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을 바꾼 IT] 후반의 주인공, 스마트 안경
[세상을 바꾼 IT: 미래] 스마트 안경, 스마트폰을 뛰어넘을 준비를 하는 기기 (tistory.com)
2024년 4월부터 7월까지 제가 연재한 [세상을 바꾼 IT]은 7월 막바지에 스마트 안경의 이야기로 끝이 났어요. 물론 미래를 선도하는 기술은 IT 기술만 해도 수없이 많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스마트 안경에 좀 집중해서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 스마트 안경에 대한 이야기를 했답니다. 근데 그러면서 저도 스마트 안경이 과연 얼마나 발전할 것이고 사람들에게 "편한" 스마트 안경이 나올 수 있을까 의문이 없지는 않았어요.
그만큼 스마트 안경은 일상은 커녕 산업군에서도 안 보이는 제품이었죠. 스마트 안경 시장에서 가장 높은 지분율을 차지하고 산업군에 가장 널리 사용되는 Vuzix의 스마트 안경도 일단 300만원이 넘는 고가의 가격과 좋다고 자신있게 말하기에는 조금은 아쉬운 성능 때문에 산업 현장에서도 잘 쓰이지 않는 게 현실이에요. 군대가 그나마 잘 쓰는 집단인데 군대에서도 메인은 아니죠.
그리고 CES 2024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으며 스마트 안경을 선도하는 것으로 평가받는 Xreal air 2과 TCL RayNeo도 지금은 여전히 비즈니스 모델을 모바일과 동기화되어 편하게 영화를 보고 게임을 즐기는 오락 기기로 잡고 있습니다. 아직 이걸 쓰고 밖에 나가 돌아다니고 일상을 함께 하기는 무리라고 판단한 것이죠.
- 2024년 하반기에 등장한 Meta Orion
https://www.youtube.com/watch?v=b020SbvnFX0
그러던 중 미국 현지시간으로 9월 25일 Meta 기업이 Meta Connect 2024에 Meta Orion이라는 스마트 안경을 공개했네요. Meta는 Meta Connect 2024에서 Meta의 오픈소스 인공지능인 LlaMa 3.2 인공지능,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하는 보급형 HMD인 Meta Quest 3S, 그리고 Meta가 10년 간 연구개발하며 개발한 스마트 안경 Meta Orion을 공개했어요.
그 중 가장 큰 이슈는 완전한 안경 형태로 이용하는 Meta Orion이에요. 이 Meta Orion의 놀라운 점은 스마트폰에 연결해 스마트폰을 본체로 사용하고 안경을 단말기로 사용하던 Xreal 등의 안경과 달리 안경 자체에서 연산처리를 모두 하는 일체형 디바이스라는 점도 놀라우며, 겉보기에 평범한 안경 렌즈로 증강현실을 띄울 수 있다는 것이에요.
이게 놀라운 점은 안경 그 자체로 핸드 트래킹과 아이 트래킹을 하며 사용자가 어디를 보고 손으로 어떤 동작을 해 증강현실과 상호작용하는지 안경이 다 계산해서 해준다는 것이죠. Xreal은 그것이 되지 않아 스마트폰과 유선 연결하며 스마트폰에서 그걸 연산하게 하고, TCL RayBen이나 Vuzix는 그저 안경 렌즈에 홀로그램을 띄울 뿐 손으로 상호작용이 전혀 안 되거든요.
게다가 LlaMa 인공지능을 내장해 현실에 있는 아날로그 물건들을 보고, 인공지능이 판단해 그것이 무엇인지 증강현실로 보여주는 것도 가능합니다. 거기에 인공지능이 스스로 판단해 상황을 파악하고 사용자와 대화하는 것도 가능하고요. 정말 안경만 쓰면 주변 아날로그 현실을 디지털이 알아서 판단해주네요.
이건 제가 [세상을 바꾼 IT] 마지막 포스팅인 [세상을 바꾼 IT: Metaverse 혹은 元宇宙]에서 말한 거 그대로 나온 겁니다. 기존에는 컴퓨터와 스마트폰, 스마트폰과 스마트폰 등 디지털 제품들끼리만 동기화Sync가 가능했다면, 인공지능과 확장현실이 합쳐지면 디지털과 아날로그 간 동기화Sync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것이죠. 아날로그 정보를 인공지능을 이용해 디지털로 판단하고 정보를 추가하는 것인 겁니다. 물론 반대로 디지털 정보를 아날로그로 동기화Sync하는 건 여전히 문제이지만 말이죠.
- 핸드 트래킹으로 참여하는 증강현실 세계를 구현한 Xreal air 2 Ultra
Meta는 2023년 메타버스 열풍이 끝나 위기를 겪었음에도 Meta Quest 3를 출시하는 등 꾸준히 확장현실XR로 발전했고 사업을 진행하며 얻은 노하우를 응축해 Meta Orion이라는 놀라운 제품을 선보였네요. 메타버스를 선도하려는 Meta의 의지가 돋보입니다. 그리고 Meta 말고도 이렇게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들이 있죠.
https://www.youtube.com/watch?app=desktop&v=vEkhcpvQIUk
올해 초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주목받은 Xreal은 핸드 트래킹이 지원되는 Xreal air 2 Ultra를 선보였습니다. Xreal은 nreal 시절부터 다른 기업들이 하지 않은 스마트 안경 개발을 이어갔고, 작은 스타트업임에도 불구하고 Nebula라는 운영체제를 독자 개발하고 핸드 트래킹을 개발하면서까지 증강현실이 가능한 안경 기술을 주도해왔어요.
물론 Xreal은 알리바바나 텐센트 등 중국의 빅테크가 아닌 스타트업이라는 한계 때문에 개발 속도가 빠르지는 않고 기술력도 충분하다고 말하기는 어려워요. 하지만 Xreal 역시 꾸준한 발전으로 독자 기술을 보유했고, 반도체 기술이 발전하면 스마트폰과 유선 연결하는 것이 아닌 안경 그 자체로 연산하고 증강현실을 구현할 것 같아요.
- 작은 인공지능 비서를 탑재한 TCL RayNeo X 2
https://www.youtube.com/watch?v=Es_m36QHCWw
사실 Meta Orion와 추구하는 방향이 비슷하며 Meta Orion 보다 1년 전에 먼저 출시한 안경이 있어요. 그 안경은 중국의 전자제품 제조 기업 TCL이 개발한 TCL RayNeo X 2로 센서를 통해 현실세계를 살피고 사용자의 목소리를 인식해 인공지능이 목적지를 알려줘요. TCL RayNeo X 2는 밖에 돌아다닐 때 도움이 되는 보이는 인공지능 비서를 추구하는 제품으로 Xreal처럼 스마트폰과 유선연결하지 않고 오직 안경만 이용합니다.
물론 TCL RayNeo X 2는 핸드 트래킹이 지원되지 않아요. 인공지능과 상호작용하고 싶으면 안경 다리를 가볍게 툭툭 두드린 뒤 말을 하거나 세트 상품인 스마트 반지를 이용해 마우스 휠처럼 드래그하거나 클릭하며 작동하는 방식이랍니다. 때문에 Meta Orion과 완전히 같은 방향은 아니에요. 하지만 TCL은 새 안경 장치에 알맞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작년에 대규모 개발자를 채용하는 등 스마트 안경 보급과 상용화에 진심이에요.
- 삼성, 퀄컴, 구글 연합으로 스마트 안경을 준비하는 삼성전자
그리고 삼성전자 역시 스마트 안경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우선 삼성전자는 올해 초에 스마트 안경에 대한 특허를 출원해 등록했고, 스마트 안경 개발을 발표했어요. 그리고 요즘 나오는 뉴스에 따르면 퀄컴, 구글과 연합해 반도체와 인공지능 기술을 융합한 삼성 스마트 안경을 개발 중이라고 합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 안경도 기대되네요.
- 스마트폰에서 스마트 안경으로 넘어갈까?
지금 우리는 모두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어요. 2007년 Apple의 iPhone이 등장한 후 2008년 전세계의 어린이들은 iPhone을 이용해 SNS와 게임을 했고, 2009년 Android 호환 스마트폰들이 쏟아지며 전세계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만큼 스마트폰은 상식이 되었고요.
그런 상황에서 스마트 안경이 등장한다고 바로 스마트폰을 대체하기는 제가 생각해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우선 지금 전세계가 모두 스마트폰에 최적화되어 있어요. 그리고 사람들 역시 스마트폰이 익숙하죠. 대중, 특히 규모가 큰 집단일수록 기존의 것을 추구하고 새로운 것을 늦게 받아들이는 보수성이 강합니다. 그래서 이미 스마트폰으로 다 잘되는데 스마트 안경은 신기하긴 하지만 굳이 이용할 이유가 있나 생각하게 되요. 그게 신산업이 마주하는 진입장벽입니다.
물론 10대는 보수성이 가장 없고 신기술을 가리지 않고 받아들이는 세대에요. 스마트폰도 처음에는 Angry Birds 게임과 Facebook 등 SNS를 앞세워 10대를 공략했고, 10대부터 시작해 점차 나이가 많은 사람으로 퍼진 것이니까요. 스마트 안경도 똑같이 확산될 수 있어요. 근데 그러려면 먼저 10대를 공략해야 합니다. 즉 10대들이 스마트 안경으로 할 일이 있어야죠. 그것도 스마트폰으로는 좀 아쉬운데 스마트 안경으로 하면 좋은 것이요. 즉, 소프트웨어가 중요합니다.
앞으로 스마트 안경에 어떤 소프트웨어가 나오는지, 스마트폰으로 이용하는 것보다 더 편리하고 좋은지 이 부분이 스마트 안경의 운명을 결정지을 거에요. 즉, 스마트 안경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 기존과 차원이 완전히 다른 소프트웨어가 나와야 한다는 점이죠. 그리고 기업들도 이를 잘 알고 있어 새 하드웨어에 맞는 새 소프트웨어들을 연구하고 모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참으로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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