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에서 주목 받은 스마트 안경

• CES 2025

CES 2025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2025년 1월 8일 수요일부터 1월 11일 토요일까지 4일간 진행된 CES는 전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제품 박람회로 한 해의 전자제품 및 기술의 흐름을 옅볼 수 있는 박람회입니다. 그리고 CES 2025는 전부 인공지능 이야기였고 NVIDIA를 이끄는 젠슨 황의 연설이 정말 큰 돌풍을 일으켰죠. CES 2025는 인공지능이 워낙 핫한 분야다보니 다른 분야는 많이 묻혔는데 그래도 스마트 안경은 꽤 흥미로운 제품들이 공개되었더라고요. 한번 볼까요?
 
 
 

• Xreal - Xreal One Pro

Xreal One Pro

CES 때마다 꾸준히 우수한 성능을 보여주고 뜨거운 관심을 받는 Xreal은 이번 CES 2025에는 Xreal One Pro를 출시했어요. 작년 2024년에는 Xreal Air 2 시리즈를 보여줬는데 Xreal Air 2 시리즈는 스마트폰, Xreal Beam, 닌텐도 게임기 등 특정 제품과 유선 연결하는 안경이었어요. 그리고 2024년 연말에 Xreal One을 깜짝 발표했는데 Xreal One은 X1 칩을 이용해 공간 컴퓨팅 및 화면 크기와 음향 등 모든 면에서 성능을 향상한 제품이에요. 그리고 그런 Xreal One보다 더 좋은 기능을 갖춘 Xreal One Pro를 CES 2025에 선보였죠.

렌즈를 얇게 한 Xreal One Pro

특히 전 Xreal 시리즈에서 꾸준히 불편함으로 제기되던 지나치게 두꺼운 렌즈 문제를 꽤 해결했어요. Xreal은 삼각형 모양 렌즈에 홀로그램을 생성하는 방식을 썼기에 안경이 지나치게 튀어나와 있는 형태였고 착용하면 사용자 시선 아랫 부분이 반사되서 보이는 등 불편했거든요. 근데 이번 Xreal One과 Xreal One Pro는 홀로그램 렌즈를 평면 사각형으로 바꾸고 두께도 꽤 줄여 튀어나오는 문제고 많이 해결했습니다.
https://xreal.kr/

[엑스리얼]

Xreal은 중국의 스마트안경 스타트업으로 2016년 즈음부터 CES 등 여러 곳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고 매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 기대를 받고 있는 기업입니다. 규모가 작은 기업치고는 꽤 잘 성장하고 제품도 나날이 좋아지고 있네요. 대한민국에도 서울시 홍대입구역 인근에 Xreal Korea가 있습니다. 그래서 Xreal 제품이 궁금하면 Xreal Korea를 통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네요.
 
 
 

• Even Realities - Even Realities G1

Even Realities G1

독일의 스타트업 Even Realities는 Meta의 RayNeo 스마트 안경처럼 인공지능 스피커를 탑재해 인공지능과 대화하는 스마트 안경을 개발했습니다. 이 안경은 다른 안경보다 더 얇고 가벼워 일반 안경을 쓰던 사람들도 큰 부담없이 착용하고 이용할 수 있는 안경입니다.

Even Realities G1으로 본 UI

그리고 이 기업의 가장 큰 특징은 인공지능에게 말로 명령을 내리면 인공지능이 스피커로 음성으로 대답할 뿐만 아니라 안경 렌즈에 UI와 글씨를 디스플레이해 사용자가 눈으로 보게 하기도 한다는 점이죠. 실제로 Even Realities G1 안경은 전자제품이라고 믿기지 않는 아주 얇고 가벼운 안경테를 자랑합니다.
 
 
 

• Captify - Captify smart glasses

Captify smart glasses

2025년 미국에 새로 설립된 기업 Captify는 CES 2025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며 기업의 비전과 사업 전략을 공개했습니다. Captify는 스마트 안경에 인공지능을 탑재해 서로 언어가 다른 사람들끼리 만나 대화를 하더라도 실시간으로 문장을 번역해 언어 장벽을 허물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Captify 시연 모습

그리고 이를 위해 CES 2025에 Captify smart glasses 기능을 시연했습니다. 언어가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할 때 해당 안경을 쓰면 스피커를 통해 번역된 문장이 나오고 동시에 안경 렌즈에 번역된 문장이 스크립트로 나옵니다. 이 기업은 등장한지 별로 안된 신생 기업으로 앞으로의 발전이 기대되네요.
 
 
 

• Rokid - Rokid Glasses

Rokid Glasses

중국에서 Xreal과 중국 스마트 안경 스타트업의 제왕 자리를 두고 격돌하는 Rokid는 초기에는 Xreal과 비슷한 스마트 안경을 출시했다가 안경 디스플레이를 Xreal보다 더 얇게 하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CES 2025에서는 일반 안경처럼 얇고 평평한 안경렌즈를 가진 스마트 안경을 선보였어요. 이름은 아직 Rokid Glasses라고 했는데 아마 나중에 정식 명칭이 따로 나올 것 같아요.

작고 간단한 UI를 보여주는 Rokid Glasses

여튼 이 새 스마트 안경은 게이밍에 집중한 Rokid의 이전 모델과 완전 다른 기능을 보여줬어요. Vuzix나 Meta Orion처럼 인공지능 칩을 탑재해 안경 그 자체로 인공지능과 대화할 수 있고 안경 렌즈에 UI를 띄워 정보를 눈으로 볼 수 있게 했어요. 그래서 게임기와 단말기를 또 챙겨야 했던 이전 Rokid 모델과 달리 얇고 가벼운 안경 만 쓰고도 원하는 정보를 얻고 이용할 수 있어요.
 
 
 

• TCL - TCL RayNeo X3 pro

TCL RayNeo X3 pro

중국의 TV나 LED 개발 기업으로 유명한 TCL은 작년 2024년에는 TCL RayNeo X2를 출시했어요. 카메라와 마이크, 스피커 기능이 강조된 TCL RayNeo X2는 카메라로 원하는 사물을 찍고 그 사물이 뭔지 인공지능과 대화하며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안경이었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더 강화된 버전인 TCL RayNeo X3 pro를 선보였네요.

TCL RayNeo X3 pro 소개

새로 출시된 TCL RayNeo X3 pro는 이전 모델인 TCL RayNeo X2보다 안경다리는 더 얇고 가벼워졌고, 카메라는 더 크고 좋은 센서들이 많이 들어갔어요. 물론 카메라가 들어갔지만 크기와 무게는 더 작아져 이전 X2 모델보다 사용감이 더 편리하죠. 그러면서 디스플레이 성능은 유지해 카메라로 고해상도 이미지를 촬영한 뒤 사진첩에 보관하거나 인공지능과 대화할 수 있어요.
 
 
 

• Halliday - Halliday Glasses

Halliday Glasses

이번 CES 2025에서는 새로 등장한 싱가포르의 스타트업 Halliday의 스마트 안경이 가장 큰 주목을 받았어요. 사업 목표부터 Meta RayBen을 추월하자는 당찬 포부를 가진 Halliday는 더 얇고 더 가벼우며 화면이 더 넓은 스마트 안경 개발에 집중했고 그 결실을 CES 2025에 선보였어요.

일반 안경처럼 아주 얇은 하드웨어와 각종 소프트웨어로 무장한 Halliday Glasses

Halliday Glassses를 보면 일단 외간만 보면 이게 패션용 안경인지 전자제품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아주 얇고 어디 하나 튀어나오거나 두꺼운 부분이 없어요. 그래서 당장 착용해보라고 할 때 부담감이 다른 제품보다 훨씬 덜하죠. 디자인도 선글라스처럼 세련된 안경테로 디자인해서 여성 분들도 부담없이 착용할 수 있을 정도에요. 거기에 단순 음성으로 하거나 안경테를 쓰다듬으며 스마트 안경의 많은 기능들을 이용할 수 있어요.

눈에 직접 디스플레이를 보내는 방식으로 많은 문제를 해결한 Halliday Glasses

전화 통화도 가능하고 음성 녹음도 가능하고 인공지능을 이용한 실시간 언어 번역도 가능해요. 그리고 이런 소프트웨어들을 시각화하는데 그 방법이 상당히 독특해요. 다른 스마트 안경들은 안경 렌즈에 어떻게든 빛을 모아 홀로그램을 형성하는데 이러면 빛이 강한 곳에서는 안보인다는 단점이 있어요. 근데 Halliday Glasses는 안경렌즈에 보내는 것이 아닌 안경태 안에 아주 작은 디스플레이를 구현한 뒤 그 빛을 눈으로 바로 보내버려요.

아주 작은 디스플레이에 UI를 구현한 뒤 이를 직접 눈으로 보내는 Halliday Glasses 방식

물론 이걸 강한 빛으로 보내면 눈에 당연히 안 좋죠. 때문에 Halliday Glasses는 인간이 빛을 받지 않는 검은색 바탕을 기본으로 하고 그 바탕에 눈에 피로가 적은 초록색 UI들을 전송해요. 그러면 우리 눈은 안경 너머 현실세계 모습을 보고 동시에 검은 바탕에 초록 UI를 같이 보는데 이걸 뇌에서 받아들이고는 현실세계를 보는데 그 가운데에 동그란 검은 바탕과 초록 UI가 있는 형태로 보여요.

새로운 디스플레이 방식으로 얇고 가벼우며 오래 쓸 수 있는 스마트 안경을 구현한 Halliday

이렇게 디스플레이 방식을 변경하면 강한 외부 빛에도 큰 디스플레이가 보이게 하기 위해 많은 전력을 써야 하고, 때문에 GPU 크기도 커지고 배터리 용량이 커지고 안경이 무거워지는 다른 스마트 안경 기업들의 문제를 한방에 해결해요. 아주 작은 디스플레이에 작은 UI만 송출하고 게다가 바탕 색이 검은색이라는 건 바탕색을 색칠하지 않는다는 것이니 디스플레이에 엄청나게 적은 전력을 쓸 수 있는 것이죠. 그럼 배터리는 아주 작아져도 오래 쓸 수 있게 되니 안경도 얇고 가벼워지고 디스플레이도 훨씬 오래 사용할 수 있으니 혁신입니다. 그래서 이번 CES 2025에서 크게 주목받은 거에요.
 
 
 

• 발전하는 스마트 안경

놀라운 하드웨어를 보여준 Halliday Glasses

작년 CES 2024와 올해 CES 2025를 비교해보니 스마트 안경에 놀라운 발전이 있었어요. 인공지능을 탑재하는 거야 작년부터 트랜드여서 놀랍지 않은데 이번 CES 2025에는 스마트 안경들이 모두 얇고 가벼워졌더라고요. 특히 Halliday Glasses는 디스플레이 기능이 있는 스마트 안경이 가진 고질적인 문제인 큰 배터리와 무거운 무게를 신박한 방법으로 해결했어요. 그래서 Halliday Glassese는 상표 Halliday를 보지 않으면 평범한 뿔떼안경으로 보일 정도네요.

작년 2024년에 디스플레이 X 인공지능 대화 기능으로 주목받은 TCL RayNeo X2가 이렇게 투박했다

이게 무서운 점은 스마트 안경이 본격적으로 주목받으며 알게모르게 경쟁이 시작된게 작년 2024년이에요. 그리고 그 때 안경들은 다 크고 무겁고 투박했단 말이죠. 혹은 가벼운 안경을 지향하기 위해 여러 기능을 포기하거나요. 대표적으로 디스플레이와 인공지능 대화가 가능한 안경은 크고 무겁고 투박했고 얇고 가벼운 안경은 인공지능 대화 기능만 있었단 말이에요. 디스플레이 쪽은 아예 다 무거웠고요. 그런데 딱 1년 밖에 안 지났고 인공지능에 밀려 관심을 받지 못하는 상태에서도 이렇게 놀라운 변화를 이뤄냈어요.

영화 [킹스맨]처럼 안경이 새 전자기기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올해는 기본적으로 다들 디스플레이와 인공지능 음성 대화 모두 할 수 있는데다가 더 얇고 가벼워 평상시에 쓸 수 있는 형태인 안경들로 나오네요. 많은 전문가들이 2025년은 스마트 안경이 본격적으로 태동하는 시기로 보는데 과연 그게 맞는 듯합니다. 그리고 기업들도 슬슬 스마트 안경에 주목하고 준비하고 있어요. 즉 기업과 전문 단체들은 인류의 일상을 함께 할 동반자 자리를 놓고 스마트폰과 스마트 안경이 경쟁할 시기가 오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죠. 과연 가까운 미래에 스마트 안경이 스마트폰 제국 시대를 종결하고 새 주인이 될지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