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멀리 우주로: 우주경쟁] 핵확산금지조약

• 미국과 소련의 핵경쟁

미국과 소련의 핵폭탄 보유 수

제2차 세계대전에 원자력 폭탄을 개발한 미국은 이후 핵폭탄과 수소폭탄으로 전세계를 지배하려고 했습니다. 미국은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벌어진 냉전에서 언젠가 소련을 핵으로 굴복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당시에 핵폭탄 보유국은 미국이 유일했기에 미국은 여유롭게 소련을 제압할 준비를 했습니다. 하지만 1949년 소련이 핵폭탄 개발에 성공하며 미국의 소련 제압 계획은 무너졌고 미국은 소련을 압도하기 위해 핵폭탄 수를 늘렸습니다. 소련 역시 이에 지지 않기 위해 열심히 핵폭탄 수를 늘려갔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천문학적인 자본을 들여 수많은 핵폭탄을 배치했습니다.
 
 
 

• 미국의 소련 핵공격 계획

핵폭탄을 탑재한 B-52 전략폭격기 부대

전세계 바다를 장악한 미국은 사방에서 소련에 일제히 핵폭탄 투하를 계획했습니다. 미국은 우세한 제공권을 무기로 B-52 전략폭격기에 핵폭탄을 탑재해 그 전략폭격기를 500대 이상 배치했고 1960년대부터 B-58 초음속폭격기를 개발해 빠른 속도로 소련 영공에 침투해 핵폭탄을 투하하는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또 항공모함에서 발진하는 A-3 핵폭격기와 A-5 초음속 핵폭격기까지 가세했습니다. 그래서 핵전쟁 발발 시 B-52 전략폭격기와 B-58 초음속폭격기, A-3 핵폭격기, A-5 초음속 핵폭격기까지 합쳐 1000대 이상의 핵폭격기가 일제히 소련 영공에 침투해 소련을 폭격하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SM-65 아틀라스

또한 소련 대륙간탄도미사일에 대항해 SM-65 아틀라스 대륙간탄도미사일, SM-68 타이탄 대륙간탄도미사일, 미니트맨 대륙간탄도미사일을 합쳐 200대 이상의 핵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배치했습니다. 미국 본토 뿐만 아니라 튀르키예와 이탈리아 등 등 소련 바로 인근에 PGM-19 주피터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배치해 언제든 소련을 핵공격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UGM-27 폴라리스

여기서 멈추지 않고 핵잠수함을 동원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원자력잠수함 안에 UGM-27 폴라리스 핵미사일을 탑재해 바다에서 수십발의 UGM-27 폴라리스를 발사해 소련 해안가 뿐만 아니라 내륙 전체를 핵으로 파괴할 수 있는 전력을 보유했습니다.
 
 
 

• 소련의 미국 핵공격 계획

P-16

반면에 소련은 대륙간탄도미사일과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핵미사일이 전부였습니다. P-7 대륙간탄도미사일과 P-16 대륙간탄도미사일 수백발이 전부였습니다. 잠수함 역시 촘촘한 미해군 대잠포위망을 돌파해 미국 영해 내로 진입하지 못해 사실상 P-7과 P-16이 소련이 가진 핵투발 수단의 전부였습니다. 이처럼 미국과 소련은 핵공격 수단에서 심한 차이가 발생했습니다.
 
 
 

• 쿠바 미사일 위기와 상호확증파괴

모스크바를 위협한 PGM-19 주피터

미국 역시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미국은 안심했습니다. 하지만 1959년 쿠바에서 공산주의 혁명이 일어나 쿠바가 공산화된 후 소련과 쿠바는 급속히 가까워졌습니다. 미국은 쿠바를 이끄는 피델 카스트로를 암살하려고 수차례 암살기도를 가했고 쿠바는 위기심을 느끼고 소련의 지원을 요구했습니다. 소련은 마침 튀르키예에 배치된 미국의 PGM-19 주피터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모스크바Москва́를 위협하는 상황에서 미국에게도 동등하게 핵폭탄을 배치해 위협할 것을 계획했습니다.

소련의 쿠바 핵미사일 배치계획

그래서 소련은 1962년 5월 21일 쿠바에 핵미사일 설치를 승인하고 P-12 중거리탄도미사일 24개와 P-14 중거리탄도미사일 16개를 쿠바로 보낼 준비를 진행했습니다. 소련은 이 사실을 극비리에 부쳤고 동맹인 쿠바를 보호하기 위해 소련 파병군을 파병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처음에는 미국도 이를 믿었지만 CIA가 소련이 핵미사일을 배치한다는 것을 확인했고 미국에 알려 미국이 뒤집어졌습니다.

폭스트로트급 소련 핵잠수함을 저지하는 P-3 오라이언 미국 대잠초계기

존 케네디 대통령은 소련 선박의 쿠바 진입을 금지할 것을 명령했으나 흐루쇼프 서기장은 무시하고 단행했습니다. 이에 존 케네디 대통령은 모든 핵전력에 출격대기를 명령했고 P-3 오라이언 대잠초계기를 보내 쿠바에 접근하는 핵어뢰 탑재 소련 디젤잠수함을 수색하게 했습니다. 이에 흐루쇼프 서기장 역시 언제든지 핵반격을 할 계획이라며 진짜로 핵전쟁이 날 위기에 처했습니다.

핵과 상호확증파괴

이 상황에서 존 폰 노이만이 제시한 상호확증파괴라는 개념이 수면 위로 올라왔습니다. 양쪽 모두 2차 타격이 가능한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면 전력이 어떻든 간에 동귀어진이 가능하다는 개념이었습니다. 그래서 미국은 전력이 어떤지 잘 모르는 소련도 어찌되었든 핵공격을 받은 후 핵으로 반격할 수 있기에 핵공격을 해서는 안된다는 여론이 나왔고 소련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미국과 소련은 서로 물러서지 않음에도 핵전쟁이 실제로 일어날까 두려워했고 수많은 핵도발 위기 속에서 살얼음 위를 걷는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그 상황 속에서 소련 서기장인 흐루쇼프가 먼저 물러서며 핵전쟁 위기는 해결이 되었습니다. 미국 역시 보답으로 튀르키예에서 PGM-19 주피터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철수하며 양측은 자칫 실제로 벌어질 수 있는 핵전쟁 위기를 무마했습니다.
 
 
 

• 늘어나는 핵폭탄

프랑스 핵개발

1962년 미국과 소련은 쿠바 미사일 위기를 겪은 후 핵폭탄에 대해 경각심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서로 조심했습니다. 문제는 영국과 프랑스가 핵개발을 해 핵폭탄을 보유하며 소련이 위험해졌고 소련이 생존을 위해 먼저 핵공격을 할 수 있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중국 핵미사일

거기에 중국 역시 핵폭탄을 개발해 핵폭탄 보유국이 미국, 소련, 영국, 프랑스, 중국 다섯 나라가 되었습니다. 다섯 나라는 공교롭게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UN 상임이사국으로 등록된 강대국이었습니다. UN 상임이사국인 다섯 나라는 더이상 핵폭탄이 개발되면 인류가 핵전쟁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더이상의 핵개발을 멈추자는 것에 동의했습니다.
 
 
 

• 핵확산금지조약

핵폭탄 보유 수

이에 따라 UN 상임이사국은 비핵보유국이 더이상 핵폭탄을 보유하지 못하게 금지하자고 합의했고 1968년 핵확산금지조약을 작성했습니다. 발효는 1970년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합의했으며 핵확산금지조약에 따라 중국을 마지막으로 그 외 나라들의 핵개발은 금지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일부 국가들은 핵개발을 진행했고 핵확산금지조약은 유명무실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