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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12월 고려高麗 예고편

by 롱카이 2025.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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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숙한 조선朝鮮과 낮선 고려高麗
사극 대부분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사극 대부분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사극이나 역사와 관련된 콘텐츠를 보면 전부 조선朝鮮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게 당연한 게 조선 때의 기록이 한국사에서 압도적으로 많고 문화가 많이 남아있어서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죠. 실제로 중국도 21세기 전까지만 해도 전부 청淸나라 이야기를 다뤘고 베트남도 응우옌 왕조元朝 시절을 주로 다뤘지요. 유럽도 예외는 아니라서 영국은 19세기~20세기인 빅토리아 시대, 프랑스는 18세기 프랑스 혁명부터 나폴레옹 시기, 러시아는 19세기부터 20세기까지 이어진 로마노프 왕조부터 혁명기를 주로 다뤘지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전세계 공통으로 최근 시기에 기록이 많으니까요.

근대 비중이 높기는 하지만 다양한 시대를 다루는 해외와 달리 한국은 조선시대에 편향되어 있다
근대 비중이 높기는 하지만 다양한 시대를 다루는 해외와 달리 한국은 조선시대에 편향되어 있다

그럼에도 한국 역사극에서 유독 아쉬운 부분은 정성을 들여 기획하고 만드는 콘텐츠가 전부 조선시대에 몰려있다는 점이에요. 한국도 21세기 초반까지만 해도 대하사극 드라마로 삼국시대부터 고조선, 고려 등 다양한 시대극을 만드는 시도를 했지만 지금은 전부 조선에 집중되어 있죠. 그에 반해 일본, 중국, 서유럽, 심지어 동유럽도 이제는 고대와 중세를 메인으로 다루며 콘텐츠로 노출하는 시대상을 다양하게 하고 있어요.

중국은 중화문화 부흥을 위해서라도 다양한 시대상을 미디어로 노출시킨다
중국은 중화문화 부흥을 위해서라도 다양한 시대상을 미디어로 노출시킨다

특히 중국은 한나라, 당나라, 송나라, 명나라 등 여러 시대를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노출하고 있죠. 일본은 옛날부터 이런 쪽으로 빠삭했고요. 게다가 이제는 베트남도 떠이선 시대, 레 왕조 등 다양한 시대를 복원하고 콘텐츠화하고 있어요. 유럽은 이미 Netflix, History, BBC 등 거대 자본으로 찍어내고 있고요. 그에 반해 한국은 점점 더 조선으로 폐쇠되고 있네요.

케데헌의 사자보이즈
케데헌의 사자보이즈

그러다보니 해외에서도 한국의 전통하면 조선시대만 생각하죠. 그래서 케데헌에서 사자보이즈가 갓 쓰고 나오잖아요. 심지어 저 검은 갓과 옷을 입은 저승사자 모습은 조선시대 때 저승사자 모습이 아니고 1970년대에 만들어진 이미지죠. 암튼 이건 한국이 전세계에 저승사자 이미지를 이렇게 알린 대가니 그건 감안하고, 저는 조선시대에 몰빵한 현실이 안타까워요. 물론 제작비며 의상비 등 돈이 없어서 그런다는 현실적인 이유는 알겠는데, [폭군의 셰프] 같은 일상을 다룬 시대극에는 저는 조선시대보다는 더 잘 어울리는 시대가 있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고려시대를 가장 잘 표현한 드라마, 빛나거나 미치거나
개인적으로 고려시대를 잘 표현했다고 생각하는 드라마, 빛나거나 미치거나

그건 고려시대에요. 로멘스극이면 더더욱요. 성리학 뜻에 따라 백성을 위해 지배층이 소박하고 검소하게 생활하는 것을 추구한 조선시대와 달리 고려시대는 그런 거 없고 화려하고 빛나는 것을 중요시한 불교 영향을 받아서 지배층은 우아하고 화려한 삶을 살았거든요. 그리고 드라마면 이런 지배층 이야기를 다루니 화사한 고려시대가 더 어울린단 말이죠. 제가 지금까지 본 한국 미디어 중 고려시대 모습을 잘 나타낸 드라마가 [빛나거나 미치거나]에요. 물론 고려시대 '느낌'을 잘 살린거지 고려시대 모습을 '재현'한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고증은 아쉽지만 고려시대 분위기를 가장 잘 소화한 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고증은 아쉽지만 고려시대 분위기를 가장 잘 소화한 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이렇게 고려시대를 표현한 작품들도 많지는 않지만 성공적인 작품들이 꽤 있어요. 고려 극 초창기를 다룬 [빛나거나 미치거나], 광종 시대를 다룬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가 대표적이에요. 영화까지 합치면 [쌍화점]이고요. 그 중에서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고려시대만의 분위기와 미적 요소를 가장 잘 표현한 콘텐츠는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에요. 고증은 사실 좋은 건 아닌데 의상 느낌을 고려시대 모습에 가장 가깝게 표현했고 퓨전 사극이니 이 정도면 꽤 노력하고 잘한 것 같네요.
 
 
 

  • 금빛 꽃과 어두운 탁류를 가진 고려高麗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에서 잘 표현한 고려시대 의상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에서 잘 표현한 고려시대 의상

고려시대의 매력은 빛과 어둠이 아주 명확하다는 것에 있어요. 그리고 고려시대도 물론 잦은 전쟁으로 기록이 많이 사라졌지만 그래도 기록이 꽤 있는 편이고 매력있는 사건이 많아요.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조선시대보다 더 많다고 생각해요. 조선시대와 달리 굵직한 소용돌이가 쉬지도 않고 계속 이어지거든요. 그리고 그 사건마다 명암이 아주 뚜렷해요. 그게 아니더라도 차차 풀어가겠지만, 고려시대는 밝고 화사한 불교 문화가 꽃을 피워서 제대로 고증만 한다면 의상도 그렇고 주변 배경도 그렇고 영국 빅토리아 시대 못지 않은 화려한 시대거든요.

민중의 고달픈 모습을 잘 나타낸 [육룡이 나르샤]
민중의 고달픈 모습을 잘 나타낸 [육룡이 나르샤]

이런 아름다운 모습은 귀족과 황실에 해당하는 이야기이고, 평민들의 삶은 아주 고단했어요. 왜냐, 그야 귀족들이 백정들을 착취해서 저렇게 잘 살았으니까요. 영국 빅토리아 시대, 일본 세이난 시대처럼 고려시대는 백정들이 아주 높은 세금을 내며 고달프게 살았던 시대이거든요. 거기에 잦은 전쟁과 그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지배층의 핍박이 심했죠. 그래서 고려시대 때 민란이 아주 많이 일어났어요. 조선시대는 그동안 불만을 품은 무신이나 문신이 쿠데타를 일으키는 정도였다가 마지막에 삼정의 문란으로 나라 질서가 무너지자 살기 힘들어진 백성들이 들고 일어나 민란이 일어났는데, 고려시대는 그냥 처음부터 계속 백성들이 틈틈이 민란을 일으켰어요. 그걸 조정에서 무력으로 누르고 더 처벌한 시기였죠. 고려시대 때 "청산별곡靑山別曲"이 나온 건 다 이유가 있어요.

전쟁 규모를 보면 고려시대 때가 가장 전란이 극심하던 시기였다
전쟁 규모를 보면 고려시대 때가 가장 전란이 극심하던 시기였다

그 외에도 고려시대 때 일어난 굵직한 사건의 대부분이 전쟁이라는 나라 전체를 뒤흔드는 이벤트였고요. 고려 초기부터 한창 전성기를 달리던 북방 유목민족이 수시로 쳐들어왔고, 끝판왕인 몽골도 이 때 들어왔죠. 그리고 무신정권을 시작으로 내전도 많이 났고요. 마지막에는 왜구의 대대적인 침입이 있었죠. 그만큼 난세라는 배경을 깔기 아주 좋은 시대가 고려입니다. 조선의 임진왜란 급 사건이 고려에는 수시로 일어났다고 생각하면 되요. 그만큼 이야깃거리가 많다는 뜻이죠.
 
 
 

  • 고려高麗의 모습을 찾는 [고려高麗] 테마
동시대의 송나라 모습을 고증한 [대송공사]
동시대의 송나라 모습을 고증한 [대송공사]

그래서 저는 고려시대 모습을 발굴해 미디어 콘텐츠로 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해요. 근데 현실적으로 고려시대 모습을 살리기 어려운 이유들이 있긴 해요. 일단 고려의 중심지 개경開京이 북한에 있으니 주요 유적과 유물 발굴 연구가 힘들어요. 그리고 두번째로 연구한다하더라도 고려시대가 워낙 화려한 시대여서 구현하는데 드는 예산이 만만치 않죠.

남북 공동 연구로 밝혀낸 고려 말 궁궐 모습
남북 공동 연구로 밝혀낸 고려 말 궁궐 모습

그럼에도 요새 고려시대 사극 진입장벽이 낮아진 게, 주변국과 국내의 연구가 발달해 고려 모습을 조금씩 되찾고 있고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며 구현하는데 드는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고 있어요. 덕분에 빠른 시일 내에 고려시대 모습을 미디어 콘텐츠로 보기 쉬워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고려 청자
고려 청자

그래서 저도 고려高麗 테마를 준비하고 있어요. 북한과 남한에서 출토된 고려 유물, 송宋나라, 일본 헤이안平安 시대 모습과 비교해서 고려시대 모습을 알아보려고 합니다. 전 비전공자에요. 그래서 제가 찾아본 정보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학계의 논의 내용과 별도로 그저 고려에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서 이렇지 않을까라는 느낌을 함께 알아보려고 해요. 그래서 고려高麗 이야기 12월부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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