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안경 시대를 준비하는 소프트웨어들

• Meta Orion과 스마트 안경으로 무엇을 하나

Meta Orion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2024년 9월 25일 Meta는 Meta Orion이라는 스마트 안경을 보여주며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어요. Meta Orion은 증강현실을 이용해 타인과 간단한 핑퐁 게임을 하는 장면과 인공지능을 이용해 현실 사물을 파악하는 기능을 선보이며 Meta Orion의 기능을 보여줬어요. 이는 놀라운 기능인데, 한편으로는 기능 자체의 혁신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재미"가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되네요.

성능은 뛰어나나 콘텐츠가 없어 망한 3D TV

신기술, 특히 IT 쪽은 하드웨어의 성능도 중요하지만, 그 하드웨어로 어떤 "편하고 재미있는" 일을 할 수 있는지 소프트웨어가 중요해요. 그걸 알 수 있는 적절한 예시가 3D TV입니다. 3D TV는 2009년 영화 아바타가 개봉하며 3D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자 등장한 하드웨어에요. 그리고 하드웨어의 성능은 꽤 좋았답니다. 근데 3D TV로 볼 게 없어서 굳이 불편하게 안경을 쓰며 볼 가치를 소비자에게 설득하지 못했고, 그래서 망했어요. 이처럼 하드웨어가 좋아도 사람들이 즐길거리가 필요해요.

Meta는 세계적인 SNS를 장악했다

물론 Meta도 이를 아주 잘 알고 있죠. 그래서 Meta는 기업 이름이 facebook이던 시절부터 SNS에 집착했고, SNS 질을 높여 세계적인 SNS 빅테크 기업이 되었죠. 당장 facebook, Instagram, WhatsApp이라는 세계적인 앱이 있지요. 그리고 그 앱들을 Meta RayBen 스마트 안경으로 이용하게 서비스를 제공하며 스마트 안경에 맞는 사용자 경험UX를 연구하고 있어요. 그리고 워낙 Meta Quest 때부터 쌓은 노하우가 있으니 잘하리라 믿어요. 다만, 저는 여기서는 Meta의 노력 말고 다른 기업들의 도전을 보려고 해요.

 

 

 

• Snap AR, 스마트 안경 시대를 대비하는 SnapChat

SnapChat이 선보인 Spectacles 스마트 안경

미국에서 화상채팅 앱으로 유명한 SnapChat은 Meta와 마찬가지로 올해 스마트 안경을 선보였어요. SnapChat은 Snap AR이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2024년 9월 17일 Spectacles라는 스마트 안경을 공개했답니다. 이 스마트 안경은 SnapChat 자체 개발한 스마트 안경으로 Snap OS라는 자체 운영체제에서 작동하는 소프트웨어를 탑재하고 있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v2wQI5G9Vm8

Spectacles 안경으로 즐기는 콘텐츠

SnapChat은 Spectacles 스마트 안경에 맞는 여러 콘텐츠들을 개발했답니다. 모바일의 화상채팅에서 더 나아가 증강현실 콘텐츠를 여러 사람이 즐기는 멀티 확장현실로 준비를 많이 했더라고요. 다른 기업들은 증강현실에서도 모바일처럼 2D로 즐기는 콘텐츠가 많은데 Snap AR은 공간에 3D로 글씨를 그리고 증강현실 물체를 이동시키며 타인과 공유해요. 증강현실 세계에서 놀이를 즐기더군요.

https://www.youtube.com/watch?v=uvoMV3_WUII

Snap AR 설명 영상

 

이처럼 SnapChat은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스마트 안경에 맞는 소프트웨어를 열심히 연구하고 공개하며 스마트 안경 세계를 준비하고 있답니다. 다만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올해 Spectacles 안경을 선보이며 우선 개발자에게만 몇 달 임대해주고, 개발자는 스마트 안경을 받는 대가로 증강현실에 맞는 콘텐츠를 연구개발하는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5THJYACFi5Q&t=2s

Snap AR은 Lens Studio라는 편집 프로그램을 만들어 누구나 증강현실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지원한다

즉, 아직 민간 시장에 나온 건 아니에요. 하지만 지금 실력있는 개발자와 함께 협력하며 더 좋은 증강현실 콘텐츠를 개발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답니다. 또한 Adobe처럼 누구나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증강현실 콘텐츠를 바로 만들고 그 콘텐츠를 타인과 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 Lens Studio도 개발하고 있어요. 이렇게 SnapChat은 누구나 증강현실을 즐기고 새로 만들어 공유할 수 있는 세상을 준비하고 있답니다.

 

 

 

• 공간 단위의 게임을 선도한 Tilt Five 스마트 안경

증강현실 보드게임을 지원한 Tilt Five

Meta Orion, Snap AR의 Spectacles, Xreal air 2 등 예로부터 주목받은 스마트 안경은 아니지만,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과 기술을 보유한 기업도 있답니다. 그 기업은 Tilt Five로 몇년 전부터 게임 전용 스마트 안경을 개발했어요. Tilt Five는 특이하게 여러 명이서 즐기는 보드게임을 비즈니스 모델로 들고 왔고, 전용 판 주변에 여러 명이 Tilt Five 스마트 안경을 쓰고 함께 전용 판 위로 펼쳐지는 게임을 즐기는 콘텐츠를 개발했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Fzr-IeyWj40

사용자는 간단하게 게임을 직접 만들고 함께 즐길 수 있다

Tilt Five는 Tilt Five 스마트 안경이라는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누구나 간단하게 게임을 만드는 전용 소프트웨어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코딩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반인도 노트북으로 마우스 몇번 클릭해 게임을 만들고, 그 게임을 전용 판에 상영하며 모두와 즐길 수 있게 했죠. 이는 유명하지는 않지만 스마트 안경을 이용한 콘텐츠에 꽤 좋은 영감을 주었답니다.

 

 

 

• 누구나 창조하고 즐기는 시대를

Apple 역시 누구나 쉽게 증강현실 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하는 Reality Composer 프로그램을 서비스한다

스마트 안경 시대를 준비하는 소프트웨어들을 보면 하나같이 공통점이 있어요. 바로 누구나 쉽게 만들고 향유할 수 있는 콘텐츠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서비스한다는 점이죠. 당장 2024년 상반기에 Apple Vision pro로 인기를 끈 Apple도 Apple Vision pro로 할 콘텐츠로 Reality Composer을 이용해 쉽게 만든 증강현실을 타인과 공유하는 서비스로 제공했답니다. 물론 하드웨어가 너무 비싸 대중화에는 실패했지만 iPhone과 iPad, Mac에서 Reality Composer로 누구나 간단하게 증강현실 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하고 이용할 수 있게 했어요.

nreal(Xreal의 구 회사명)이 제공한 콘텐츠

이처럼 손으로 잡고 이용하는 스마트 안경 시대가 열리면 본인이 생각한 상상력을 누구나 쉽게 현실에 구현하고 이를 타인과 공유하고 즐길 수 있게 될 것이에요. 그리고 콘텐츠를 이용하는 방법 역시 맨 손과 음성이라는 더 직관적이고 원초적인 수단이 될 것이고요. 앞으로 소프트웨어가 어떻게 발전해 코딩을 모르는 일반인도 쉽게 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할 수 있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