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여름에는 하얀 그리스로
유럽 문명의 시초이자 대리석의 고향, 비둘기의 섬, 푸른 바다로 유명한 그리스는 5월부터 6월에 초여름 날씨를 보입니다. 지중해 기후로 유명한 그리스는 7-8월에 가장 화창하지만 너무 화창해 햇빛이 강하게 내려쬐기 때문에 피부가 타기 쉽고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할 정도입니다. 그래서 5월부터 6월까지가 좋다고 생각해요. 그 때가 햇빛이 그래도 강하지 않으면서도 날씨가 좋아 부담없이 여행할 수 있는 시기이더군요.
그리스는 내륙과 해안지역의 날씨가 대동소이한 나라로 꽤 유의미한 날씨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먼저 사람들이 자주 찾는 해안지대는 5월부터 9월까지 화창하고 건조한 지중해성 기후를 보입니다. 그래서 햇빛을 조심해야 하고 썬크림을 바르거나 넓은 챙 모자에 얇은 긴팔을 입거나, 덥다면 양산을 쓰는 방법으로 피부를 보호하고 선글라스를 꼭 착용해야 합니다. 겨울은 비가 자주 내리기에 우울합니다.
테살로니키 등 마케도니아 산맥과 가까운 내륙지방은 마케도니아 산맥 덕분에 구름이 갇혀 해안지대보다는 습합니다. 그리고 내륙 특성상 낮에는 뜨겁고 밤에는 춥습니다. 이 점을 알아두면 그리스 전국여행에 도움이 되겠습니다.
- 공항으로 이동하는 그리스
유럽 문명의 요람인 그리스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되고 변화무쌍한 역사를 자랑합니다. 또한 에메랄드 빛이 빛나는 에게 해와 지중해 사이로 작은 섬들이 많기에 그리스는 방문할 곳이 정말 많죠. 또 섬이 많기에 공항도 많습니다. 아테네 국제공항, 산토리니 국제공항, 이라클리온 국제공항(크레타 섬), 보통 한국에서 그리스 국제공항까지 최소 17시간이 소요된다고 하네요. 그 외에도 그리스는 워낙 섬이 많다보니 국내선으로 여러 장소를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 다양한 볼거리를 가진 그리스 지역들
그리스는 섬이 많은 만큼 지역이 정말 다양하고 때문에 지역별 특성이 강합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방문하면 좋은 그리스 지역들을 알아보려고 합니다. 워낙 많은 이야기를 품은 나라이다보니 테마별로 알아보죠.
- 그리스 신화를 찾아 떠나는 여행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신화인 그리스 신화는 청동시대인 미케네 시대가 멸망하고 난 후 사람들이 미케네 시대를 상상하며 창조한 신화이기에 미케네 역사와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고대 그리스 시대에 사원을 건립하며 체계화한 것입니다. 만일 그리스 신화 전체를 한번 훝어보고 싶다면 수도 아테네에 있는 에테네 국립 고고학 박물관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아테네가 고대 그리스부터 그리스의 가장 큰 도시 중 하나였기에 고대 그리스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테네에서 그리스 신화를 담은 사원을 많이 만날 수 있죠. 파르테논 신전(아크로폴리스), 헤파이토스 신전, 제우스 신전 등 유적지들이 많습니다. 고대 그리스 시절 아테네의 경쟁도시였던 스파르타는 지금은 옛 흔적은 모두 사라지고 작은 도시가 되었기에 가서 볼 것이 없습니다.
대신 또다른 도시인 델포이는 아테네 북쪽으로 편도 4시간 거리에 있으며 델포이 박물관, 아폴론 신전, 아스클레피온, 경기장 등 다양한 유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하루 시간을 잡고 델포이를 방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한 그리스 신화 속 실제국가인 미케네는 도시국가로 아테네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미케네 유적지를 방문할 수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 시기에 신탁 중심지였던 델포이와 달리 미케네 시대 때 그리스를 호령한 미케네 도시국가 유적이 지금도 남아있습니다. 그리스 신화 속 트로이 전쟁 역시 미케네를 중심으로 한 그리스 연합군이 트로이를 침공한 실제 역사를 신화로 재구성한 것으로 그리스 신화 속 중심지이죠.
마지막으로 크레타 섬에 있는 크노소스는 미노타우루스 전설이 내려오는 도시 옛 미노스 문명의 중심지였습니다. 역사학자들은 그리스 신화 속 미노타우루스 전설을 미케네 문명이 미노스 문명을 멸망시키고 그리스 문명으로 성장한 것을 은유했다고 생각합니다. 미노스 문명은 그리스 최초의 문명이자 유럽 최초의 문명이라는 상징성이 강한 문명으로 크노소스 마을은 그 미노스 문명의 수도였습니다. 크노소스 궁전의 화려한 색체를 즐길 수 있죠.
마지막으로 내륙지방인 테살로니키에는 마케도니아 산맥의 최고봉인 올림푸스 산이 있습니다. 올림푸스 산은 그리스 신화 속 신들이 사는 곳으로 그 상징성이 엄청나게 큰 산이죠. 그리스 제2도시인 테살로니키에서 가까운 곳으로 아테네에서 출발하기보다는 테살로니키에서 버스로 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 아름다운 해안을
바닷색이 청명한 에게해는 해안지대가 정말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해안지역은 산토리니이죠. 산토리니는 그리스의 작은 섬으로 아테네에서 고속 페리를 타고 5-8시간 이동하거나 국내선 비행기로 45분 비행해 방문할 수 있습니다. 산토리니는 청록빛 바닷물 위로 깎아지르는 절벽 위에 하얀 건물과 파란 지붕이 관광객을 반기는 신비로운 섬으로 유명합니다.
그리스 동부 할키디키 반도와 마케도니아 내륙 사이에 위치한 제2도시 테살로니키는 짙은 푸른바다로 유명합니다. 산토리니 바다가 청명한 파란색이라면 테살로니키 바닷색은 심해의 짙은 푸른빛이 감도는 바다입니다. 덕분에 빠져드는 바닷색의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죠. 또 그리스 제2도시답게 관광인프라가 잘 되어 있으며 온통 옛 느낌인 그리스 중에서 비교적 현대적인 도시입니다.
테살로니키 도시는 현대적인 도시이고 테살로니키에서 할키디키반도 해안지대를 따라 자동차 드라이브를 하면 곳곳마다 아름다운 해변가를 볼 수 있습니다. 하얀 모래에 깊은 푸른 바다가 만나 심오한 경치를 자랑하죠.
그리스 서부 알바니아 바로 아래에 위치한 코르푸 섬 역시 엄청나게 아름다운 지중해 해안을 자랑합니다. 에메랄드빛 해안에 하늘과 색이 같은 바닷색은 지구답지 않은 풍경을 자랑하며 비행기 조종사들이 하늘과 바다의 색이 똑같아 하늘과 바다를 구분하지 못해 바다에 빠지는 사고가 많다는 지역입니다. 특히 꽃이 만개한 5-6월에 방문하면 지구가 아닌 다른 별을 방문한 착각이 들 정도이죠.
그리스의 본토인 펠로폰네소스 반도 서부에 위치한 작은 섬인 자킨토스 섬에는 나바지오 해변이 유명합니다. 퍼런 바다 사이로 작은 해변이 있는 나바지오 해변은 해적들이 숨던 해변으로 지금도 많은 난파선들이 있는 해변입니다. 나바지오 해변은 이미 많은 유명배우들이 휴가를 떠난 해안으로 유명합니다.
케팔로니아 섬에는 그리스에서 가장 크며 그리스 3대 해변이라 불리는 미르토스 해변이 존재합니다. 그 거대한 규모 덕분에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한 해변이죠.
그리스 남부에 위치한 밀로스 섬에는 하얀 암석 사이로 깨끗한 바닷물이 흐르는 사라키니코 해변이 신기한 광경을 자아냅니다. 하얀 바위가 신기하게 깎여있기에 달바위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
- 에데사 숲에서 치유를
바위산인 그리스 해안가와 달리 마케도니아 산맥지역은 숲이 있습니다. 그리고 테살로니키에서 가까운 곳에 그리스 최대 내륙 국립공원인 에데사가 존재하죠. 그리고 에데사 국립공원은 거대한 에데사 폭포로 유명하며 여러 작은 폭포들이 갈래를 이뤄 낙하합니다.
마침 낮은 활엽수가 많은 에데사 국립공원 숲은 청명한 폭포와 어우러져 정말 신화 속 님프들이 살 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또 에데사 폭포 물줄기가 뻗은 하구 쪽에 포자르 목욕탕이 존재해 그곳에서 시원하게 목욕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 풍성한 그리스 음식
그리스는 고대 그리스 시절 올리브 요리를 발전시켰고 중세시기 슬라브인이 남하하며 슬라브 음식문화를 받아들였으며 마지막으로 오스만 제국 지배를 받으며 튀르크 문화 영향을 받았습니다. 온통 암벽바위였던 지형 특성상 밀농사가 쉽지 않아 빵 요리는 발달하지 못했지만 지중해성 기후 덕에 올리브, 포도, 기타 과일들이 잘 자라 다양한 과일과 열매를 즐길 수 있었고 과일 향미를 더해 깊은 맛을 냈습니다. 또 낮은 풀이 많아 소를 방목하고 우유로 요구르트와 치즈를 만들어 올리브유와 함께 즐겼습니다.
이후 비잔티움 제국 시절 슬라브인들의 영향을 받아 소와 양을 구워 먹는 문화도 유입되었습니다. 잘라 꼬치로 먹거나 다져서 꼬치 또는 미트볼로 먹는 문화, 만두처럼 밀쌈에 고기를 넣어 구워먹는 요리가 유입되었습니다. 또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받는 동안 케밥 영향을 받아 밀쌈에 고기와 야채를 싸먹는 이로스 요리가 등장했습니다. 참고로 그리스인들은 튀르키예에 대한 반감이 엄청나 튀르키예에 대해 조금만 좋은 이야기를 해도 엄청 화내며 비난하기에 튀르키예 이야기는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스와 튀르키예 관계는 전세계에서 사이가 가장 좋지 않은 관계로 한일관계는 우습게 여겨질 정도입니다. 즉, 그리스에서 이로스 보고 케밥이라고 하면 정말 큰일난다는 겁니다.
그리스는 섬 특성상 해산물로 단백질을 즐겼기에 해산물 요리도 발달했습니다. 그리스인들은 생굴을 즐기며 홍합, 가리비 등 조개들을 삶아 먹는 것을 즐깁니다. 또 문어는 대쳐서 먹고 오징어는 튀기며 새우와 생선은 굽거나 튀기는 등 다양한 요리법으로 해산물을 즐깁니다. 그렇기에 해산물을 즐기는 한국인도 그리스 음식을 즐기기 쉽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리스는 미노스 문명 시기부터 포도를 숙성시켜 포도주를 즐긴 민족이기에 포도주를 메시, 크라시라 구분지어 부를 정도로 포도주에 진심인 나라입니다. 그리스 포도주는 알코올 도수가 낮아 향기롭고 가벼운 것이 특징으로 엄청나게 많은 와인 종류와 브랜드로 유명합니다. 오죽하면 포도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그리스 각 지역별 포도주를 시음하는 포도주 여행을 즐길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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