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즈베키스탄 날씨
중앙아시아 정가운데에 있는 우즈베키스탄은 중국 한나라가 비단길을 개척한 이후로 비단길 무역 중심 도시로 강성해졌으며 그 덕분에 예로부터 많은 인프라가 건설되어 역사적인 볼거리와 전통깊은 사람들의 문화들을 만나볼 수 있는 매력적인 나라입니다. 게다가 사막과 초목이 있는 내륙국가이다보니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습하지 않아 쾌청하며 농작물이 풍부하게 자라고 공장 등 2차 산업이 발달하지 않은 관계로 미세먼지 등 공기오염에서 자유롭습니다. 그래서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따뜻한 햇살 아래 볕에서는 따뜻하고 그늘에서는 시원하고 상쾌한 깨끗한 공기를 느낄 수 있죠. 특히 봄과 가을은 우즈베키스탄 날씨가 사람이 살기 가장 좋은 환경을 갖추기 때문에 방문하기 정말 좋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은 겨울에는 습해 으슬으슬하고 여름에는 햇살이 뜨거워 밖에 나가면 땅이 지글지글합니다. 하지만 봄과 가을에는 비도 오지 않으며 춥지 않고 괜찮은 날이 많죠. 우즈베키스탄의 3월은 한국의 4월같고 우즈베키스탄의 4월은 한국의 5월같다고 하네요. 가을은 반대로 우즈베키스탄의 10월이 한국 9월, 우즈베키스탄 11월이 한국 10월 날씨라고 합니다. 대신 여기에서 황사와 미세먼지, 그리고 습함을 빼 쾌창한 날인 것이죠. 그래서 우즈베키스탄은 3-5월, 9-11월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여기서 우즈베키스탄은 햇빛이 강하고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방문할 때 얇은 긴팔 외투와 긴바지, 챙이 넓은 모자를 쓰면 좋다고 합니다. 여러분의 피부는 소중하고 해가 지면 바람이 갑자기 차가워지기 때문이죠. 그리고 우즈베키스탄은 이슬람 국가이지만 소련 치하 동안 이슬람이 많이 희석되었고 원체 이슬람 종교 율범에 대해 자유로워 히잡을 쓰는 등의 행위는 하지 않으셔도 되고 반팔에 반바지를 입어도 됩니다. 현지인도 히잡 안 쓰는 사람 많아요. 심지어 사마르칸트 등 유명한 관광지에서는 민소매 입고 다녀도 뭐라 안하더군요. 그래도 햇살이 워낙 뜨거워 넉넉하고 시원하게 통이 큰 옷을 입는게 좋을 것 같아요.
- 우즈베키스탄의 봄
우즈베키스탄은 봄과 가을에 방문하기 좋지만 저는 봄에 방문하라고 권하고 싶네요. 우즈베키스탄 봄은 특별하기 때문입니다. 우즈베키스탄은 3월 21일에 나브루즈라는 큰 명절이 있고 5월에 꽃축제가 있거든요. 3월 21일 나브루즈는 우리나라 입춘入春으로 봄을 환영하는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은 봄이 오는 날을 최대 명절로 기념해 즐깁니다. 나브루즈 날 사람들은 광장에서 전통공연을 하고 큰 솥에 음식을 만들며 길거리에 노점상을 열어 먹거리와 꽃을 나눕니다. 덕분에 거리는 화기애애하고 사람들의 미소가 떠나지 않죠.
또한 우즈베키스탄은 햇빛이 따사해 꽃이 잘 핍니다. 벚꽃과 튤립부터 시작해 각종 꽃들이 피고 우즈베키스탄에서만 볼 수 있는 꽃들도 많죠. 자연스럽게 꽃축제도 발달했습니다. 2022년에는 5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수도 타슈켄트에서 꽃축제를 열었어요. 아마 2023년에도 비슷한 시기에 타슈켄트 꽃축제를 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만일 타슈켄트 꽃축제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꽃축제 안한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어요.
5월 중순(5월 25일 전후~5월 31일)에는 나망간Namangan,Наманган이라는 도시에서 꽃축제를 엽니다. 거리와 공원을 온통 꽃으로 꾸미고 자동차를 꽃으로 꾸며 꽃차 퍼래이드를 열기도 해요. 유튜브로 나망간 꽃축제를 볼 수 있으며 나망간 꽃축제는 우즈베키스탄의 봄을 즐기는 큰 축제입니다.
- 아라베스크 양식의 절정, 우즈베키스탄 양식
우즈베키스탄에서 볼 것 중 가장 좋은 것은 우즈베키스탄 전통 건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은 우즈베키스탄 양식이라는 양식을 자랑합니다. 우즈베키스탄 건축물은 꼭대기에 양파 모양 돔을 터키석으로 장식하고 벽도 터키석과 각종 색을 띄는 광물로 장식해 화려하면서 오묘한 색을 냅니다. 우즈베키스탄 건물 양식은 이란에서 발달한 페르시아 양식을 그대로 수입해 발전시킨 양식으로 정문을 매우 크게 만들고 주요 건물 위에 양파돔을 씌운 후 사방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페르시아 양식을 한층 더 발전시켰습니다.
우즈베키스탄과 이란 북부에는 터키석이 풍부해 땅을 파면 터키석이 흔하게 나왔습니다. 그래서 우즈베키스탄은 터키석을 청색과 청록색으로 가공해 건물의 주요 장식으로 이용했습니다. 거기에 우즈베키스탄에 흔한 사암을 깎아 벽돌을 만들어 쌓고 중국과 인도 등지에서 수입한 금으로 장식해 화려하게 만들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은 이슬람 국가이기에 동물 대신 문양과 꾸란 글귀로 장식한 아라베스크 양식을 철저히 따라 아라베스크 양식의 절정을 이룩했습니다. 이는 곧 이슬람 건축미술의 절정임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하면 모래색 사이로 우즈베키스탄 양식이 우리 눈을 즐겁게 해줍니다.
- 우즈베키스탄에서 방문하면 좋은 곳
한국에서 비행기로 7시간 걸리는 우즈베키스탄은 한국보다 영토가 매우 크지만 교통 인프라는 한국보다 발달되어있지 않아 수도 타슈켄트에서 기차로 이동하거나 국내선 비행기로 이동해야 해요.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하신 분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은 수도 타슈켄트와 옛 수도인 사마르칸트, 부하라, 히바 세 곳입니다. 보통 타슈켄트-사마르칸트-부하라는 기차로 이동이 가능하고 히바는 부하라에서 쉐어택시를 타고 이동한다고 합니다. 그럼 각 도시들을 볼게요.
-타슈켄트 [Toshkent, Тошкент]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는 러시아 제국 치하 시기부터 우즈베키스탄의 중심지가 된 도시이고 결정적으로 1966년 타슈켄트 대지진으로 도시 전체가 폐허가 되었다 다시 재건했기 때문에 현대적인 모습이 강해요. 대신 최근에 재건한 것이고 강력한 독재국가 특성상 타슈켄트 도시가 정말 깨끗하고 깔끔합니다.
타슈켄트에는 우즈벡의 위인인 티무르를 모신 아무르 티무르 광장과 박물관이 있으며 한국과의 수교를 기념해 서울공원을 짓기도 했으며 한국식당도 꽤 있습니다. 그리고 타슈켄트 어디에서나 보이는 랜드마크인 타슈켄트 TV 타워가 있고 각종 모스크와 러시아 정교회 교회들도 있습니다. 이 건물들은 흰 대리석으로 꾸며 현대적이고 깔끔한 모습이죠.
그리고 타슈켄트 지하철은 소련 시기처럼 지하궁전으로 꾸며 공산국가 특징을 잘 볼 수 있죠. 지금 우즈베키스탄은 공산주의 국가는 아니지만 독재국가이기 때문에 경찰을 함부로 찍는 것은 금물이고 주요 건물을 찍으려 할 때도 경찰에게 허락을 구해야 합니다. 수도라 보안이 살벌해요. 장점은 수도에 테러가 일어나는 일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된다며 경찰과 군인이 경계를 삼엄하게 해 타슈켄트 치안이 끝내줍니다. 관광객도 타슈켄트의 주요 건물이나 지하철에 입장할 때 검문받는 불편함이 있지만 그 흔한 소매치기도 안되어서 한국처럼 안전합니다.
-사마르칸트 [Samarqand, Самарқанд]
우즈베키스탄을 연 사마르칸트는 비단길의 핵심 도시로 성장해 우즈베키스탄 번영을 가져왔습니다. 비단길을 대표하는 아프라시압 벽화가 있고 우즈베키스탄 전성기인 티무르 제국 시절 수도여서 중세 우즈베키스탄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우즈베키스탄을 대표하는 도시이자 우즈베키스탄 제1 관광지이죠. 사람들이 우즈베키스탄 놀러가는 이유가 사마르칸트를 방문하기 위함인 것이 절대 틀린 표현이 아닙니다.
사마르칸트는 티무르 제국시절 중심지였던 레기스탄 광장과 그 주변에 관광지가 잘 형성되어 있습니다. 사마르칸트에서 우즈베키스탄 양식의 절정을 볼 수 있죠. 주요 건축물들과 거리들이 우즈베키스탄 양식으로 꾸며져 화려하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합니다. 사마르칸트는 중세 이슬람 황금기 시절을 잘 보존한 도시로 그 찬란하던 시절을 오감으로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곳이죠. 규모도 매우 큰 편은 아니어서 넉넉히 이틀 잡고 걸어다니며 구경하기에도 좋습니다. 배경을 몰라도 터키석 예술의 절정을 품은 도시이기에 수많은 배낭여행객이 사랑하는 도시이죠.
-부하라 [Buxoro, Бухоро]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부하라는 옛 성체도시이기 때문에 성 안에서 마을을 둘러다니며 여행하는 재미가 있는 도시입니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이기 때문에 도시 외각에 관광객 숙소와 식당이 조금 들어서있는 것 빼고는 개발이 거의 안되어있어 옛 모습을 온전히 즐기기에 좋죠. 하루이틀 정도를 잡고 여행하기 좋아요.
-히바 [Xiva, Хива]
거대한 성체도시인 부하라와 달리 히바는 작고 둥근 성 안에 있는 작은 마을로 시간이 없다면 히바를 빼고 여행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사실 히바는 가기 좀 힘들거든요. 부하라에서 버스나 택시를 타고 6시간 이상을 달려 가야 하기 때문에 좀 힘듭니다. 다행인 점은 2020년부터 기차로 방문이 가능하다네요. 그리고 그만큼 웅장하고 화려하며 관광 인프라가 높다고 말하기도 좀 그렇고요. 대신 독특한 미나렛(첨탑)이 히바만 가지고 있는 관광지로 둥글고 포근하면서 거대한 첨탑이 곳곳에 있어 신비로움을 잣아내요.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간 김에 히바를 방문하시면 좋고 여유가 좀 없다면 히바는 과감하게 제외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히바는 작아서 하루면 정말 충분해요.
-나망간Namangan, Наманган / 페르가나Fargʻona, Фарғона
페르가나 분지에 위치한 도시인 나망간과 페르가나는 아름다운 경치로 유명한 도시입니다. 도시 자체는 작은 마을에 불과하지만 나망간과 페르가나는 톈산 산맥의 줄기인 페르가나 산맥에 둘러쌓여 있으며 만년설이 녹아 생긴 에메랄드빛 호수가 여행객을 반깁니다. 이곳은 자연 하나를 보러 방문할 가치가 있는 도시입니다.
- 우즈베키스탄 도시를 방문하는 방법
우즈베키스탄은 넓은 국토 덕분에 국내선이 발달했지만 해외선은 타슈켄트 국제공항에만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타슈켄트 국제공항까지 약 7시간 걸린다고 합니다. 타슈켄트 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 우즈베키스탄 국내선으로 도시를 방문할 수 있습니다. 서부로 부하라의 카간 국제공항이 있으며 동부로 페르가나에 페르가나 국제공항이 해외 여행객이 이용하기 좋은 국내선 공항입니다. 타슈켄트에서 부하라 국내선은 1시간 걸리고 타슈켄트에서 페르가나는 50분 조금 넘는다네요. 부하라와 페르가나 사이를 잇는 국내선은 1시간 조금 넘는다고 합니다. 국내선 항공편은 저렴한 편이니 시간이 없으시다면 항공편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국내선으로 어디든 이동한다는 것은 불가능하죠. 사마르칸트와 히바가 국내선으로 이동 불가능한 도시이며 특히 사마르칸트는 타슈켄트나 부하라에서 기차를 이용하는 방법 외에는 방문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타슈켄트나 부하라에서 기차를 이용해 사마르칸트를 방문해야 하며 부하라-사마르칸트 노선, 타슈켄트-사마르칸트 노선 둘 다 고속열차로는 2시간, 일반기차로는 4시간이라고 합니다. 요금은 고속열차가 일반기차의 2배라고 하네요. 그래도 아직 한국보다는 싼 편입니다. 또 2020년 전에는 부하라에서 히바를 방문할 때 쉐어택시로만 방문 가능했는데 이제는 기차로 방문이 가능합니다. 다만 최근 개통된 구간이라 아직 정보는 잘 모르겠습니다. 타슈켄트에서 나망간을 방문할 때도 기차를 이용할 수 있는데 시간은 1시간으로 조금 더 걸리지만 요금이 많이 싼 편이여서 타슈켄트-나망간-페르가나는 기차를 추천합니다.
- 우즈베키스탄 먹거리
일교차가 크고 물이 적당히 있으며 토양이 부드러운 우즈베키스탄은 과일과 농작물이 잘 나기로 유명하고 이란 음식에 러시아 음식이 섞여 풍부한 식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은 모든 물가가 한국보다 싼데 농사가 아주 잘 되어 식재료 가격은 정말 저렴해 한국인이 놀랄 정도입니다. 포도와 사과, 배, 수박, 블루베리, 자두, 복숭아, 토마토가 잘 나기로 유명하고 맛도 정말 좋아요. 그리고 강한 햇빛으로 과일을 말린 건과일도 우즈베키스탄의 특산물이니 건과일을 한국으로 포장해가기 좋죠.
더불어 이란음식 문화에 유목민 음식문화와 러시아 음식문화, 중국 음식문화가 섞여 음식문화도 풍부합니다. 만두, 볶음밥, 샐러드, 꼬치(샤슬릭)이 있으며 고기를 채운 빵도 유명한 음식이죠. 아, 우즈베키스탄은 양고기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양고기가 잘 안 맞는 분들은 우즈베키스탄 음식이 좀 힘들 수 있겠네요. 그리고 우즈베키스탄은 이슬람 국가이지만 술도 허용되어 식당에서 주류를 즐기는 것이 가능해요. 다만 길거리에 취한 체 돌아다니는 것에 거부감이 있기에 간단히 맥주나 보드카만 즐기시고 과음하지 않으셔야 하고 모스크 주변에서는 음주하지 않는 것이 예의입니다.
- 우즈베키스탄 기념품
터키석의 고장인 우즈베키스탄은 그릇도 터키석으로 아라베스크 장식을 해 매우 화려해요. 그래서 우즈베키스탄 그릇은 푸른 색을 띄면서 기하학적이고 꽃그림이 아주 아름다운 무늬를 새긴 그릇으로 유명합니다. 영국 그릇보다도 더 화려하고 크기가 매우 다양해 기념품으로 구매해 집에서 사용하거나 장식하기에도 좋아요.
또 인형도 우즈베키스탄에서 유명한 기념품입니다. 이슬람 율법에 따르면 인간과 동물 형상을 함부로 만들지 말라고 했지만 우즈베키스탄은 도자기용 흙이 좋고 목화가 잘 재배되어 인형을 잘만 만들었고 질도 좋아 우즈베키스탄을 대표하는 특산물로 자리잡았습니다. 우즈베키스탄 전통 인형은 도자기 인형으로 도자기로 사람 형상을 만든 후 비단옷을 입히는데 사람 표정이 실제 같기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우즈베키스탄 전통인형도 추천하는 기념품입니다. 도자기가 부담스럽다면 면 인형을 따로 구매하시면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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