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의 양대 도시
한국인들에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도시를 떠올려보라고 하면 거의 대부분은 서울을 떠올릴 것입니다. 현재 서울은 금융, 정치, 경제, 문화, 주거, 산업 등등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것을 담당하는 대도시로 대한민국 정부는 세종 특별자치시에 행정을 분담했지만 그럼에도 서울은 여전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며 대한민국의 중심인 도시입니다. 그래서 서울은 대한민국 수도이자 제1도시이죠. 하지만 수도와 제1도시가 다른 국가들이 존재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브라질로 브라질의 수도는 브라질리아Brasília이지만 브라질의 제1도시는 상파울루São Paulo입니다. 브라질 제1도시인 상파울루São Paulo는 브라질에서 인구가 가장 많으며 산업이 가장 발달되어 있어 경제 수준이 가장 높고 브라질 수도인 브라질리아Brasilia는 낙후된 브라질 내륙을 개발하기 위해 설계된 계획도시로 브라질의 행정을 담당합니다. 여튼 수도와 제1도시는 엄연히 다른 개념이고 국가 사정에 따라 수도와 제1도시는 서로 다른 도시일 수 있습니다. 베트남 역시 이에 해당합니다.
베트남의 수도는 하노이Hà Nội[河內 하내: 물 안 도시]로 하노이Hà Nội는 베트남 중국 지배기부터 중세 베트남 독립기를 거쳐 지금까지 베트남의 수도로 자리를 지켰습니다. 그래서 베트남인들은 하노이를 천년고도 혹은 천년의 도시로 부르며 자랑스러워합니다. 때문에 하노이Hà Nội는 옛 베트남 모습과 지금 빠르게 성장하는 베트남의 모습을 동시에 담고 있으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해 한국의 서울과 많이 비슷합니다. 그래서 하노이Hà Nội는 그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 베트남의 수도입니다. 한편 호찌민Hồ Chí Minh[胡志明 호지명: 베트남 영웅 호치민의 이름을 딴 것](구 사이공Sài Gòn[西貢 서공: 서쪽에서 공물을 바치는 곳])은 근대 베트남 시절 몇십년 밖에 수도 역할을 하지 못했고 이후 베트남 전쟁 시절 남베트남의 수도로 존립했습니다. 그리고 베트남 전쟁이 끝난 후 베트민(북베트남)이 남베트남을 흡수통일했고 호찌민Hồ Chí Minh은 수도 위상을 상실했습니다. 하지만 호찌민Hồ Chí Minh은 수백년 전 베트남의 영토가 되기도 전 동남아시아 무역의 중심지였고 이후로도 베트남의 무역을 책임지는 도시였습니다. 그래서 호찌민Hồ Chí Minh은 베트남의 경제도시로 널리 알려졌고 베트남 제1도시가 되었습니다. 때문에 하노이Hà Nội와 호찌민Hồ Chí Minh은 그 모습이 조금 다릅니다.
서로 다른 도시인 하노이Hà Nội와 호찌민Hồ Chí Min을 모두 방문할 수 있다면 매우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하노이Hà Nội와 호찌민Hồ Chí Min은 매우 멀다는 거죠. 두 도시 간 거리는 약 1600km로 서울과 부산 거리의 4배입니다. 차를 타고 이동한다면 약 32시간이 걸리고 버스나 기차로는 40시간이 걸린다고 해요. 버스와 기차는 도중 정차하는 구간이 있어 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보다 더 오래 걸립니다. 물론 비행기는 2시간이에요. 비행기 만세. 여튼 하노이Hà Nội와 호찌민Hồ Chí Min을 모두 여행하면 좋지만 두 도시를 한번에 여행할 여유가 없는 경우도 있어요. 그럴 경우 하노이Hà Nội와 호찌민Hồ Chí Min 두 도시 중 하나를 골라야 하기 때문에고민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두 도시를 간단하게 비교해보았어요.
-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Hà Nội
하노이Hà Nội는 베트남의 수도로 베트남의 과거와 현재가 뚜렷하게 공존해요. 정확히 말하면 전통시대 베트남과 프랑스 식민지배 시대, 베트남 공산 통일 직후, 그리고 지금의 모습이 한 도시에 모두 담겨있어요. 하노이Hà Nội에는 베트남이 자랑하는 천년수도에 걸맞게 전통 베트남 시대의 궁전인 탕롱 황성과 못꼿 사원, 문묘, 호안끼엠 호수, 푸 떠이 호수가 있고 프랑스 식민지배 당시 지어진 성 요셉 대성당과 하노이 오페라 하우스가 있습니다. 그리고 공산주의 시대 베트남을 상징하는 호찌민 묘와 주석궁이 있으며 호안끼엠 호수 주변 옛 민가 건물들이 있답니다. 그 외각으로 도이머이Đổi mới로 개혁 개방한 이후 지금 고도성장을 하는 베트남의 고층빌딩들이 수도 하노이를 화려하게 꾸미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노이Hà Nội를 방문하면 호안끼엠 호수를 중심으로 점점 멀리 가며 중세 베트남, 프랑스 식민시절 베트남, 공산 정권 베트남, 개혁 개방 이후 베트남의 모습을 볼 수 있답니다.
그리고 하노이Hà Nội 호안끼엠 호수 동쪽으로 하노이의 명물인 철길 마을이 있어 이색체험을 할 수 있답니다. 철길 마을은 마을의 평범한 도로에 실제 운영하는 철길이 있어 매 제시간에 실제 기차가 지나가는 마을로 마을에 기차가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전부터 강조했기 때문에 눈치채셨겠지만 하노이Hà Nội는 호안끼엠 호수를 중심으로 볼거리들이 그 주변에 모두 위치해 있어요. 또한 베트남의 유명한 카페인 콩 카페 본점이 있고(콩 카페 역시 호안끼엠 호수 북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바로 나타나요) 먹거리 역시 수도답게 다양하답니다. 그래서 하노이Hà Nội 도시는 크지만 관광의 목적이라면 호안끼엠 호수를 중심으로 주변을 돌아다니며 하노이Hà Nội에서 여러 색깔을 확인하고 감상할 수 있어요.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sesool&logNo=221186954779
위 네이버 블로그는 세쿨이의 여행 이야기 블로그로 해당 블로그에 하노이 관광 지도와 관광 코스를 간단하고 친절하게 설명했으니 위 블로그를 참고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해요. 세쿨이의 여행 이야기 블로그 주인 분께서 도시를 다양하게 구경하셨더라고요. 저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ㅋ.
- 호찌민 시Hồ Chí Min
하노이Hà Nội와 달리 호찌민Hồ Chí Min 시는 확실히 전통시대 베트남의 모습을 찾아보기는 힘듭니다. 쟈딘 성이라고 19세기에 이용된 요새가 있긴 한데 이마저도 전통시대 베트남이 프랑스 식민지배를 받기 전 프랑스로부터 서구 선진문물을 수입할 때 프랑스 선교사의 도움으로 지어진 유럽식 요새라 전통시대 베트남의 모습이 아닌 프랑스의 모습이긴 합니다. 그마저도 프랑스가 베트남을 식민지로 만들 때 쟈딘 성에서 전쟁을 일으켜 요새를 파괴했고 남은 요새 건축물들도 지금 많이 리모델링되서 유적지라고 믿기지 않는 모습이긴 합니다.(베트남은 예로부터 잦은 전쟁으로 옛 건물들이 보존되어 있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호찌민Hồ Chí Min에서는 베트남의 전통시대 모습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대신 프랑스 식민지배 시절 프랑스의 모습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호찌민에는 프랑스 식민지배 시절 지어진 노트르담 대성당과 오페라 하우스가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베트남 전쟁 이후 통일을 기념하며 박물관들을 건립해놓았습니다. 볼거리는 이게 끝입니다. 호찌민Hồ Chí Min은 사실 낮에 볼거리는 하노이에 비해 매우 부족합니다. 하지만 호찌민Hồ Chí Min의 진가는 야경에 있습니다. 호찌민Hồ Chí Min에는 최대 시장인 벤탄 야시장이 있으며 여행자 거리에서 베트남의 밤문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 여행자 거리에는 길거리 음식을 많이 파니 베트남 길거리 음식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좋아할 것 같습니다. 사실 호찌민Hồ Chí Min은 베트남 회사들과 현대식 건물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관광지는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하지만 호찌민Hồ Chí Min 도시의 야경은 홍콩이나 싱가포르 못지 않게 거대한 고층빌딩들의 아름다운 야경으로 가득 차 있으니 현대적이고 사이버 펑크 감성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호찌민Hồ Chí Min 도시를 추천합니다.
https://m.blog.naver.com/sesool/221230396931
세쿨이의 여행 이야기 블로그에서 호찌민Hồ Chí Min 역시 친절하게 정리해주셨어요. 호찌민Hồ Chí Min 관광에 대해 궁금하다면 해당 블로그를 참고해도 좋을 것 같아요. 정리하자면 하노이Hà Nội는 서울 강북의 종로 느낌이고 호찌민 시Hồ Chí Min는 서울 강남의 잠실 느낌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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