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악한 아메리카 밀림

메소아메리카부터 아마존 밀림까지 이어진 아메리카 대밀림은 사람이 살기 적합하지 않은 곳입니다. 밀림은 너무도 많은 식물들이 생존경쟁을 하기에 새로운 식물이 터전을 잡기 힘들고 양분 저장에 모든 것을 투자한 인류 작물은 야생 식물과의 생존경쟁에서 매우 불리해 살아남지 못합니다. 때문에 밀림은 농경을 짓기 어렵고 나무들이 제공한 작은 열매를 찾아 따먹어야 합니다. 더불어 밀림에는 다양한 동물이 살고 독이나 전기 등 별의별 무기로 무장한 짐승들이 활개를 치는 곳입니다. 때문에 인류는 밀림에서 생존하기 매우 어렵고 그 극악한 생존 난이도 때문에 밀림은 녹색 사막이라고 불립니다.

허나 밀림에 사는 사람들은 달리 방도가 없습니다. 그들은 좋으나 싫으나 밀림 중 살만한 곳에 터전을 잡고 살아야 합니다. 밀림 중 운좋게 지대가 높고 나무들이 없으며 강이 흐르는 곳을 발견해 터를 잡으면 농사를 짓고 살만합니다. 허나 농작물이 다 떨어지고 농사는 계속 지어야 하는 때에 그들은 서로 가진 것을 나누며 함께 살아가야 생존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서로 교류하려면 국가 사이에 있는 밀림을 뚫어야 합니다. 이는 밀림 속으로 죽으러 가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 밀림의 왕

그래서 인류는 그 밀림을 정복하고 싶어했습니다. 그들은 밀림에서 천적의 위협없이 자유롭게 다니는 이상향을 꿈꿨고 밀림을 자유롭게 다니는 주인을 찾았습니다. 그 주인은 재규어로 재규어는 몸에 있는 무늬 덕에 그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밀림을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또한 그 덕분에 재규어는 갑자기 나타나 덮치는 기습이 가능합니다. 인류는 인간은 엄두도 못내는 밀림을 자기 집처럼 다니며 사냥감을 순식간에 절명시키는 재규어의 힘에 경탄하며 재규어가 되고 싶어했습니다.

재규어는 인류에게 많은 것을 알려줬습니다. 우선 재규어 몸에 있는 무늬는 수풀 속에서는 감쪽같아 들키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인류는 재규어를 모방해 진흙으로 몸에 무늬를 만들어 밀림에서 짐승에게 들키지 않는 법을 배웠습니다. 또한 재규어의 소리없는 발소리를 배워 소리를 내지 않고 이동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또 위급할 때 나무를 타는 법을 배워 천적의 공격을 받을 때 나무 위로 도망갔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류가 배우고 싶어한 것은 재규어의 송곳니였습니다. 재규어의 송곳니는 궁극적으로 재규어를 밀림의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하게 했기 때문입니다.
- 재규어 전사

인류는 재규어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일찍이 깨달았습니다. 소리없이 다가와 순식간에 기습하는 재규어는 인간의 반응속도보다 압도적으로 민첩하게 행동했고 인류는 대응하기도 전에 재규어의 사냥감이 되었습니다. 인류는 재규어를 두려워하며 재규어가 가진 사냥 실력을 동경했고 적을 쓰러뜨리는 전사는 재규어를 스승으로 삼았습니다. 전사는 재규어처럼 평소에 소리없이 움직이다 일시에 기습공격해 적을 잡는 법을 배웠고 나무와 돌, 가시가 넘쳐나는 밀림을 자유롭고 민첩하게 움직이며 기습할 수 있는 전사를 진정한 전사로 인정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전사가 되고 싶다는 소망은 재규어 인간과 재규어 전사로 나타났습니다. 두발로 걷지만 필요에 따라 네발로 민첩하게 움직이는 재규어 인간은 밀림에 사는 인간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모습이었고 재규어 인간이 존재할 것이라 믿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실존했습니다.

밀림 속 물에는 수많은 기생충과 박테리아들이 살며 그 물을 먹고 사는 사람들은 해로운 미생물을 흡수하고 감염됩니다. 그래서 밀림에 사는 인류는 각종 감염병을 앓습니다. 그리고 아메리카 밀림의 감염병 중 하나는 태아의 구순열을 유발하는 감염병입니다. 산모가 감염병에 감염되면 태아는 인중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고 구순열이 생기는데 이 모습이 고양이과 동물인 재규어의 입 모습과 닮았습니다. 그래서 밀림에 사는 사람들은 구순열 태아를 보고 재규어 인간이 탄생했다고 믿으며 기뻐했고 사람들은 구순열을 재규어의 피를 물려받았다고 자랑스러워했습니다.

그렇다고 구순열 사람들이 모두 재규어처럼 밀림을 평정한 전사가 되는 것은 아니었고 시간이 지나 공예 기술이 발전하며 사람들은 재규어 옷을 만들고 밀림을 자유롭게 다니며 맹수를 상대할 수 있는 사람에게 재규어 옷을 입혀 재규어 전사로 인정했습니다. 재규어 전사는 정예병으로 인정받았고 사회에서 높은 지위를 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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