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주로 눈을 돌린 이란
이란은 냉전 동안 친미국가로 미국의 핵우산 보호를 받았지만 1979년 반미를 앞세우고 이슬람 신정정치로 회귀한 이란 혁명 이후, 이란은 서방 국가들과의 관계가 악화되었고, 특히 미국과의 갈등이 심화되었습니다. 이에 이란은 자국의 독립성과 자주성을 강화하기 위해 기술 자립을 최우선했습니다. 우주개발은 이러한 목표를 실현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주목받았고 이란이 국제 사회에서 독립적인 기술 강국으로 자리매김해 이란의 국력을 과시하고 이란 중심으로 이슬람 세계와 국제 질서를 재편하려고 하는 의지와 깊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이슬람 혁명 이후 이슬람 국가에 이슬람 혁명을 전파하려고 한 이란은 이내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하는 수니파 국가들의 군사적 장벽을 마주했습니다. 1980년부터 9년 간 이어진 이란-이라크 전쟁이 그 예시로 왕정(믈리끄ملِك - 이슬람을 수호할 의무를 가지지 않은 왕)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수니파 왕국들이 이라크를 지원하며 왕정을 폐지하고 이슬람 질서를 부활하려는 이란의 의지를 막았습니다.
이에 이란은 군사력을 키울 필요를 느꼈고 미사일 기술에 투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때문에 미사일 개발과 우주개발이 국가의 최우선 사업이 되었으며 위성 발사체 기술은 탄도 미사일 개발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이란은 우주개발을 통해 군사적 역량을 강화하고자 했습니다. 이란은 이러한 군사적 역량 강화가 자국의 방위력을 높이는 동시에, 국제적 억제력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또한 위성 통신과 기상 관측, 자원 탐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자립으로 이란을 봉쇄에도 꿈쩍하지 않는 강대국으로 키우려고 했습니다. 이런 수요로 이란은 기술자립과 국제 위상 향상을 위해 우주 개발에 뛰어들었습니다.
- 이란이 개발한 샤하브شهاب 미사일
이란은 이란-이라크 전쟁 동안 냉전기에 받은 미국제 전투기를 투입해 전쟁을 수행했지만, 미국과 단교했기에 유지 부품을 구할 수 없어 공군력을 유지하고 강화할 수 없었습니다. 때문에 이슬람 수니파 국가로부터 끝없이 지원을 받는 이라크 공군과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열세가 되었습니다. 이에 이란은 공군력 강화 대신 미사일 타격을 선택했고, 리비아, 시리아, 북한으로부터 P-17 미사일을 수입해 복제 생산했습니다.
1988년 이란은 P-17 미사일을 연구하고 샤하브شهاب 미사일이라는 새 미사일을 개발했습니다. 샤하브شهاب 미사일이 개발된 후 이란-이라크 전쟁은 종결되었지만, 이란은 이 미사일을 시작으로 탄도미사일 개발과 우주 개발로 이란을 세계적인 우주 강국이자 미사일 강국으로 키우려고 했습니다. 또한 샤하브شهاب 미사일은 시리아에 도로 수출했고, 1990년대에 이란 이슬람 정권을 전복하려는 사회주의 테러단체 이란 인민무자헤딘기구의 근거지를 폭격하는 용도로 사용했습니다.
- 이란의 우주개발 준비
이란은 2000년 이란-이라크 전쟁의 후폭풍을 정리한 후 우주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2003년 이란 우주국سازمان فضایی ایران이 설립되면서 체계적인 개발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란은 이 기관을 통해 자국의 우주개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실행하였으며, 기술 개발과 연구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란의 우주개발 준비는 주요 기술 인력의 양성과 연구 시설 확충, 국제 협력과 기술 이전, 자국 내 위성 제작 능력 개발 등 다양한 방면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이란은 로켓 개발을 위해 여러 실험을 진행하며, 로켓 엔진 기술과 추진 시스템을 연구했습니다. 이러한 준비 과정은 이란이 국제 사회의 제재와 외교적 압박 속에서도 자국의 기술력을 높이고 독립적인 우주개발 역량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 오미드امید 위성
이란은 독자 우주 기술 확보를 위해 통신위성인 오미드امید 위성을 개발했습니다. 2009년 개발된 인공위성은 약 27kg의 소형 위성으로, 주로 통신 및 데이터 전송 실험을 목적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이 위성은 지구 저궤도를 따라 약 2개월간 운행하며, 이란 내 지상국과 데이터를 주고받는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오미드امید라는 이름은 페르시아어로 희망을 의미하며, 이는 이란의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과 자국의 기술적 잠재력을 상징합니다. 이란 우주 공학자들은 오미드امید 인공위성을 발사해 통신 기술과 위성 운용에 대한 경험을 쌓는 기회를 얻으려고 했습니다. 이는 곧 이란이 독자적으로 인공위성을 운용하며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것으로 직결되었기 때문입니다.
- 사피르 우주선سفیر으로 우주에 다다르다
그리고 이란 우주국سازمان فضایی ایران 직원들은 오미드امید 인공위성을 발사하기 위해 새로운 로켓을 개발했습니다. 이란은 샤하브شهاب 로켓을 개량해 크기를 키운 샤하브-3 로켓3 شهاب 을 개조해 우주선으로 개발했습니다. 이란 우주국سازمان فضایی ایران은 샤하브-3 로켓3 شهاب 의 크기를 키워 2단 추진 우주선을 개발했으며, 액체 연료를 사용해 안정적인 추진력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이 우주선을 사피르 우주선سفیر으로 명명했습니다.
2009년 이란 우주국سازمان فضایی ایران은 오미드امید 인공위성을 탑재한 사피르 우주선سفیر을 발사했습니다. 이란의 사피르 우주선سفیر 발사는 오미 امید 인공위성에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통신에 성공하며 대성공했습니다. 사피르 우주선سفیر의 성공적인 발사는 이란이 독립적으로 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음을 전 세계에 증명한 중요한 사건이었습니다.
이란이 사피르 우주선سفیر 발사에 성공하자 이스라엘과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 국가들은 이란의 우주선 발사 의도를 의심했습니다. 동시에 이란이 봉쇄에도 독자 기술로 인공위성과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함을 확인하고 대이란 제제에 더 조심스러워졌습니다. 이란은 사피르 우주선سفیر 발사 성공 후 시아파를 수호하는 강대국으로 이슬람 세계에 국력을 과시했고, 봉쇄에도 이란이 스스로 과학적 인프라를 마련하고 군사적 대응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이는 서아시아에서 이란의 영향력 확대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이란의 우주개발이 가져온 의의
2009년 이란은 사피르 우주선سفیر 발사 후 사피르 우주선을 개량에 몇차례 발사를 이어갔습니다. 이란이 처음 발사한 사피르 우주선سفیر은 작은 우주선이었기에 이란은 우주선 크기를 더 키워 더 크고 무거우며 성능이 더 좋은 인공위성을 우주로 보냈습니다. 덕분에 이란은 국제 위치에서 고립된 상황에서도 스스로 독자 발전을 할 수 있음을 세계에 과시했습니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시아파 단체를 지원하며 서아시아에서 국제질서를 주도하는 위치로 올랐습니다.
또한 이란은 수차례 우주선을 발사하고 탄도 미사일을 개발하며 서아시아의 군사강국임을 과시했습니다. 이란을 견제하는 수니파 왕정 국가들에게 이란의 힘을 보여주고 이스라엘과 미국에게 탄도 미사일을 일부 공개하며 이란을 함부로 침공하지 못하게 군사적 압박을 가했습니다. 이렇게 이란의 우주개발은 국가 자존심과 자주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군사적, 과학적,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다목적 전략의 일환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란은 이를 통해 국제 사회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자국의 기술적 독립성을 확립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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