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술공학/세상을 바꾼 IT

[세상을 바꾼 IT: 일상] 모바일 메신저, 국민 메신저의 시대

by 롱카이 2024. 6. 12.
반응형
  • PC에서 스마트폰으로

PC의 주요 서비스였던 인스턴트 메신저
PC의 주요 서비스였던 인스턴트 메신저

2007년 IT 업계는 거대한 바람이 불었습니다. Apple이 iPhone이라는 스마트폰을 발표한 이후 많은 IT 기업들은 컴퓨터의축소판인 스마트폰이 앞으로 세계를 지배할 것이라고 예견했습니다. 그래서 IT 기업의 인재들은 서둘러 스마트폰에 호환되는 PC 서비스를 개발했습니다. 그리고 PC에서 잘 작동한 인스턴트 메신저 역시 그 흐름에 따라 스마트폰에 적합한 형태로 탈바꿈했습니다. 그 흐름에 따라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인스턴트 메신저인 모바일 메신저가 등장했습니다.

 

 

 

  • 모바일 메신저의 선구자 WhatsApp

2009년 출시된 WhatsApp
2009년 출시된 WhatsApp

Yahoo!의 개발자 브라이언 액턴과 얀 쿰 역시 그 흐름을 빨리 파악했고 둘은 기업을 퇴사해 WhatsApp Inc.을 설립했습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에 호환되는 인스턴트 메신저를 개발해 2009년 WhatsApp을 출시했습니다. WhatsApp은 다른 인증기준 없이 전화번호만 입력하면 자동으로 로그인이 되어 전화번호로 등록된 타인과 간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모바일 메신저였습니다.

전화번호만 알면 바로 대화가 가능한 WhatsApp
전화번호만 알면 바로 대화가 가능한 WhatsApp

WhatsApp은 광고를 삽입하지 않고 사용자에게 직접 요금제를 받는 전략을 내세웠습니다. 그래서 초창기에는 WhatsApp을 사용하는 사용자는 0.99달러를 지불하면 평생 WhatsApp을 사용하게 했고, 더 많은 사람이 유입되자 1년에 0.99달러씩 지불하는 유료 서비스로 제공했습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돈을 지불하며 WhatsApp을 이용했는데 그 이유는 너무도 간편한 대화 방식 때문입니다.

WhatsApp
WhatsApp

다른 인스턴트 메신저는 로그인을 해야 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만들고 매번 로그인을 해야 했는데 WhatsApp은 자기 전화번호만 한번 입력하면 언제든지 바로 들어갈 수 있고 전화번호를 아는 사람들과 즉각 소통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전화번호를 저장하고 그 전화번호를 찾아 전화를 거는 기존 전화방식보다 더 간편하면서 접속할 때마다 일일이 로그인해야 하는 PC 인스턴트 메신저보다 더 간편했습니다. 때문에 사람들은 이전보다 모든 면에서 간편한 WhatsApp에 주목했습니다.

WhatsApp을 주로 사용하는 국가
WhatsApp을 주로 사용하는 국가

2009년 출시한 WhatsApp은 미국에서는 부진했습니다. 미국은 이미 facebook, twitter 등 쟁쟁한 경쟁 서비스들이 너무 많았고 40대 이상의 사람들은 여전히 Email을 사용했기 때문에 WhatsApp이 돌파할 구멍이 없었습니다. 대신 다른 나라에서 WhatsApp이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미국의 facebook, twitter가 아직 정복하지 못한 나라들을 WhatsApp이 빠르게 선점하며 시장을 독차지했습니다.

 

 

 

  • 대한민국을 바꾼 카카오톡

2010년 카카오톡
2010년 카카오톡

한편 대한민국의 인터넷 포털 기업인 NHN의 대표였던 김범수는 2006년 아이위랩을 설립한 뒤 블로그 서비스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출시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2009년 전세계에서 iPhone과 Android 호환 스마트폰이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걸 발견한 김범수는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모바일 메신저가 앞으로 사람들 사이를 연결할 것이라고 예견하고 모바일 메신저 사업에 집중했습니다. 그렇게 아이위랩은 2010년 카카오톡을 출시했고 같은 해에 사명을 카카오로 변경했습니다.

무료 서비스로 한국인을 흡수한 카카오톡
무료 서비스로 한국인을 흡수한 카카오톡

카카오톡은 2009년 말 대한민국에 상륙한 WhatsApp과 경쟁했는데 WhatsApp은 유료인 반면 카카오톡은 무료여서 한국인들은 무료인 카카오톡을 이용했습니다. 그리고 WhatsApp과 동일하게 전화번호만 알고 있으면 쉽게 접속하고 전화번호를 아는 사람들과 바로 대화가 가능한 서비스를 앞세워 빠르게 소통하는 것을 선호하는 한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카카오톡 사용자 수
카카오톡 사용자 수

2010년 등장한 카카오톡은 대한민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어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2009년까지만 해도 한국인은 스마트폰을 이용할 이유가 없어 스마트폰 보급율이 낮았으나 2010년 카카오톡이 등장하며 한국인은 카카오톡으로 간편하게 언제 어디에서나 소통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심지어 PC 버전도 등장해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기업에서도 PC 버전 카카오톡을 켜놓고 소통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을 지배한 카카오톡
대한민국을 지배한 카카오톡

카카오톡은 대한민국에서 WhatsApp을 몰아내고 대한민국을 장악한 모바일 메신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인은 카카오톡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WhatsApp과 카카오톡은 출시하자마자 수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였고 다른 IT 기업들은 WhatsApp과 카카오톡의 성공신화를 지켜보고 이를 모방해 모바일 메신저 세계에 동참했습니다.

 

 

 

  • 카카오톡을 벤치마킹해 탄생한 微信

QQ
QQ

한편 중국의 腾讯은 QQ라는 인스턴트 메신저를 서비스해 모든 중국인이 QQ를 사용하게 하며 중국을 대표하는 IT 대기업 지위를 유지했습니다. 그리고 2008년 iPhone이 등장하고 Android 호환 스마트폰이 연이어 등장하자 腾讯은 스마트폰에 호환되는 QQ를 출시해 새로운 모바일 메신저 시장도 바로 삼켰습니다. 腾讯은 만족했지만 중국 옆 대한민국에서 새로운 모바일 메신저가 등장하자 흥미를 보였습니다.

微信
微信

腾讯의 대표 마화텅은 2010년 대한민국에 등장한 카카오톡에 주목했습니다. 마화텅은 카카오톡의 사업 모델을 참고해 QQ와 다른 새로운 모바일 메신저를 개발했습니다. 2011년 腾讯은 카카오톡이 지향하는 전화번호만 입력하면 바로 접속해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그리고 그 서비스의 이름을 微信로 했습니다. 微信은 로그인해야 하는 QQ와 달리 스마트폰만 키면 바로 대화가 가능했기 때문에 중국인들은 스마트폰에서는 微信를 더 많이 이용했습니다. 그래서 중국인들은 컴퓨터에서는 QQ, 스마트폰에서는 微信을 이용했고 은 중국 내 인스턴트 메신저 자리를 더 공고히 했습니다.

 

 

 

  • 일본에서 성공한  ライン

ライン
ライン

한편 대한민국의 NHN는 2011년 네이버톡이라는 서비스를 출시해 카카오톡에 대항하려고 했으나 이미 대한민국 시장을 장악한 카카오톡을 이기지 못하고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NHN 회장 이해진은 2011년 도호쿠 대지진으로 일본 안에서 통신 체계가 마비되는 것을 경험한 뒤 일본에서 모바일 메신저 사업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NHN 재팬에서 신중호와 함께 ライン을 개발해 2011년 출시했습니다.

일본에서 대박난 ライン
일본에서 대박난 ライン

ライン은 Google만큼 우수한 검색엔진으로 평가받은 첫눈 스타트업 출신의 개발자들과 일본 개발자, 그리고 일본 UI 디자이너들을 고용해 개발한 모바일 메신저로 일본인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덕분에 2011년 출시한 ライン은 1년 먼저 일본에 상륙한 카카오톡을 밀어내고 일본 국민 모바일 메신저로 성공했습니다.

타이에 진출한 ライン
타이에 진출한  ライン

그리고 ライン은 일본을 넘어 세계 시장으로 진출했고 타이, 인도네시아, 투르크메니스탄 등지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대한민국 역시 시도했지만 대한민국은 2010년부터 카카오톡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며 다른 모바일 메신저의 진입을 막았기 때문에 실패했습니다.

 

 

 

  • facebook이 시도한 Messenger과 WhatsApp 인수

facebook Messenger
facebook Messenger

2009년 스타트업인 WhatsApp이 간편한 모바일 메신저로 facebook을 위협하자 facebook은 위기감을 느꼈습니다. 거기에 이어 같은 미국에서 등장한 Viber가 동유럽, 중동, 인도 일대에서 크게 성공하고 동아시아에서 카카오톡과 微信, ライン이 성장하며 동아시아 시장을 장악하자 facebook은 더 늦기 전에 모바일 메신저를 출시해 facebook의 점유율을 보전하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facebook은 2011년 Messenger를 출시했습니다.

최신 Messenger
최신 버전 Messenger

facebook은 이미 SNS 시장에서 우위에 있다는 점을 살려 facebook 앱 안에 Messenger를 사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그래서 SNS에 민감하고 가장 자주 이용하는 10대들은 Messenger로 서로 소통하며 Messenger의 고객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10대 이상은 facebook 같은 SNS를 자주 이용하지 않아 Messenger를 별로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facebook은 2014년 WhatsApp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 WhatsApp 기능과 facebook 기능을 합친 Zalo

Zalo 기능
Zalo 기능

한편 베트남 역시 모바일 메신저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베트남 기업인 Zalo는 2012년 Zalo라는 모바일 메신저를 출시했습니다. Zalo는 여러 기능을 넣은 모바일 메신저로 단순히 대화하는 기능 뿐만 아니라 마이크로 블로그, 채팅, 영상통화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했습니다. 덕분에 베트남인들은 Zalo 앱으로 웬만한 모든 일을 다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는 Zalo가 베트남 국민 모바일 메신저가 된 이유입니다.

 

 

 

  • 가볍고 꾸미기 좋은 Telegram

Telegram
Telegram

한편 2013년 러시아의 억만장자인 니콜라이 두로프와 파벨 두로프는 WhatsApp을 참고해 전세계를 시장으로 하는 모바일 메신저를 개발했습니다. 그들의 목표는 최대한 가볍고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2013년 초창기에는 가벼운 탓에 기능이 별로 없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가벼움은 유지하면서 더 많은 기능을 넣어 발전시켰습니다. 특히 비밀대화와 수많은 사람이 동시에 소통할 수 있는 채널 기능이 있어 전세계 많은 사람들이 Telelgram을 이용했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