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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신화

신화와 동물: 늑대, 전사의 스승

by 롱카이 2023.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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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뛰어난 전략가, 늑대
대륙사슴을 사냥하는 늑대

전세계에 수많은 개과 동물들이 존재합니다. 유명한 개과 동물들로 늑대, 코요태, 여우, 승냥이, 자칼 등이 존재합니다. 앞발 공격이라는 무기를 가진 고양이과 동물들과 달리 개과 동물들은 송곳니라는 무기밖에 없으며 송곳니로만 먹이를 사냥해야 합니다. 이는 작은 동물을 사냥할 때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큰 동물을 사냥할 때 문제가 생깁니다. 혼자서는 큰 동물을 죽이기 힘드며 오히려 자신이 부상을 입을 확률이 큽니다. 여우는 큰 동물을 사냥하는 대신 과일을 먹는 것으로 생존 방향을 틀었지만 다른 개과 동물들은 어찌되었든 큰 동물을 사냥해야 했고 그래서 무리 사냥 전술을 택했습니다. 그래서 여우를 제외한 개과 동물들은 무리 사냥으로 큰 사냥감을 사냥했습니다. 그리고 이 개과 동물들 중 가장 덩치가 크고 송곳니가 치명적이어서 개과 동물들 중 생태계에서 최고점에 위치한 동물은 늑대입니다. 그리고 늑대는 여러 지역에서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했습니다.

늑대

늑대는 서늘한 기후를 선호해 몽골 고원에서 이어지는 중앙아시아 스탭 지역과 유럽 북부 산림 지역, 북아메리카 평원 지역을 지배합니다. 특히 드넓은 유라시아 스텝 지역에서 늑대는 생태계 유일한 중형 포식자로 스텝 지역 모든 동물을 포식할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이는 인간도 예외는 아니며 기본적인 체력이 매우 낮은 인간은 마땅한 무기가 없다면 늑대 무리 입장에서 너무도 손쉬운 사냥감이었습니다. 그래서 인간이 스텝 지역에 자리를 잡은 후 한동안 늑대의 사냥감이 되는 수모를 당했고 그들은 같은 인간 뿐만 아니라 늑대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언제나 칼과 화살, 갑옷으로 무장해야 했습니다.

늑대 무리

오랜 시간 스텝 지역에 살던 유목민들은 늑대를 진심으로 두려워했습니다. 낮에는 유목민이 기르는 독수리로 늑대 위치를 파악하고 말을 타며 활을 쏴 늑대를 쫒아내거나 사냥할 수 있었지만 영리한 늑대는 미리 도망쳐 목숨을 부지했습니다. 그리고 독수리와 인간이 앞을 못 보며 무방비한 상태에 놓인 밤에 늑대 무리가 유목민 막사를 습격해 사람을 공격하고 가축을 물어갔습니다. 늑대 무리는 우두머리 지휘 하에 빠르고 신속하게 막사를 기습했고 대부분 성공했습니다. 때문에 유목민은 영리하고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늑대 무리를 두려워했고 늑대에게서 전략을 배웠습니다.



  • 전사를 가르친 늑대
마을을 습격하는 늑대 무리

유라시아 스텝 지역의 유목민 뿐만 아니라 유럽 북방 지역의 거주민, 북아메리카 원주민은 늑대 무리의 전략을 배우며 늑대를 전쟁을 하는 동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늑대는 무리 단위로 구성되어 있으며 두 무리가 영역을 두고 집단 싸움을 하는 일이 종종 발생했습니다. 이 때 늑대 무리는 적 무리 우두머리를 죽이는 것을 목표로 하며 각각 개체들이 우두머리 명령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전략적으로 움직였습니다. 이는 인간과의 전쟁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특히 유럽 북부 산림지대에 살던 사람들은 숲 한가운데에 나무 울타리를 세우고 기지를 건설해 생활했는데 밤이 되면 늑대들이 기지를 넘어 마을을 종종 공격했고 늑대들을 두려워하며 그들의 공격 전략을 살피고 배웠습니다.

늑대들의 싸움

늑대를 보며 배운 사람들은 곧 훌륭한 전략가가 되었고 공교롭게도 늑대들이 맹위를 떨친 유라시아 스텝 지역, 유럽 북부 산림지대, 북아메리카 평원은 겨울이 되면 먹을 것이 부족해져 약탈을 해야 하는 환경이었습니다. 그래서 겨울이 되면 남성들은 모두 전사가 되었고 늑대에게서 전략을 배운 자들이 전사들을 이끌며 약탈행위를 했습니다. 그래서 전략을 잘 세우는 자는 우두머리로 추대받았고 늑대의 전사 등 늑대와 관련된 칭호를 받았습니다. 또 무예가 뛰어나 많은 적을 죽이고 약탈 혹은 방어를 잘 한 자는 강한 늑대와 동등한 취급을 받아 훌륭한 전사로 인정받았습니다.



  • 늑대같은 유목민족
먹잇감 고기를 뜯어 따로 먹는 늑대

늑대는 먹잇감 무리를 일부러 도발해 그들이 당황하며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공격하는 전략적 공격법을 가지고 있으며 먹잇감은 즉사시키는 대신 온몸을 사정없이 찢어 고통스럽게 죽게 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불어 먹잇감이 힘이 빠지면 살아있더라도 몸을 찢어 늑대 무리들이 서로 자기 몫을 가져가는 습성을 가져 늑대에게 당한 먹잇감은 뼈만 남거나 신체 일부가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늑대에게 먹히는 무스

이런 습성은 무기가 이빨 밖에 없는 늑대로서 이빨로 먹잇감을 찢어놓고 멀찍이 떨어져 먹잇감이 과다출혈로 죽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사냥하는 것이지만 먹잇감에게는 더할 나위없이 잔악한 존재입니다. 인간 역시 오랫동안 늑대의 먹잇감이었고 고통스럽게 죽이는 늑대의 악명을 두려워했습니다. 가축을 기르며 양식을 보관하는 농경민족에게 늑대는 기껏 모아놓은 가축을 모두 죽게 하는 나쁜 존재였습니다. 또 야밤을 틈타 늑대가 마을에 쳐들어오는 날에는 늑대에게 몸이 찢긴 채 살려고 발버둥치는 가축과 사람의 비명소리만이 들려 생존자들의 오금을 저리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농경민족은 늑대를 증오하면서도 매우 두려워했습니다.

훈족의 로마침공

유목민족은 이를 보고 공포로 농경민족을 압제하려고 했습니다. 유목민족은 늑대를 모방해 빈틈으로 일제히 돌격한 후 농경민족 사람들을 모조리 죽였습니다. 유목민족도 사람이기에 늑대처럼 완전히 밤에 공격하는 것은 무리였고 농경민들이 방심한 때나 어스름한 저녁에 주로 기병돌격으로 적진을 뚫고 마을로 들어가 마을사람들을 도륙하고 모든 것을 파괴했습니다. 이때 유목전사들은 우선 마을 사람들에게 활을 쏘거나 팔다리 일부만 잘라 저항불능 상태로 만들어놓고 마을 전체를 점령하면 그때 마을사람들을 모아 한명씩 죽였습니다.

유럽이 기록한 몽골군의 대학살

함께 더불어 사는 습관을 가진 농경민족은 유목민족 행위에 기겁하며 늑대와 너무도 비슷한 그들의 행보를 욕하며 그들을 인간의 탈을 쓴 늑대라고 비유했습니다. 유목민족 침략에 시달리던 프랑스, 중국, 인도, 이란 등의 나라들은 유목민족을 인간이 아닌 늑대라고 멸시했습니다. 이는 그들 문학과 관습에 유목민족을 늑대에 비유해 늑대를 물리치는 이야기가 유독 많고 늑대를 나쁜 동물로만 생각하는 것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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