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련에 등장한 항공설계 인재들
미국은 로버트 고다드, 독일국은 베르너 폰 브라운이 독보적인 인재로 각국의 로켓기술 발전에 이바지했지만 소련은 그보다 더 많은 로켓 인재들을 보유했습니다. 이미 러시아 제국 시절 콘스탄틴 치올콥스키가 로켓의 모델을 제시했으며 러시아 제국 말기 많은 인재들이 태어났습니다.
1907년 세르게이 코롤료프, 1908년 발렌틴 글루시코, 1911년 미하일 얀겔, 1914년 블라디미르 첼로메이가 태어났으며 이들은 후에 소련 로켓기술을 이끄는 인재들이 되었습니다. 이들은 모두 놀라운 로켓기술의 선구자로 소련이 로켓기술만큼은 전세계를 압도하는데 이바지했습니다.
- 소련을 우주강국으로 이끈 세르게이 코롤료프
1907년 태어난 세르게이 코롤료프는 수학에 재능이 있고 항공기술에 관심을 가진 청년이었습니다. 그는 1924년 바우만 모스크바 공과대학에서 소련의 비행기인 투폴레프를 이끈 안드레이 투폴레프의 제자로 공부하며 로켓과 비행기를 만들고 실험하며 놀았습니다. 그러나 1938년 스탈린 치하에서 대숙청이 불었고 그의 절친 발렌틴 글루시코가 모진 고문 끝에 세르게이 코롤료프가 예산안을 낭비한다고 거짓진술해 굴라그로 끌려갔습니다. 그러나 세르게이 코롤료프는 워낙 독보적인 인재인데다 고위층과 인맥이 있어 바로 굴라그에서 특별수용소에 수감되며 연구에 매진했습니다.
세르게이 코롤료프는 뛰어난 로켓공학자이기도 했지만 정치능력도 뛰어났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소련은 V2 로켓의 자이로스코프를 담당하던 헬무트 그뢰트룹을 설득해 V2 로켓을 복제생산하는데 성공하고 V2 로켓을 연구해 독자적인 소련 로켓 기술 확보에 성공했습니다. 또한 정치인과 교류하며 계획을 설득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로켓을 개발하라는 정치인의 압박에 시달리는게 일상이었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 소련 로켓공학자들 분위기가 뒤숭숭해지면 바로잡으며 로켓기술 발전으로 정진할 수 있었습니다.
- 세계 최고 로켓엔진을 개발한 발렌틴 글루시코
세르게이 코롤료프는 로켓기술이 뛰어났지만 그보다 더 대단한 능력을 보유한 천재가 존재했습니다. 바로 발렌틴 글루시코로 1908년 태어난 발렌틴 글루시코는 소련의 로켓추진기술을 개발한 사람입니다. 레닌그라드 국립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그는 로켓추력을 연구하던 중 굴라그에 끌려가 모진 생활을 했으며 거짓진술로 세르게이 코롤료프와 절친이었다 원수가 되었습니다.
대숙청 이후 발렌틴 글루시코는 세르게이 코롤료프 연구실에서 나가 OKB-456이라는 독자 연구실을 차렸으며 로켓추력엔진을 연구했습니다. OKB-456은 액체산소를 발화하는 4개 노즐 100톤 추력엔진인 РД-107을 개발해 Р-7 Семёрка 로켓의 추력엔진으로 사용했습니다. 4개 노즐은 각각 동서남북을 담당하며 노즐분사를 조절해 방향을 조절하는 획기적인 발상으로 1개 노즐 시대에서 4개 노즐시대를 열었습니다. 동시에 РД-107은 놀라운 안전성과 고출력으로 지금도 P-7 로켓에 사용하는 추력엔진입니다.
РД-107 성공 이후 발렌틴 글루시코는 여러 도전을 통해 더 향상된 추진엔진을 개발했으며 РД-170로 이름을 붙였습니다. РД-170은 하나의 노즐에 200톤 추력을 내 4개 노즐 묶음이 800톤 추력을 내는 고출력 엔진으로 지금까지도 전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이고 안전하며 출력이 높은 추진엔진입니다. РД-170은 지상에서 발사되는 1단 로켓의 추진엔진으로 적합해 소련 로켓과 미사일에 사용되었으며 지금도 РД-170 파생형이 미국과 대한민국 등 전세계 로켓의 1단 추진엔진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 대륙간탄도미사일МБР을 완성한 미하일 얀겔
1911년 서슬퍼런 러시아 제국 시절 정치범의 아들로 태어난 미하일 얀겔은 어릴 때부터 가난해 고등학교 졸업 후 방직공장에서 일했습니다. 그 방직공장은 항공기업에 납품하는 업체였기에 그는 항공기를 접했고 돈을 마련해 모스크바 항공대학을 다니며 공부했습니다. 대숙청과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그는 P 로켓개발에 참여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МБР 개발에 일생을 바쳤습니다. 그는 P-16 설계를 하다 대형사고를 쳐 감시를 받았지만 결국 P-16과 P-36은 P-7을 대체해 소련을 지키는 대륙간탄도미사일МБР로 배치되었으며 소련 멸망 이후 지금도 러시아 연방을 지키고 있습니다.
- УР-X00로 우주정거장 시대를 연 블라디미르 첼로메이
P-16과 P-36은 소련을 미국으로부터 지키고 인민해방을 이끌 대륙간탄도미사일МБР로 여겨졌지만 소련정부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더 고성능의 발사체를 요구했습니다. 이를 주도한 것이 블라디미르 첼로메이로 소련의 천재적인 수학자였던 그는 로켓 추진력을 향상해 더 무거운 것을 탑재해 발사할 수 있는 발사체로 УР-X00를 개발했습니다.
УР-X00은 처음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МБР로 사용되었지만 후에 사람이 거주하는 인공위성 모듈을 탑재하는 발사체가 되어 소련의 우주항공기술을 한단계 더 발전시키는데 이바지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개발한 УР-X00은 소련과 소련 해체 후 러시아 연방의 로켓 교과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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