랑스 빠흐뻬

프랑스어로 완벽함을 의미하는 빠흐뻬Parfait(영어: 퍼펙트Perfect, 이탈리아어: 뻬르뻭또Perfetto, 스페인어: 뻬르뻭또Perfecto, 포르투갈어: 뻬르뻬이뚜Perfeito)는 프랑스가 자랑하는 디저트를 가리키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프랑스에서 부르는 빠흐뻬Parfait는 본디 특별한 아이스크림 그 자체를 의미하는 것이었으나 프랑스를 넘어 전세계로 퍼지며 형태가 달라졌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프랑스에서 출발한 빠흐뻬Parfait가 나라별로 어떻게 변형되었는지 보려고 합니다.
 
 
 

• 프랑스 빠흐뻬Parfait français

프랑스 빠흐뻬

빠흐뻬Parfait는 본디 프랑스 사람들이 인정한 완벽한 아이스크림입습니다. 빠흐뻬Parfait는 달걀 노른자에 설탕시럽을 넣은 후 섞어 거품을 일게 한 후, 틀 안에 넣고 그 위에 휘핑크림을 얹어 얼리는 아이스크림으로 사실상 얼린 커스타트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응용에 따라 그 위에 딸기나 과일, 견과류 등을 얹어 먹기도 하고 빵이나 초콜릿이 추가되기도 합니다.

프랑스의 빠흐뻬

그래서 프랑스에서는 직사각형 틀 안에 큰 빠흐뻬Parfait를 만들고 이를 잘라 하나씩 즐깁니다. 프랑스인들은 빠흐뻬Parfait를 집에서 할 수 있는 간식의 최고봉으로 취급하며 중요한 날이나 귀한 손님이 올 때 빠흐뻬Parfait를 대접합니다.
 
 
 

• 이탈리아 세미쁘레또Semifreddo

세미쁘레또

프랑스와 인접하며 프랑스만큼 음식 자부심이 넘쳐나는 이탈리아는 빠흐뻬Parfait를 보고 비슷한 차가운 커스타드를 개발했습니다. 그것이 세미쁘레또Semifreddo로 달걀 노른자에 설탕과 크림을 섞어 무스를 만든 뒤 얼려 먹는 것입니다. 이탈리아인들은 스스로 세미쁘레또Semifreddo를 차가운 케이크라 부릅니다.
 
 
 

• 잉글랜드 파르페Parfait와 이튼 메스Eton mess

잉글랜드 역시 프랑스식 빠흐뻬를 즐긴다

프랑스의 영향을 많이 받은 잉글랜드는 예로부터 프랑스의 빠흐뻬Parfait를 그대로 받아들여 영어식 발음인 파르페Parfait로 부르며 귀족들이 즐겼습니다. 프랑스식보다는 좀 단출하지만 얼린 커스타트임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잉글랜드는 여름 별미로 파르페Parfait를 즐겼습니다.

이튼 메스

그러다 19세기 잉글랜드 서민들이 이튼 메스Eton mess를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이튼 메스Eton mess는 음료 잔에 차갑게 식힌 휘핑크림과 과일들을 넣어 시원하게 먹는 간단한 간식이었습니다. 잉글랜드인들은 파르페Parfait와 이튼 메스Eton mess를 구분했으며 파르페Parfait는 귀족이, 이튼 메스Eton mess는 서민이 먹는 음식으로 구분했습니다.
 
 
 

• 미국 선디Sundae

미국 선디

19세기 수많은 유럽인들이 미국으로 이주하는 아메리카 드림America Dream 동안 프랑스인들도 미국으로 이주해 빠흐뻬Parfait를 전파했습니다. 미국의 자본가들은 고급진 문화를 향유하던 유럽에서 온 빠흐뻬Parfait를 즐겼고 찾았습니다. 하지만 프랑스인 뿐만 아니라 잉글랜드인들도 미국으로 이주했고 미국 특유의 대충 많이 만든다는 풍조 때문에 미국에서 파르페Parfait와 이튼 메스Eton mess가 섞였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선디Sundae입니다.

미국식 선디

미국은 공장으로 대량생산하는 자본주의 체제가 완벽하게 자리잡힌 나라였기에 수제 아이스크림보다는 공장에서 생산한 아이스크림을 선호했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만드는 프랑스식 빠흐뻬Parfait 대신 시장에서 산 아이스크림 위에 휘핑크림을 얹고 다른 재료들을 넣는 것을 선호했습니다. 그래서 선디Sundae는 큰 유리잔 안에 아이스크림을 넣고 그 위를 다양한 재료로 꾸미는 간식이 되었습니다.
 
 
 

• 일본 파훼パフェ

일본 파훼

미국인들은 선디Sundae 종류를 여러 종류로 나누었고 아이스크림에 휘핑크림과 그레놀라, 요거트, 리큐르 등 차가운 액체를 넣은 선디Sundae 종류를 파르페Parfait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일본은 일본제국 시절 미국에서 파르페Parfait라 부르는 선디Sundae를 받아들였습니다. 일본은 이를 파훼パフェ라 부르며 높은 유리잔에 과일주스를 넣고 휘핑크림이나 아이스크림으로 층을 만드는 음식을 개발했습니다.

파훼

음식의 미적 감각을 중시한 일본은 파훼パフェ를 만들 때 유리컵 안은 주스나 술 등의 액체를 채우고 그 위를 크림으로 덮은 뒤 아이스크림과 과일, 과자로 층을 쌓고 가장 윗부분은 휘핑크림을 듬뿍 얹은 뒤 화려하게 장식했습니다. 북위도에 위치하며 드넓은 평야여서 유제품 생산이 가능한 홋카이도北海道에서 시작된 파훼パフェ는 일본 전역으로 퍼져 일본의 대표 간식으로 자리잡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